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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느린 직구가 강속구 같았다" 타자 현혹하는 팔색조



야구

    "류현진, 느린 직구가 강속구 같았다" 타자 현혹하는 팔색조

    메이저리그 류현진. 연합뉴스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시즌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양키스의 개막전 선발투수 게릿 콜은 최고 시속 100마일에 가까운 빠른 공을 뿌렸다. 하이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조화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다.

    반면, 류현진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1.8마일이 기록됐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커터와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정교한 제구력으로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흔드는데 능하다.

    콜은 총 97개의 공을 던졌고 13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빠른 공에 방망이를 헛돌리는 장면은 파워피처가 대세를 이루는 지금의 메이저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류현진도 만만치 않은 헛스윙 유도 능력을 발휘했다. 총 투구수 92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12번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콜의 기록과 거의 차이가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은 매우 훌륭한 조화를 이뤘고 양키스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를 흔들어놨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1회말 거포 애런 저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을 주목했다.

    "류현진은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던져 삼진을 잡아내기 전까지 체인지업을 계속 보여줬다. 91.1마일짜리 패스트볼이 포수 대니 존슨의 글러브에 들어갈 때쯤에야 저지의 방망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애런 힉스 역시 비슷한 접근법으로 삼진 처리했다. 체인지업에 익숙해진 타자에게 90마일 초반대 패스트볼은 90마일 후반대의 빠른 공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팀이 1대0으로 앞선 2회말 거포 개리 산체스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산체스는 류현진의 초구 패스트볼이 한복판에서 약간 낮은 코스로 들어오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돌려 정확하게 때렸다.

    양키스가 이날 경기에서 득점을 뽑은 유일한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나란히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게릿 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이 콜이 마운드에 서있는 동안 대등한 승부를 만들어줬고 이는 3대2 연장전 승리의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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