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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식목일 '3월 중하순' 검토…조만간 결론낼 듯"



사회 일반

    [뉴스업]"식목일 '3월 중하순' 검토…조만간 결론낼 듯"

    • 2021-04-01 07:30

    '국내 첫 도심형' 세종수목원 이유미 원장
    봄꽃들 동시에 만개..식물시계 고장난 한반도
    '하얀 사과' 등장..2100년엔 재배도 어렵다
    사라진 구상나무, 해충...'침묵의 봄' 오나
    나무 심기만큼 '젊은 숲' 가꾸는 일 필요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


    ◇ 김종대> 4월 5일 식목일. 얼어붙은 땅이 녹고 볕이 따뜻하고 봄비가 내려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날이라 땅에 나무를 심자는 의미로 제정된 날이죠. 이날은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식목일 앞당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랍니다. 기후변화와 식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그래서 그 이유를 분석해 주실 고수 한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님 나와주셨어요. 안녕하세요.

    ◆ 이유미> 안녕하세요, 이유미입니다.

    ◇ 김종대> 반갑습니다. 국립세종수목원 어떤 곳입니까?

    ◆ 이유미> 세종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이라고 흔히들 말씀하세요.

    ◇ 김종대> 수목원 하면 외부에 있어서.

    ◆ 이유미> 그런데 보통은 다 좋은 숲이 있는 곳을 배경으로 삼아 있는데 정말 도시 한가운데 있고요. 작년 10월에 문을 열었으니까 따끈따끈한 새로운 국립수목원입니다. 정말 식물이 행복한, 국민이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그런 수목원을 만들고자 하는 곳이고요. 사실 식물이 행복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식물들이 정말 그냥 그대로 자라는 게 아니라 정말 제 모습 그대로 아주 잘 키워서 잘 보존하겠다는 뜻이고요. 그것을 국민들이 보고 그렇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식물들을 보면 위로받기도 하고 영감을 얻기도 하고 또 삶이 바뀌어지겠죠. 또 식물과 관련된 산업이 또는 문화가 발전하면 나라가 행복해지겠고 그래서 행복 국립수목원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바로 제가 일하는 곳입니다.

    ◇ 김종대> 거의 천국 같습니다,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까. 매일 출근하는 곳에서 꽃, 나무 보고 계시죠. 아주 행복하시겠어요. 특별히 좋아하시는 꽃, 나무가 있다면?

    ◆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에는 3000여 종의 식물 하고 200만 그루의 식물들을 심었어요.

    ◇ 김종대> 굉장히 많습니다.

    ◆ 이유미> 그래서 매일마다 또 시간마다 계절마다 보고 이렇게 느낌으로 와닿는 식물이 그때그때 다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저의 마음을 건드렸던 식물은 뉴턴의 사과나무. 저희 후계목 정원이 있는데요. 뉴턴의 사과나무의 4대손 나무가 와 있어요.

    ◇ 김종대> 그래요? 4대손이요? 문명을 바꾼 사과나무 아닙니까?

    ◆ 이유미>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 사실 그 나무를 보면서 생각하게 된 것들은 정말 4대손으로 이어지도록 그 긴긴 세월이 흘러서 또 먼 곳으로 흘러서 저희 세종 한복판에 자라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긴 아주 험난했을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정말 봄이라고 말랑말랑한 새싹들을 피워내고 키워내고 하는 그런 사과나무들을 보면서 정말 어떻게 보면 오감이 열리기 시작하고.

    ◇ 김종대> 오감이 열린다.

    ◆ 이유미> 네. 오늘 사실 뉴턴의 사과나무 하나 가지고 여러 가지 의미와 세월을 보며 느끼고 그러고 왔습니다.

    국립세종수목원에 개화한 다윈난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 김종대> 저도 막 오감이 열리는 것 같은데요. 흔히 생물학 하면 이렇게 동물을 얘기하는 거지 식물은 이렇게 제외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 이유미> 동물이 사람과 더 가까워서 그런지 모르지만 모든 생태계 출발은 생산자에 속하는 식물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 김종대> 그러면 생물학을 다시 써야겠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해서 지금 4월 5일이라는 식목일의 이 시점이 좀 부적절하다 이런 의견들 계속 나와요. 어느 정도 부적절합니까?

    ◆ 이유미> 사실은 이제 보통 나무 심기가 좋은 때를 흔히 어른들이 말씀하시기에는 언 땅이 녹고 물이 오르기 직전에 나무를 심으면 좋다,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왜냐하면 지금 나무와 풀들이 물이 올라서 잎과 뿌리가 자라기 시작하면 이제 양분 이동이 돼야 되고 수분이동이 돼야 되고 흡수도 해야 되고 그런데 그 이후에 나무를 옮겨 심으면 미처 땅에 뿌리가 이렇게 활착을 못하잖아요. 그러면 그런 어떤 소통의 문제, 흡수의 문제 이런 것들이 문제가 생겨서 이제 고사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아지죠. 그래서 데이터를 보면 보통 산림청의 산림과학원에서 연구를 했는데 1도씨 올라가면 나무가 자라는 시기가 5일에서 7일 앞당겨지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 김종대> 1도씨마다 5 내지 7일 앞당겨진다.

    ◆ 이유미> 그래서 사실은 지금 이미 벌써 나무심기가 남쪽에서는 시작됐어요. 첫 나무 심기가 2월에 이미 시작이 됐고 점점점점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건데 어떻게 생각해 보면 지금 주변에 꽃피고 했으니까 한 발 늦은 거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염려들을 하세요. 그래서 사실 산림청에서도 이런 좀 기후변화 문제 그다음에 각각 나무가 가진 생리적 특성 이런 걸 잘 고려하고 있고, 고민이 또 뭐가 있냐면요. 식목일이 지금 올해가 76주년이에요.

    ◇ 김종대> 오래됐어요.

    ◆ 이유미> 그러니까 우리 국민 누구나가 4월 5일 식목일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 김종대> 옛날에 아주 대단한 행사였죠.

    ◆ 이유미> 그러니까 그런 4월 5일 식목일이라는 역사성, 상징성 이런 것들도 중요한 의미들도 있고. 그래서 좀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복합적으로 하지만 매우 타당성을 적극적으로 지금 검토하고 있으니까. 조만간 여러 가지 컨센서스도 하려고 하니까.

    ◇ 김종대> 검토가 있을 거다.

    ◆ 이유미> 검토는 이미 했고요. 여러 가지 의견들이 결정이 나오지 않겠나 그 생각을 합니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

     


    ◇ 김종대> 기후변화에 직면해서는 식목일의 의미가 더 중요해진 거라고 보시는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더 합리적인 어떤 공론화로 결정을 할 수 있는 이런 계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해졌어요.

    ◆ 이유미> 맞습니다. 예전에 사실 나무심기는 헐벗은 국토를, 전 세계에서 굉장히 역사적 기적이라고도 말합니다. 우리가 헐벗은 국토를 다 열심히 나무를 심어서 이렇게 푸르고 아름다운 국토를.

    ◇ 김종대> 성공한 정책이죠.

    ◆ 이유미> 성공한 정책이죠. 그리고 굉장히 부러워하는 정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산림, 나무를 심는 일이 이제 탄소 문제 우리가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다시 아주 심각하고 근본적으로 하지만 대대적으로 고민해야 되는 그런 문제입니다.

    ◇ 김종대> 원래 공휴일이었다가 이제 공휴일이 아니다 보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잊혀져가고 중요성은 더 줄어들어버린 것 같아요. 그런 게 조금 잘못된 정책 아닌가.

    ◆ 이유미> 사실은 공휴일이어서 또 다들 나무 안 심고 들로 산으로 그럴까 봐 걱정도 하는데요. 사실 생각해 보면 일상에서 저희가 나무 심는 시간을 만드는 일들은 저희 같은 직업인 사람들은 언제야 나무를 심지만 일반인들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좀 부러 그런 날도 만들고 또 나무를 심고 나무를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좀 만들어지고 하는 것들이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그러면 4월 5일이 부적절하다면 지금 어느 정도로 당겨져야 적당하다고 보세요?

    ◆ 이유미> 보통은 3월로 지금 예측들을 하고 있고요. 3월 중하순.

    ◇ 김종대> 지금 같은 시기. 지금도 이미 늦었네요, 3월 31일이니까.

    ◆ 이유미> 그런데 이제 사실은 평균적이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남쪽부터 북쪽까지 고루고루 같은 중부지방에서도 산림과 도시. 지금은 특히 예전에 산에 나무를 심는 시기보다 도시에 나무를 많이 심어야 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훨씬 더 시기를 앞당겨야 되는 것들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 김종대> 시기를 앞당긴다는 건 그만큼 기후가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후변화의 또 다른 한 측면을 지적해 주시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기후변화 하면 동물 멸종을 얘기를 많이 합니다. 800만 종 중에 100만 종이 멸종한다 이런 얘기는 온갖 뉴스, 책으로 많이 나와 있는데 식물 멸종에 대해서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어요.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 이유미> 그러시군요. 저희는 식물을 공부해서 그러는지 이 식물이 사라지는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제 평생 식물들을 공부하다 보니까 이렇게 앉으면 언제 어디에 어느 곳에 어떤 식물이 잎 나고 꽃 피고 지고 열매 피고가 마치 달력처럼 다 이렇게 각인이 돼 있는데 지금은 그게 모두 다 뒤죽박죽돼버렸어요.

    ◇ 김종대> 뒤죽박죽됐다.

    ◆ 이유미> 사실은 기후변화가 온난화로만 가는 게 아니고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정말 문제입니다. 막 덥다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더위에 대한 피해, 고온에 대한 피해도 있지만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저온에 대한 피해들도 있고 정말 나무들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도 같고요.

    ◇ 김종대> 나무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 이유미>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이것을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고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산불도 요즘 대형 산불 유난히 많잖아요. 그런데 예전에 산불 같은 경우는 아주 더운 나라에 고온으로 인한 자연 산불이 많았는데 지금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걸 보면 시베리아 같은 데서 대형 산불이 나는 걸 보면 어떻게 보면 이런 기후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것 같고요. 제 경우에는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가장, 제가 위기로 보고 있는 건 제가 막 절감을 하고 있는 나무 중 하나는 구상나무예요.

    ◇ 김종대> 구상나무.

    ◆ 이유미> 구상나무 혹시 아세요?

    ◇ 김종대> 뭐 가끔 제주도 가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지리산 구상나무 숲 (산림청 제공)

     


    ◆ 이유미> 제주도에 예전에 제주도에 가보면 가장 상징적인 나무가 제주도 한라산을 쭉 올라가다 보면 구상나무가 정말 구름을 이고 지고 푸르게 자라고 있는 구상나무의 기상이 정말 아름다웠고요. 특히 구상나무는 전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 나무입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까?

    ◆ 이유미> 그래서 외국에서는 코리안퍼라고 부르면서 아주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트리로도 유명한 그런 나무인데 예전에 그 구상나무 군락이 지금은 아예 볼 수가 없어요. 거의 사라져버려서 여러 가지 원인이 있고 구상나무 자체가 옛날에 빙하기 때 한반도에 존재하다가 빙하기가 쇠퇴하면서 고산에만 드물게 남아 있다가 우리나라 고유의 나무로 자리 잡은 그런 대표적인 나무예요. 그래서 여러 기후 풍토가 문제도 되지만 사실은 이런 기후변화 문제는 단순히 한 나무의 문제가 아니라 좀 복합적인 건데요. 지금 구상나무에 피해를 주고 있는 여러 가지 것 중에서, 기후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지금 구상나무가 자라던 숲을 다 덮고 있는 게 한라산의 제주조릿대라는 나무입니다. 한라산 백록담이 있고 그 안에 털진단래나 이런 꽃들이 막 피어나고 산철쭉도 아름답고 그 풍광이 제주도 한라산의 대표적인 풍광인데 지금은 다 사라지고 없어요.

    ◇ 김종대> 없어요?

    ◆ 이유미> 이제 없어졌어요. 지금 모두 다 제주조릿대가 덮었습니다. 제주조릿대의 경우에는 쭉 뿌리로 쭉 번져나가기 때문에 조릿대가 막 번성을 하면 다른 식물들이 다 잘 못 자라요. 그래서 지금 데이터를 보면 한라산 전체 면적의 90% 전체를 조릿대가 덮고 있다고 그래요.

    ◇ 김종대> 완전히 다 덮버버렸군요.

    ◆ 이유미> 그 안에 구상나무뿐만 아니라 정말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수많은 시로미, 서랭초, 수많은 것들이 다 그 밑에 깔려서 못 살고 있는 거죠.

    ◇ 김종대> 하여튼 옛날 한라산이 아니네요.

    ◆ 이유미> 그 이유를 알고 보니까 대나무 종류는 좀 남방계인 거예요. 구상나무는 북방계여서 굉장히 위태로운 거고. 그러다 보니까 훨씬 제주조릿대가 힘을 얻어서 번성하게 되고 결국은 그 나무의 번성으로 다른 수많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소중한 제주도의 한라산 고산초원대 식생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이러한 정말 가보면 처절하다라는 마음이 들 만큼 굉장히 위태로운 생물들이 지금 그 안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제주 한라산 (사진=연합뉴스)

     


    ◇ 김종대> 이렇게 지금 주된 식생이 바뀌면 어떤 수종이 바뀌게 되면 생태계 전체는 어떤 영향이 있습니까?

    ◆ 이유미> 당연히 우리가 저희는 식물 공부하니까 식물이 눈에 보이지만 어떤 종에 따라서는 예를 들면 동물성도 당연히 바뀌게 되고요. 그래서 어떤 특정한 종이 꽃가루받이를 수분 매개를 도와줬다고 하면 그 종이 사라지게 되면 어떤 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거고요.

    ◇ 김종대> 예컨대 벌이라든가 나비.

    ◆ 이유미> 벌, 나비 그런 것이 사라지게 되면서.

    ◇ 김종대> 동물에 영향이 있고.

    ◆ 이유미> 종에 대해서는 보편적인 수분 매개자들도 있지만 특정한 종의, 특정한 종에 반응하는 수분 매개자, 희귀 식물들 이렇게 있기 때문에 그러한 영향을 줄 수 있고 지금 사실 저희도 바이러스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해충도 있지만 지금 돌발 해충 굉장히 많이 생기고 있죠.

    ◇ 김종대> 돌발 해충.

    ◆ 이유미> 그래서 일시에 작년에 미국 선녀나방이 전체를 휩쓸어서 문제가 된 그런 해충도 있고 또 질병, 해충, 병들도 순식간에 퍼져나가서 이제 나무에게 사람도 지금 굉장히 위태롭지만 언제 어떤 위기에 피해를 당할지 모르는 굉장히 위태로운 순간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종대> 지금 코로나가 이렇게 창궐한 것만 봐도 생태계의 변화에다 어떤 약간의 수종의 변화가 초래할 어떤 나비효과라는 게 뭔지 예측하기가 참 곤란합니다.

    ◆ 이유미> 저희가 지난 한 10년간 수목원들마다 같이 힘을 합쳐서 계절성 연구라는 걸 해요. 그래서 어떻게 지금 꽃이 필까, 늦춰지나 이런 걸 조사하기 위해서 전국의 수목원들이 같은 나무들을 다 계속 정말 열심히 조사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정말 어떤 패턴을 만들기 어려운, 경향을 파악할 수 없는.

    ◇ 김종대> 복잡하게 가는군요, 카오스.

    ◆ 이유미> 카오스로 정말 채워진 것들인 거죠. 그래서 굉장히 유명한 그래서 식물들이 사실은 굉장히 오랜 세월 동안 기억 여러 가지 유전적으로 그런 것들을 다 기억하고도 있고 그걸 적응하면서 지금 오늘의 모습인데 짧은 기간에 이렇게 모든 질서가 무너질 거라고는 사실 식물학자들은 예측을 못했는데 한라산 조릿대만 보더라도 정말 위기를 느끼고 있고 아마 그 유명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라는 게 지금 그것이 실현된 것만 같은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 김종대> 처음에는 이렇게 희망을 주시다가 이제는 또 걱정거리를 주시고 계세요.

    ◆ 이유미> 그래도 그런데 열심히 고민도 하고 대응도 하고 합니다. 이제 이런 특별한 종들을 만들기 위한 우리나라 전 세계에서 2개밖에 없는 영구종자 저장시설, 미래를 준비하는 그런 시설도 저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있어서요. 구상나무를 비롯한 수많은 종자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저장되어 있는 것도 있고요. 구상나무 같은 경우는 연구를 열심히 해 보니까 뿌리에 토종곰팡이가 공생을 한다는 게 밝혀졌어요. 그래서 그것을 같이 이렇게 좀 주입해서 처리를 했더니 훨씬 활착률도 높아지고 그래서 좀 이렇게 어려운 거지만 희망적인 노력들도 곳곳에 하고 있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이렇게 식생이 바뀌는 것뿐만 아니라 시기가 달라지는 데서도 저희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저희가 운영하는 코너 중 하나가 관계업이라고 있는데 거기에 농촌사회학자 정은정 작가가 나와서 지금 농촌의 할머니들이 파종할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 이유미> 그러시죠.

    ◇ 김종대> 이래서 굉장히 혼란에 빠지는 게 안타깝다라고 그래요.

    ◆ 이유미> 맞습니다.

    ◇ 김종대> 올해 벚꽃도 100년 만에 가장 빨리 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이유미> 맞습니다. 이미 다 만개했죠.

    ◇ 김종대> 어떻게 보세요?

    ◆ 이유미> 이게 아까 전부터 계속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 보시면 예전에는 순서가 있었거든요. 진달래 피고 벚꽃 피고 그다음에 철쭉 피고 이렇게 순서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한순간에 일시적으로 다 펴버려서 한순간에 진짜 한 번에 꽃구경은 참 좋지만 이렇게 일시에 다 꽃들이 핀다는 것은 이제 식물들마다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시계가 고장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올봄에도 여의도에서 봄꽃축제를 즐길 수 없을 전망이다. 영등포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4월 1~12일 여의서로(국회의사당 뒤편) 봄꽃길을 전면 통제하고 그 대신 최초로 온·오프라인 봄꽃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모습. 이한형 기자

     


    ◇ 김종대> 시계가 고장났다. 제가 산을 좋아하는데 산에 다닐 때마다 가장 기이했던 장면이 그거입니다. 이번 주에 가면 진달래꽃, 다음 주에 가면 벚꽃 볼 거야, 목련 볼 거야, 이 순서가 있었거든요. 다 없어졌어요.

    ◆ 이유미> 맞습니다.

    ◇ 김종대> 한꺼번에 다 나왔어요.

    ◆ 이유미> 식물시계라고 해서 해의 길이에 따라서 계절이 왔음을 느끼고 온도에 따라서 그 속도를 조절하고 이런 정말 수많은 시간들은 적응했었던 그런 패턴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지금 깨지고 있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거죠.

    ◇ 김종대>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계십니다. 북방계 고산식물들 특히 나무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아까 구상나무뿐만이 아니라 소나무는 어떻습니까?

    ◆ 이유미> 소나무도 마찬가지고요. 소나무는 우리나라에 이미 대표적인. 소나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취약해 있습니다. 그래서 소나무인 경우에는 양수여서 우리 숲 자체가 이렇게 천이가 진행되는 곳에 있어서 좀 취약한 면도 있는데 특히 기후변화에 있어서 시뮬레이션을 좀 해 봤어요. 기후가 얼마 올라가면 소나무 분포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래서 머지않은 시대에 남쪽에서 자생적으로 분포하는 소나무는 자생지 분포지는 거의 사라져갈 것이다.

    ◇ 김종대> 사라져간다.

    ◆ 이유미> 그런 예측을 북쪽에만 좀 남아 있을 거라는 그런 미래 예측 분포.

    ◇ 김종대> 그 미래가 언제쯤일까요? 이게 기온은 지금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 이유미> 기온에 따라서 정말 기온에 따라서 몇 도 올라가느냐에 따라 다 그 패턴이 달라지는데 사실은 저희가 이걸 늦춘다고 하면 그 순간은 좀 천천히 올 거고요. 정말 지금처럼 방치해서 마구 올라간다 그러면 정말 우리가 머지않은 시기에 그 시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노력이 굉장히 시급하고 또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김종대> 아니, 우리나라에 소나무가 없어진다. 애국가 2절 가사에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애국가부터 가사 바꿔야 될 판입니다, 이거. 굉장히 좀 암울한 얘기네요.

    ◆ 이유미> 사실 그렇다 보면 소나무 같은 경우에는 재선충 피해들도 있고 여러 가지가 좀 뭐라고 그러나, 균형을 잃게 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 거죠. 이게 다 복합적으로 오는 것 같아요. 자연이라는 건 나무 하나만 봐서도 안 되고 곤충 하나만 봐서도 안 되고 전체가 연결되고 있는 생태계라는 시스템 전체로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그렇다면 우리 농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무만 그렇겠습니까? 재배하는 작물이라든가 과일 이런 어떤 주산업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가 예상이 되는데. 예를 들면 사과 같은 거 오렌지 같은 거, 귤. 변화가 있죠?

    ◆ 이유미> 그렇죠. 오렌지, 귤. 오렌지 같은 경우 재배 못 하던 것이 재배되고 귤을 생산하는 면적도 높아진 것도 있는데 지금 제일 문제가 되는 게 사과 같은 경우는 모두가 느끼시고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하얀 사과가 나왔다는, 기후변화로 나온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 김종대> 어떤 사과입니까?

    ◆ 이유미> 저도 과수 전공은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보통은 이제 색깔이 불량하다거나 당도가 하락하고 있는데 사과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과가 더 이상 붉은색이 안 나는 거죠.

    ◇ 김종대> 맛도 없고.

    ◆ 이유미> 그래서 그것의 원인이 기후변화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후변화가 쭉 계속되면서 열대야가 계속되고 이상고온이 계속되고 그러면 광합성을 하는 잎들이 고사되고 하면 더 이상 색소가 빨간 색소가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예요. 저희가 단풍도 빨간 것도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인데 이제 그런 광합성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를 합성하지 못하게 되고 그러면 사과는 더 이상 빨간색이 아니고 당연히 당도도 떨어지고 상품성도 떨어지고 그렇습니다. 아마 옛날에 사과의 주산지가 대구를 비롯한 경북지역이었잖아요. 점차 올라와지고 있고 최근에는 옛날에는 사과 전혀 재배하지 않던 포천, 양구 같은 곳이 새로운 사과산지가 되고 있죠. 그래서 사과의 미래 분포에 대한 연구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시뮬레이션을 쭉 해 보니까 2100년쯤 되면 대부분 다 어렵고 강원도의 북동 인근의 태백산맥, 한정된 곳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하다라는 그러한 시뮬레이션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특히 사과 같은 경우에는 농민들이랑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잖아요.

    ◇ 김종대> 그렇죠.

    ◆ 이유미> 그래서 굉장히 안타깝기도 하고.

    ◇ 김종대> 사실 묘목 심는다고 바로 되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그 나무를 가꿔야 수확을 할 수 있는 건데.

    ◆ 이유미> 제가 사과나무에 대해서 계속 관심을 갖는 것은,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될 것들은 야생에서 굉장히 야생의 풀들에서 다양한 유전자 추위에 견디는 것, 더위에 견디는 것, 병해충에 견디는 것들을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야생의 사과나무를 찾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사실은 저 국립수목원에 있으면서 이제 사과의 자생지가 어디인가 쭉 찾아보고 탐사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게 어디냐 하면 지금 톈산이라고 하는데 중앙아시아에 있는 가로지르는 큰 산맥에 사과의 야생산지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사과의 야생종을 찾아서 이런 일들을 좀 보존하기 위해서 정말 먼 곳을 탐사하고 조사한 팀들이 조사한 적도 있어서. 그런데 이미 그곳에도 재배 역사들이 굉장히 오래돼서 야생화 사과를 발견하는 일이 좀 쉽지만은 않은 곳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열심히 찾아서 야생이라고 추정되는 것들을 찾아서 유전자 분석을 하고 이제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좀 극복할 수 있는 대안들에 대한 고민들도 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 김종대> 결국은 어떤 유전자 데이터 이런 것들을 가지고 미래 기후위기에 대응을 하는 새로운 또 우리 생존전략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숲가꾸기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어요. 강원도에서 산불 자주 나잖아요. 그러면 그냥 싹 쓸고 지나가면 또 거기에 새로 조림을 하고 여러 가지 나무숲도 조성하고 이래야 되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거 할 필요 없다. 그냥 냅둬라. 그게 자연이 복원력이 더 옳다, 뭔 숲가꾸기냐. 이런 의견들이 대립을 해요. 숲가꾸기 어떻게 봐야 됩니까?

    나무를 보는 사람들 (하남=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식목일을 일주일여 앞둔 28일 시민들이 하남시 농원에서 묘목 등을 보고 있다. 2021.3.28 xyz@yna.co.kr(끝)

     


    ◆ 이유미> 이제 숲가꾸기 제가 정말 항상 걱정하는 게 자연을 다루면서 이것이 정답이고 저것은 틀린 거다라고 말하는 것이 좀 부적절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숲가꾸기인 경우에는 인공림인 경우에는 꼭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일부러 심어서 가꾼 숲에는. 그래서 숲에는 나무를 한 200m. 그러니까 100m에다가 처음에 심을 때는 소나무 같은 경우에는 3000번쯤 심어요. 3000그루, 포기를. 그러면 나무들이 쭉쭉 올라가고.

    ◇ 김종대> 종일하게.

    ◆ 이유미> 그러면 나무들이 골고루 이상하게 자라지 않고 쭉쭉 올라가. 그래서 적절하게 숲가꾸기 솎아내줘야 나무들이 부피 생장을 하게 되는 거죠.

    ◇ 김종대> 어느 정도 크면 솎아주기를 한다는 거죠?

    ◆ 이유미> 계속 솎아줘야지 나무를 심어놓고 손을 안 대면 꽉 차서 햇볕이 들어가지 않아요. 그래서 다른 소나무뿐만 아니라 다른 풀들, 다른 관목들 살아나갈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숲의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잘 키우려면 숲가꾸기를 꼭 해 줘야 됩니다. 일부러 심은 숲에서는. 물론 제가 오랫동안 근무했었던 국립수목원이 있는 광릉숲 같은 수백 년 된 숲 그건 가만히 된 천연숲은 놔두는 게 정답이고 또 이렇게 인공림인 경우에는 숲가꾸기를 해야 되는 게 맞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산불이 난 지역에 나무를 심을 것이냐, 둘 것이냐에 대한 것은 생태학자들과 여러 가지 산림학자들 간에 굉장히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게 한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지형적으로 정말 그대로 놔둬야 되면 빨리 회복되는 곳도 있고 특히 강원도 산불인 경우에는 주민들이 굉장히 소나무를 심어주기를 원하세요. 왜냐하면 산과 더불어서 그 안에 송이도 채취하고 소나무와 더불어서 살아갔던 삶도.

    ◇ 김종대> 문화가 있으니까.

    ◆ 이유미> 문화가 있고 그것도 굉장히 소중해서 또 소나무를 심기를 원하는 곳에는 또 소나무를 심어드리기도 하고 또 이렇게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들을 지켜봐야 되는 그런 자연성 높은 공간에는 그냥 두기도 하고. 이렇게 한 가지 정답으로 얘기하시는 일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지역이 농촌지역 가면 가장 논란이 되는 게 수종교체 말입니다. 멀쩡한 나무 베버리고 다른 수종으로 바꾸는 거 이거 아주 민원도 많고 논란이 많아요.

    ◆ 이유미> 논란이 많으시죠. 많은 분들이 이제 왜 우리나라 산에는 좀 쓸모 있는 나무는 안 심고 이런 저런 나무 심었냐 이게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저는 아까 진짜 나무 심기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헐벗었던 땅에는 아무 거나 심으면 안 자라고 다 도태되고 맙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빨리 자라고 질소를 비옥하게 하는 질소고정 능력도 있고 그런 수종들을 심어서 빨리 토양을 안정시켰고요. 이제부터는 정말 어떤 숲은 아름답고 어떤 숲은 가치 있게 이렇게 정말 목적에 맞게 의미가 있게. 또 어떤 숲은 건강하게 이렇게 정말 제대로 의도를 가지고 가꿔나가야 되는 때가 이제 바로 이제부터 시작인 거죠. 그래서 그렇게 하나하나 획일적으로 말고 자연처럼 섬세한 것을 그냥 획일적으로 처리하는 일들은 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종대> 세심하고 다양한 어떤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우리나라 사람들 어디 이렇게 교외 지역에 별장이라도 하나 사서 텃밭이나 이렇게 정원이 있으면 상추 심어서 나중에 고기 쌈싸먹을 생각이나 하지 나무 심을 생각 별로 안 하거든요. 이제 좀 의식이 바뀌어야 되겠어요.

    ◆ 이유미> 요즘에 산림 텃밭이라는 말들도 있어요. 그래서 예를 들면 숲을 굉장히 좀 만든 숲을 천연림 말고 나무를 쭉 심으면서 숲 안에 그늘 아래에서 예를 들면 산마늘이라든지 이렇게 그 숲에서 같이 상추 말고. 상추는 밭에 심어야 되지만 그런 일들을 같이 회복해서 산도 풍요롭게 하는 것도 방법이고요. 특히 나무 심기가 요즘에 굉장히 중요한 게 이제 산림을 솎아내기, 베어내기. 나무심기가 굉장히 중요한 게 지금 탄소축적을 말씀드렸잖아요. 그냥 숲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숲을 젊게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왜냐하면 탄소를 축적하려고 그러면 계속 나무가 자라면서 탄소를 축적해야 되잖아요.

    ◇ 김종대> 나무가 쑥쑥 자라야 탄소가 나오죠.

    ◆ 이유미> 그래서 오래된 숲을 가만히 두면 축적률이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 김종대> 더 이상 안 크니까.

    ◆ 이유미> 그래서 정말 천연숲은 잘 보존하지만 그러한 숲들을 적절히 베어내고 솎아내고 그런 것들을 활용하고 또 목재로 만든 집이나 여러 가지 것들을 삶을 훨씬 더 쾌적하게 만들기도 하고. 그러면서 계속 솎아내고 이용하고 다시 심고 또 키워내면서 계속 탄소는 축적하고 그래서 아주 젊고 활력 있게 숲을 가꿔나가는 것이 지금 어떻게 보면 탄소중립의 시대에도 굉장히 중요한 화두입니다.

    ◇ 김종대> 숲도 똑같은 숲이 아닙니다. 뭔가 좀 스마트하게 똑똑하게 가꾸자 이렇게 이야기하고 계시네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추천하는 가장 아름다운 숲 어디일까요?

    ◆ 이유미> 누구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숲은 다 다르다고 봅니다. 그 숲을 멈추고 서서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는 숲이 개인에게 가장 아름다운 숲일 것 같고요.

    ◇ 김종대> 사유할 수 있는 숲.

    ◆ 이유미> 정말 새순들이 내어나가는 수많은 새싹들의 다채로움, 봄의 향기, 봄이 오고 있는 나뭇가지에 봄바람을 타고 오는 그 바람의 느낌 이런 일들을 정말 본인이 사유할 수 있으면 그게 가장 아름다운 숲이에요. 멈추고 서서 바라보는 것을. . .

    ◇ 김종대> 시인 같네요.

    ◆ 이유미>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많이 바라볼 수 있는 숲이 어디였냐 하면 제가 평생 일했던 광릉숲.

    ◇ 김종대> 광릉숲 꼭 한번 가봐야겠네.

    ◆ 이유미> 광릉숲은 수백 년 묵었던 그 숲이 주는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고요.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언제든지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광릉숲의 전나무숲

     


    ◇ 김종대> 한번 들려주시라는 추천이었는데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이 숲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오감이 열리면서 정말 신비한 느낌이 든다. 저는 통영 미래사의 편백나무숲. 이렇게 명승지다, 소문난 데 이런 데 가는데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그 숲길을 걸을 때는 뭔가 새로운 어떤 자신을 발견한다 그럴까요?

    ◆ 이유미> 그럼요. 자기 자신에게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고 어떻게 생각하면 무겁게 있었던 것들을 내어놓고 기도하고 그리고 이제 고개를 들어보면 정말 나무가 주는 기운, 향기, 바람, 색깔, 모든 것들이 이제 온전하게 받아들이면. 그래서 숲이 치유의 공간이 되는 그런 순간이기도 하고 또 잘 활용하면 영감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종대> 굉장히 행복한 직업을 갖고 계십니다.

    ◆ 이유미> 그렇습니다.

    ◇ 김종대> 화사한 말씀 속에서도 우리 생존의 위기가 다가오는 절박한 어떤 경고도 해 주시고 오늘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종종 좀 나와주셔야 되겠습니다.

    ◆ 이유미> 고맙습니다.

    ◇ 김종대> 좀 치유된 느낌이 드십니까? 오늘 말씀 여러 가지 새겨들어야 될 이야기였습니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유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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