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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새 역사 쓴 '미나리' 뒤엔 '원더풀'한 제작진 있다



문화 일반

    오스카 새 역사 쓴 '미나리' 뒤엔 '원더풀'한 제작진 있다

    A24 제공

     

    영화 '미나리'가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오스카의 역사를 새롭게 쓰면서 '미나리'를 일군 제작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지난 15일(현지 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영화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총 6개 부문에 지명됐다.

    할머니 순자 역의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배우상 후보에 올랐으며, 아빠 제이콥 역의 스티븐 역시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 크리스티나 오 역시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판씨네마㈜ 제공

     

    이처럼 '미나리'가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오스카까지 입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함께한 제작진의 공로가 숨어 있다.

    '페어웰'(감독 룰루 왕)을 통해 독보적인 미감을 보여준 이용옥 미술감독은 '초능력자'(감독 김민석) 이후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이다. 그는 TV 시리즈 '하우 투 서바이브 어 브레이크업', 영화 '여자 사형수 이야기'(감독 헤이거 벤-애셔)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 이 미술감독은 전형적인 트레일러 하우스를 골라서 1980년대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집으로 꾸며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익숙한 카펫과 커튼, 세숫대야까지 실제 한국 가정처럼 느껴질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A24 제공

     

    의상을 담당한 수잔나 송 역시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의상 디자이너로, ABC 드라마 '스쿨드' '골드버그 패밀리' 영화 '아워 리틀 시크릿' 등에 참여한 실력자다.

    수잔나 송은 가족의 상황과 각 인물의 특성에 맞는 옷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순자(윤여정)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미국에 도착했을 때 원피스를 곱게 입고 나타나는 인상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이를 두고 윤여정은 그 시절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옷 중 가장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잔나 송은 시대적으로도, 인물의 심리까지도 의상을 통해 녹여냈다.

    촬영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라클란 밀른 촬영감독이 참여해 영화 속 광활하고도 아름다운 영상미를 완성했다.

    라클란 밀른 촬영감독은 야외 촬영과 자연을 아름답게 찍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관객들을 압도하는 화재 장면을 찍을 때 진짜 불길의 강렬함을 담고자 시각 특수효과 없이 실제 촬영으로 임했다.

    라클란 밀른 촬영감독은 오스카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오스카 예측 전문 매체인 미국 골드 더비가 주최하는 2021 골드 더비 필름 어워즈에서 촬영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판씨네마㈜ 제공

     

    '미나리'의 대본 번역에는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의 번역을 맡은 바 있는 홍여울 번역가가 참여했다. 그는 문어체를 구어체로 번역하는 과정에 있어서 감독, 배우들과 함께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대본을 완성시켜 나갔다. 또한 배우들이 미국 스태프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뿐만 아니라 홍 번역가는 오스카 주제가상 1차 예비 후보에 올랐던 '미나리' OST '레인 송(Rain Song)'의 작사를 맡기도 했다.

    윤여정이 후보 지명 소감을 밝히면서 고마움을 전한 '미나리'의 숨은 공신 이인아 PD도 빼놓을 수 없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이 PD는 윤여정과 한예리를 정이삭 감독과 연결해 준 주인공이자, '미나리' 촬영 현장에서 찾아가 여러모로 도움을 준 인물이다.

    한예리 역시 CBS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아 언니가 정이삭 감독님께 저를 추천했고, 그렇게 감독님과 연이 닿게 됐다"며 "윤여정 선생님과 제가 미국에 갔을 때 인아 언니는 우리를 캐스팅하는 걸 도왔다는 책임감에 밥을 해주러 오셨다. 덕분에 원 없이 한국음식을 먹으면서 선생님과 내가 버티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오스카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정이삭 감독과 배우들뿐 아니라 작품 안팎으로 도움을 준 '원더풀'한 제작진이 '미나리'가 오스카에서 새 역사를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제78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전 세계 91관왕을 기록 중인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또 다른 '최초'의 기록을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현지 시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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