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대전

    대전 "지역화폐 통합" 제안 vs 세종 "시기상조" 거부

    • 0
    • 폰트사이즈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세종시 제공

     

    대전시가 지역화폐인 온통대전과 세종의 지역화폐인 여민전의 통합을 제안했지만, 세종시가 "시기상조"를 이유로 사실상 거부했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초석이라는 게 대전시 측의 입장인데, 세종시는 경제 규모가 다른 현재 상황에서 두 지역화폐의 통합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온통대전과 여민전을 묶는 지역화폐 통합에 적극적인 건 대전시다. 충청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출퇴근을 비롯해 대전과 세종을 오가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지역화폐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세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 방지라는 당초 취지를 벗어난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지금처럼 지원 예산이나 가맹점 수 등 경제규모 차이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지역화폐를 통합할 경우 세종의 출혈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 사용액을 기준으로 세종시민이 대전에서 사용한 금액은 1474억 원이었던 반면 대전시민이 세종에 와서 사용한 금액은 555억 원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화폐를 통합하게 되면 세종시민의 대전 소비 쏠림 현상은 가속화되고 결과적으로 세종 자본의 역외 유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

    심지어 대전에서 사용되는 여민전의 캐시백까지 세종시 예산으로 지원해야 하는 불합리가 발생할 수 있다.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 대전시 제공

     

    대전시 입장에서 메가시티 구축이라는 명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실리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지역화폐 통합이지만, 세종 입장에서는 지역 경제 침체를 넘어 자칫 대전 쏠림현상이 깊어질 수 있는 지역 화폐 통합인 셈이다.

    세종시 측은 "충청권 광역경제 구축을 위해 대전, 충남북과 적극적으로 협의회 나갈 계획이지만, 현 시점에서 지역화폐 연합은 고려 대상이 아니고,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두 지역화폐 간 캐시백 비율을 통일적으로 운영하고, 앞으로 여건이 성숙되면 두 지자체간 다양한 공동 사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