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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 없다"…김영춘·박형준 첫 토론회서 '불꽃 공방'



부산

    "물러설 곳 없다"…김영춘·박형준 첫 토론회서 '불꽃 공방'

    김영춘, MB정권 국정원 불법 사찰 문건 흔들며 맹공
    박형준, 현 정권 경제 정책과 탈원전 정책 꺼내들고 반격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좌)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우)가 첫 TV토론회를 했다. 박중석 기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일격
    "이 문건은 박 후보자께서 청와대 홍보기획관 시절에 홍보기획관실이 국정원에 불법사찰을 요청한 문건입니다. 보신 적이 없다고 했는데, 혹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봐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반격
    "탈원전 정책은 영화 한 편 보고 했다는 말까지 들어가면서 세계의 추세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600조 시장을 스스로 까먹는 안목으로 이념적으로만 원전을 반대한 분이 경제시장을 하겠다구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12일 오전 진행된 첫 방송토론회에서 불꽃 공방을 주고 받았다.

    특히, 최근 며칠간 장외 설전을 벌였던 박 후보의 MB정권 국정원 불법사찰 관련성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벼랑 끝 논쟁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KBS부산에서 열린 'K-토크 부산'을 통해 이번 보궐선거 출마 이후 처음으로 정면 승부를 벌였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5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회의 열기는 각 후보가 6분 동안 주도권을 쥐는 형식의 자유 토론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김 후보는 얼마전 시민단체의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된 MB정권 국정원의 4대강 사업 반대론자(단체) 불법 사찰 문건을 들고나왔다.

    김 후보는 "박 후보자께서 청와대 홍보기획관 시절에 홍보기획관실에 국정원에 불법사찰을 요청한 문건"이라며 "보신 적이 없다고 했는데,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봐 조금만 읽어드리겠다"고 선공을 펼쳤다.

    김 후보는 실제 해당 문건을 또박또박 읽으며 박 후보를 압박한 뒤 "굉장히 뚜렷한 증거"라고 못을 박았다.

    이에 박 후보는 "정부기관이 불법사찰을 했다면 당연히 단죄해야 한다"면서도 "그것은 국정원 내부 자료지 청와대에 보고된 자료가 아니다. 제가 불법사찰을 지시하거나 국정원을 통해 뭘 해달라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불법사찰 서류의 제목에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사항이라고 되어 있지 않느냐?"고 되받아쳤고, 박 후보는 "홍보기획관이라는 제도를 말한 것이지, 개인 박형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재차 방어했다.

    김 후보는 방향을 틀어 "홍보기획관이 불법사찰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직원들이 한 적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는 것이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박 후보는 "그것까지 알 수는 없다. 직원들을 다 알수는 없는 건데, 이렇게는 이야기할 수 있다"며 "이명박 정부에 많은 정무수석이 있었는데, 저만 들어내서 국정원장이 언론에 흘려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의도성을 의심했다.

    두 후보는 이 사안과 관련해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역공을 펼치는 등 각자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주도권을 쥔 박 후보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이 정부는 법을 어겨가면서 신한울 3·4호기와 고리 6호기, 고리2·3·4호기까지 없애려 하고 있다"며 "부산이 갖고 있는 장점인 원활한 에너지 공급 등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증되지 않은 안전성 시비로, 심지어 영화 한 편 보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까지 세계의 추세와 다른 탈원전을 하고 있다"며 "600조 시장을 스스로 까먹고 있는 이런 것에 대한 안목 없이 이념적으로 반대한 분이 어떻게 경제시장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영춘 후보(좌)와 박형준 후보(우)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

     

    이에 김 후보는 "이념적 반대가 아니다"며 "우리나라의 에너지전환정책은 60년을 두고 점진적으로 추진해나가는 정책"이라고 맞섰다.

    김 후보는 한 발 더나아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박 후보는 "세상 모르는 이야기"라고 맞불을 놨다.

    자유토론에 앞서 특정 주제를 놓고 진행된 상호토론에서는 경제와 신공항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경제에 대해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기간 부산 경제가 특히 어려워졌다"며 "노무현 정부 당시 의원으로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김 후보가 (이 정부에 대해서도) 엄정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날 선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실패를 이야기한 것은 양극화의 문제였다"며 "부자와 빈자의 양극화를 포함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였는데,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대표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했다"고 맞섰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해체시키고 동남권신공항을 대선공약으로까지 걸었다가 백지화 시킨 정부"라며 "박 후보는 과거 정무수석 당시 라디오 방송에서 동남권신공항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 놓고 지금은 밀양공항을 막았다고 한다"고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자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하느냐 안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이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면 실패한 경제정책을 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지역균형발전과 소홀과 관련해 "현재 메가시티로 이야기하고 있는5+1 광역경제권을 그때 만들었다"고 반박하며 "동남권신공항은 당시 4대 1의 팽팽한 싸움에서 밀양공항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이 밖에 김영춘 후보의 일자리 공약과 박형준 후보의 어반루프 공약, 국민의힘이 공약으로 내세운 한·일해저터널 등에 대해서도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방송토론회는 이날 오후 7시 40분 KBS부산 'K-토크 부산'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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