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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떠난 자리에 누가…민주당, 당권 레이스 본격화



국회/정당

    이낙연 떠난 자리에 누가…민주당, 당권 레이스 본격화

    이낙연 대표 임기 종료로 당권 경쟁 시동
    송영길·우원식·홍영표 3파전 예상
    친문 결집 변수 속 재보궐선거 승패 따라 희비 엇갈릴 듯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임기가 9일 끝나면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 권력의 중심이 당으로 옮겨오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차기 당대표는 대선 경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정권 재창출까지 이끌어 내야하는 막중한 자리다. 현재까지 당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주자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3명으로 이미 경선 캠프가 가동되는 등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가열되고 있다.

    ◇비문 VS 친문…최종 승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이번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견제와 균형'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대권과 당권,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의 주축들 간 학연·지연·계파 등 출신이 겹치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는 물론 그 이전 당 지도부의 면면을 보더라도 주류와 비주류, 호남과 비호남 등이 균형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차기 지도부의 경우 비문(송영길), 민주평화연대(우원식), 친문(홍영표)라는 계파 간 세력 균형점을 찾는 게 핵심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낙연·이재명 등 대권 후보의 지역 및 지지 기반을 놓고 합종연횡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직 송영길, 인품 우원식, 친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윤창원 기자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아직 압도적 우위를 점한 후보는 없지만, 송영길 의원이 표면적으로는 다소 우세하다는 평이다.

    삼수생인 만큼 조직과 인지도 면에서 앞선다는 것. "세 번이나 도전했으면 시켜줄 때도 됐다", "원내대표도 못해보지 않았느냐"는 동정론도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송 의원에 대한 당내 비호감도와 비문(非文) 이미지, 잦은 구설수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앞서 송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인 곳", "북한에 대해 핵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있겠느냐"라고 하는 등 잇딴 설화에 휩싸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윤창원 기자

     

    우원식 의원은 신흥강자로 꼽힌다.

    한때 가장 열세라는 평도 있었지만, 특유의 인품으로 의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또 '문재인 마케팅만으로는 차기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유화적인 우 의원의 이미지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선수(選數)에 비해 낮은 인지도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으면서 쌓인 강성 이미지는 대선을 책임 질 당대표로서 부담이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의원. 윤창원 기자

     

    '친문 부엉이' 홍영표 의원의 반등도 눈 여겨볼 부분이다.

    강성 친문의 절대적 지지를 등에 업고 있고, 2018년 원내대표를 맡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선거법 개정안 통과에 핵심 역할을 했다. 기세등등하다는 평도 뒤따랐다.

    당내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을 맡으며 대면 접촉도 늘려가고 있다.

    일부에선 "송 의원에 비해 조직과 인지도에서 밀리더라도 최후의 순간 '깃발 들고 모여'라고 하면 홍 의원한테 세(勢)가 몰릴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역으로 친문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한다는 당내 반감은 개선 과제다. 또 송 의원과 지역기반(인천)이 겹치는 점도 세력 확장에 걸림돌이다.

    ◇최종 변수는 서울시장 선거 결과…제3의 후보?

    가장 큰 변수는 한국주택토지공사(LH) 사전 투기 논란에 따른 4·7 재보궐 선거 결과다.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다면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겠지만, 서울·부산 두 곳에서 모두 진다면, 부동산 집값과 LH 투기 등 현 정부의 실책과 거리 두기를 하면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LH 사태 이후 국민의 분노가 들끓면서 야권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이 나온다. 이에 민주당이 부산은 물론 서울에서마저 패한다면 '강성 친문 체제로는 정권재창출은 없다'는 논리가 힘을 얻을 거라는 게 당내 일반적 인식이다.

    반면 대선 전초전 격인 서울시장을 야권에 뺏긴다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 정권 재창출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게 되고, 이에 '친문이 뭉쳐야 한다'는 논리가 득세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한편에선 뚜렷한 어퍼독이 없는 상황에서 3파전 구도가 깨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세 후보보다 정치적 무게감이 큰 거물이 대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소수 논리다.

    경선 연기론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부 강성 친문 의원들 사이에서 띄웠던 논리로, 대선 후보를 선거일 180일 전(9월)까지 선출하자는 당헌을 선거일 120일 전(11월)으로 미루자는 것이다.

    다만 당권 후보들이 드러내놓고 공약으로 내세우긴 쉽지 않다. 제3후보로 언급되는 의원들을 제외하면 경선 연기론에 필요성을 못느끼는 의원과 당원이 대부분인 탓에 역효과만 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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