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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잡아뗐는데…영상 보여주니 어린이집 학대 인정



제주

    [단독]잡아뗐는데…영상 보여주니 어린이집 학대 인정

    제주경찰, 학대 교사 5명 중 3명 조사…모두 범행 시인

    그래픽=고경민 기자

     

    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 5명이 1세~3세에 불과한 원생 13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 조사를 받은 가해 교사 3명이 범행을 인정했다.

    제주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교사 5명(20대 4명‧30대 1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보육실 등지에서 신체적 학대가 벌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일수로 2개월 치 분량의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마친 경찰은 지난 6일부터 가해 교사를 불러내 조사를 벌였다.

    현재까지 경찰은 가해 교사 5명 중 3명을 불러 조사를 마쳤다. 이들은 처음엔 학대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이 학대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여주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육 교사들도 처음엔 학대라고 생각을 안 한 거 같다. 처음엔 아동 학대 혐의를 부인하다가 영상을 보여주니깐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한 거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제주경찰청. 고상현 기자

     

    경찰은 아직 조사를 받지 못한 나머지 교사를 소환해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CCTV 영상 분석 과정에서 추가로 정서적 학대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교사들이 원생에게 벽을 보고 있으라고 하거나, 다른 원생을 혼내는 것을 지켜보게 하고, 또 밥을 먹고 있는 원생의 식판을 빼앗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장면이 CCTV 영상에 담긴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체적 학대에 대해서는 영상 분석을 어느 정도 마쳤다. 정서적 학대 정황도 확인돼 영상 재분석, 법리 검토 등을 하고 있다. 향후 추가로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2세에 불과했던 피해 아동이 누가 잡아당긴 듯 양 귀에 피멍이 든 채로 집에 돌아왔고, 다음날(16일) 학대를 의심한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지난달 2월 15일까지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15개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교사들이 1세부터 3세 사이의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영상 속 교사들은 수시로 원생들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뒤통수를 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이 확인한 교사들의 신체적 학대만 100여 건이다. 피해 아동은 13명에 달한다.

    특히 교사들은 청각 장애 아동뿐만 아니라 원장의 손녀를 상대로도 신체적 학대를 가했다.

    학대 사실이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로 알려지며 공분이 일자, 어린이집 측은 지난 6일 사과문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에 대해 큰 충격을 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어린이집은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 평가에서 최고점인 A등급을 받았다. 보육과정 및 상호작용, 보육환경 및 운영관리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우수' 등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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