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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이 된 명문대 법대생과 멘사 회원, 그리고 빙그레



생활경제

    광복군이 된 명문대 법대생과 멘사 회원, 그리고 빙그레

    김구 선생의 보좌관으로 임시정부 경위대에서 광복군 활동한 故 이영길 선생의 손자 이규(27)씨, 빙그레 공익재단과 인연 맺어
    김구 선생 손녀사위인 빙그레 김호연 회장,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이던 김구 선생 뜻 이어 경찰 관련 독입유공자 후손에 1억 5000만원 장학금 지원
    독립운동자금 1억원 전달한 LG 구인회 창업주 뜻 이어 독입운동가 집 개보수 활동 이어가는 LG하우시스

    지난 2019년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

    김정숙 여사 옆에서 긴장한 표정의 대학생이 마이크를 잡아들었다.

    "할아버지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시며 자신을 희생하셨던 것처럼 그 후손으로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겠습니다."

    ◇멘사 회원인 독립유공자 후손이 기부왕이 된 이유

    그는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고 이영길 선생의 손자 이규(27)씨다.

    그의 할아버지 평안북도 구성 출신인 이영길 선생은 일본의 명문대인 메이지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총망받는 '인재'였다.

    하지만 그는 출세보다 '3대가 망한다'는 독립운동의 길을 택했다. 학도병이었던 그는 일본군을 탈출해 광복군에 합류했다.

    이후 같은 학도병 출신인 장준하 선생 등 30여명의 광복군과 함께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인 6000리 길을 걸어 충칭 임시정부에 들어갔다. 이후 광복때까지 임시정부 경위대 소속으로 총사령부 경비와 김구 선생의 보좌 역할을 수행했다.

    1945년 11월 5일 충칭(重慶)을 떠나 상하이(上海)에 도착한 김구 주석. 김 주석 사진의 오른쪽이 고 이영길 선생이다. 이규씨 제공.

     

    이씨는 할아버지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아이디'는 그의 정체성이자 삶의 목표가 됐다.

    IQ 156 상위 1% 멘사 회원인 그가 영어와 스펙 쌓기에 올인하기보다는 지역 아동센터 봉사활동을 빼놓지 않고, 공모전에서 받은 수백만원의 상금을 모두 기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처음에는 유공자 후손이라는 걸 밝히는 게 내키지는 않았어요. 할아버지 덕 본다는 소리가 싫었는데 후원을 받으니 유공자 후손답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립운동 DNA 담긴 기업들의 특별한 후원

    지난해 그는 빙그레공익재단으로부터 경찰 관련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을 받았다.

    빙그레공익재단은 이씨를 비롯해 100여명의 경찰 관련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1억 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빙그레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관련 광고. 빙그레 유튜브 화면 캡쳐

     

    빙그레가 독립유공자 후원을 시작한 건 빙그레 김호연 회장의 남다른 집안 내력 덕분이다.

    김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 사위다. 그는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이던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해부터 경찰청과 함께 장학 사업을 시작했다.

    빙그레공익재단 관계자는 "장학사업이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분위기가 확산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독립운동 기업으로 알려진 LG는 독립운동가 안희제 선생에게 1만원, 지금 돈으로 1억원을 지원한 LG 창업자 구인회 회장의 뜻을 기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집을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독립유공자 후손 및 6·25참전용사 등 총 33명의 국가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공사를 지원해 왔다.

    지난해에는 전북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故국동완 선생의 손자 국중광씨를 비롯해 故김운서 선생의 손자 김대균, 故여규목 선생의 손자 여은석, 故박순영 선생의 자녀 박영자 씨의 노후된 주택 보수 공사를 완료했다.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독립유공자 故국동완 선생의 손자 국중광 님의 자택 개보수 전과 후 모습. LG하우시스 제공

     

    故국동완 선생의 손자 국중광 씨는 "기업이 앞장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까지 기억해주고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니 감사하다"고 전했다.

    LG 하우시스 관계자는 "독립영웅들의 노력과 활동을 재조명하여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후대에 계승되도록 애국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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