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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대기자]신현수 민정수석, 사표낸 진짜 이유는?



대통령실

    [친절한 대기자]신현수 민정수석, 사표낸 진짜 이유는?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친절한 대기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 (친절한 대기자)
    ■ 채널 : 표준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 신현수 민정수석 사의와 관련된 취재를 해 오셨군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그제(16일) 저녁에 CBS 노컷뉴스에 단독 보도된 '신현수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요. 청와대는 통상 인사문제는 확인해 주지 않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 권영철> 그런데 이번에는 매우 이례적으로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인사 이견이 있었고 그에 따른 사의 표명이 있었다는 건 팩트"라고 확인을 했습니다.

    ◇ 김현정> 확인을 했습니다. 확인했습니다.

    ◆ 권영철> 그래서 [친절한 대기자]신현수 민정수석이 사표를 낸 진짜 이유는 뭘까? 그걸 친절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아니, 뭐 민정수석 하다 사표 낼 수도 있죠, 낼 수 있는데 임명된 지가 .

    ◆ 권영철> 한 달 겨우 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 권영철> 1월 1일자였으니까 2월 9일에 처음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니까 한 달 열흘도 안 돼서.

    ◇ 김현정> 한 달, 9일 만에 사표를 냈다. 그러니까 우리가 궁금한 거거든요. 우선 청와대가 이렇게 이례적으로 신속한 팩트 확인을 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권영철> 이번 사태를 더 이상 확산시키지 않으려는 의지를 드러낸 거 아닌가 하는 그런 해석입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일종의 해프닝으로 보는 게 맞을 거다. 신 수석의 사표를 반려하고 무마해서 계속 근무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사표 수리는 안 된 거군요.

    ◆ 권영철> 네. 이 관계자는 "신 수석을 대체할 인물도 찾기도 어렵고 대체할 이유도 없다"면서, "그렇다고 신 수석 살리자고 박범계 장관을 버리거나 대놓고 비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박범계 법무부 장관. 박종민 기자

     

    ◇ 김현정> 박범계 장관에 대한 경고다, 이런 얘기를 있던데요.

    ◆ 권영철> 그런 얘기도 들립니다. 청와대가 신속하게 신 수석이 여러 차례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건 박 장관에 대한 경고라는 거죠. "청와대가 신 수석의 사의 표명 사실을 이례적으로 발표한 것은 박 장관에 대한 사실상의 경고로 볼 수 있다." 이게 여권 핵심 관계자가 한 얘기거든요. 이는 신 수석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방식을 통해 스스로 사의를 철회하게 하려는 이런 얘기인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신 수석, 그 얘기를 뒤집어보면 신 수석 사의 표명에 이런 상황의 원인이 박범계 장관에게 있다 이 말이에요?

    ◆ 권영철> 그런 분석이 유력하게 나도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좀 다각도도 취재를 해 보니까 신현수 민정수석이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세 가지 가능성이 일단 있습니다.

    ◇ 김현정> 세 가지 가능성. 첫 번째는 뭡니까?

    ◆ 권영철> 첫 번째는 이광철 민정비서관과의 갈등설입니다. 이 핵심은 검찰 인사를 박범계 장관과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주도하고 신현수 수석을 패싱했다는 겁니다. 이광철 민정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조국 민정수석 시절의 민정비서관실 선임 행정관으로 출발해서 민정비서관으로 승진한 원년 멤버거든요.

    ◇ 김현정> 원년 멤버죠.

    ◆ 권영철> 네, 검경수사권 조정이나 공수처법 등 굵직한 사안마다 이광철 비서관이 관여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핵심 인물로 뽑힙니다.

    ◇ 김현정> 그래서 왕비서다, 비서관 중의 그러니까 왕. 왕 비서관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오는 거잖아요.

    ◆ 권영철> 그런 얘기도 들리죠. 이번 검찰 인사에서도 신 수석을 건너뛰고 박 장관과 인사를 주도하면서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가 검찰 주변에서는 파다한 사안입니다. 청와대 사정을 잘 아는 문재인 정부 고위직 출신의 한 관계자는 "이 비서관이 대통령과 독대해서 결재를 아낼 받아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핵심 인물이다. 자기 지분이 있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첫 번째 가능성. 이광철 비서관과의 갈등. 이 부분은 그런데 청와대가 부인했잖아요. 그건 어떤가요?

    청와대 모습. 황진환 기자

     

    ◆ 권영철> 청와대가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어요.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내부의 이견은 없었다. 언론에서는 마치 이광철 비서관이 법무장관의 편을 들고 민정수석을 패싱한 걸로,그래서 사표에 이르게 된 걸로 보는데 제 명예를 걸고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

    ◇ 김현정> 그거는 명예를 걸고 아니라고 할 정도로 그건 아니다라고 부인을 했어요?

    ◆ 권영철> 그게 맞다면 다시는 이 자리에 안 서겠다 할 정도로.

    ◇ 김현정> 그 정도로. 권 기자하고 통화를 한 거죠?

    ◆ 권영철> 아니요. 공식적으로.

    ◇ 김현정> 공식적 보도입니까?

    ◆ 권영철> 청와대에서 설명을 한 거고요. 이 고위관계자는 "이광철 비서관이 사표 낸 적도 없고 검찰 인사 내 이견 낸 적도 없다면서 거듭 이 비서관이 관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어요.

    ◇ 김현정> 이광철 비서관이 사표 냈다는 소문도 파다했는데 그거는 아니래요?

    청와대 제공

     

    ◆ 권영철> 그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일단 유튜브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업무분장표 잠시 한번 보실까요?

    ◇ 김현정> 유튜브와 레인보우 앱을 통해서 이 화면 보실 수 있습니다.

    ◆ 권영철> 저기 보시면 민정비서관의 역할은 여론수렴 및 민심동향을 파악하는 것이고 가장 핵심은 대통령 친인척 등 대통령 주변 인사를 관리하는 거거든요. 실제 검찰 인사에 관여하지 못하게 돼 있는, 하지 않는 역할인데 인사에 관련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사실 이광철 비서관이 감사원 출신인 김조원 민적수석 때나 김종호 민정수석 시절에는 사실상의 수석 역할을 하면서 법무 검찰 쪽 역할을 맡았다고 그래요. 그러면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긴 합니다마는.

    ◇ 김현정> 그러니까 원래 민정수석실에서 인사검증하고 인사에 대한 업무를 하지만 민정비서관 일은 아니다, 이 말씀이시군요.

    ◆ 권영철> 그렇죠. 그 절차를 보자면 따지자면 법무비서관이 법원이나 검찰 쪽 이런 하는 걸로 그렇게 돼 있는데.

    ◇ 김현정> 공직기강비서관이 인사검증하고 이런 식으로 나누고 분장이 돼 있죠, 일이. 그래요. 신 수석 입장 들어보셨어요? 신현수 수석?

    ◆ 권영철> 신 수석이 입이 무거운 사람이고요. 제가 평검사 시절에 아는 사이지만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답이 없었어요.

    ◇ 김현정> 안 받아요, 전화를?

    ◆ 권영철> 안 받고 콜백도 없었는데. 이번 사의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알려진 것도 신 수석의 입에서 나온 게 아닌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사가 갑자기 발표되니까 검찰 쪽에서 확인을 했을 거 아니에요, 이게 뭐냐. 그러는 과정에서 이게 아마 알려졌고.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신 수석의 입을 통해서 이게 이렇다 저렇다 내가 서운하다, 이런 한마디도 안 나온 거예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하나도 안 나왔어요?

    ◆ 권영철> 일부는 신 수석과 아주 가까운 사이, 문재인 대통령도 잘 아는 사람을 통해서는 사표를 낸 사실을 인정을 했는데 "이광철 비서관 때문에 낸 건 아니다."라고 본인이 확인을 했다고 제가 전해 듣기는 했습니다.

    ◇ 김현정> 세 가지 가능성 중에 첫 번째 가능성, 이광철 비서관과의 갈등 때문이다. 이거는 우리가 일단 제외를 해 보고. 두 번째 가능성은 뭐예요?

    ◆ 권영철>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사고쳤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 김현정> 박범계 장관 때문에 사고가 났다?

    ◆ 권영철> 박 장관이 사고를 쳤다.

    ◇ 김현정> 사고를 쳤다? 이거는 무슨 말입니까?

    ◆ 권영철> 이 부분은 박범계 장관이 사고를 쳤다, 실수를 했다. 오보했다는 분석인데 이 분석은 주로 청와대와 여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청와대에서도 그런 언급을 했습니까?

    ◆ 권영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결과적으로 보면 법무장관의 안이 조율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보고가 되고 발표가 된 거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자기 주장을 관철하는 절차가 의지대로 진행됐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 김현정> 이 말은 박범계 장관이 무리하게 자신의 안을 밀어붙였고 그 과정에서 수석이 최종 오케이 하지 않았는데 패싱하고 보고했다 이런 얘기예요?

    ◆ 권영철> 그런 셈인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법무부는 법무부 안을 올리는 거고 민정수석은 좀 더 조율됐으면 하는 한 의도가 있었다. 그런 이견이 있는 상태에서 발표가 났다." 이렇게 설명을 했어요. 그러면서 "법무부장관이 민정수석을 패싱했다기보다는 조율 중인 상태에서 나갔다 이렇게 이해를 해 달라"라고 말을 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얘기입니까?

    ◆ 권영철> 그 말이 사실 그 말인 건데 여당 핵심관계자들은 한 발 더 나가서 박 장관이 오버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내부에서 전해 들은 얘기는 아마 박 장관이 실수한 거 아닌가? 합의가 안 된 걸 합의한 것처럼 얘기한 것 같다는 것"이라면서 "박 장관이 조금 오버한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제가 잠깐만 여기서 질문이요. 그러니까 인사 하고 그럴 때 장관이 대통령 보고하기 전에 반드시 민정수석하고 한 번 합의를 하고 가는 게 이게 절차예요?

    ◆ 권영철> 인사를 한 번에 끝내는 게 아니고요. 여러 차례 원래는 검찰국장과 비서관이 조율을 하고 그리고 장관과 수석이 합의가 되면 대통령에게 재가해서 결론을 내고 하는 그런 거죠.

    ◇ 김현정> 그게 민정수석 역할이니까.

    ◆ 권영철> 중간에 대통령의 뜻도 민정수석이 계속 보고를 하면서 전달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그 과정에서 뭐가 안 됐는데 보고가 바로 패싱이 됐고.

    ◆ 권영철> 대통령이 전체 부서의 인사를 다 관장, 직접 관장하기는 어렵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권영철> 중간에 그게 수석비서관들의 역할인 거죠.

    ◇ 김현정> 이제 이런 얘기가 지금 여당과 청와대에서 흘러나온다고 하셨는데 박범계 장관이 그렇게 무리수를 둬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 권영철> 저도 그것이 궁금해서 박 장관과 통화도 시도해 보고 문자메시지도 보냈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신 수석 사의설과 관련해서 박 장관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고요. 제가 아는 박 장관의 스타일은 그렇게 무리수를 두지 않는 걸로 아는데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박 장관이 검사장 인사를 앞두고 윤석열 총장과 두 차례 만났죠.

    ◇ 김현정> 만났죠.

    ◆ 권영철> 이건 검찰의 의견을 듣겠다는 절차를 지키기 위해서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그 말을 수용하든 안 하든 일단 절차를 나는 다 따르겠다 이런 주의거든요.

    ◆ 권영철> 그렇죠. 비록 인사에는 반영하지 않았지만 추미애 전 장관과는 달리 절차를 지켰어요. 판사 출신인 박 장관은 절차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잘 아는 사람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권영철> 그랬는데 민정수석을 패싱한 채 대통령에게 직보하고 인사안을 밀어붙인다. 어색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어색해요. 납득이 잘 안 돼요.

    ◆ 권영철> 그것도 청와대의 고위관계자의 설명처럼 조율 중인 사안을 조율이 된 것처럼 대통령에게 허위 보고를 하면서까지 그렇게 한다는 건 좀 상식 밖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습니다.

    ◆ 권영철> 그래서 납득이 좀 안 되네요.

    ◇ 김현정> 그러면 두 번째 가능성도 조금 납득이 안 되고 좀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는 말씀이시고 그럼 세 번째 가능성은 뭐예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 권영철>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패싱했을 경우입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대통령이 절차에서 민정수석을 속된 말로 제꼈다.

    ◆ 권영철> 네.

    ◇ 김현정> 패싱했다? 이게 무슨 말인 거죠?

    ◆ 권영철> 그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힌 대로 '법무부장관 안이 조율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보고가 되고 발표가 된 것이다' 그랬잖아요. 그러면 이거는 법무부장관이 대통령을 속인 게 되는 겁니다. 민정수석과 조율이 끝나지 않았는데 끝난 것처럼 보고를 해서 재가를 받았다는 건 엄청난 사건이죠.

    ◇ 김현정> 엄청난 거네요.

    ◆ 권영철> 그리고 월요일에 민정수석과 만나서 인사안을 협의하기로 돼 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일요일날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밀어붙인다?

    ◇ 김현정> 그렇게 무리수를 두기는 어렵다는 말씀이죠?

    ◆ 권영철>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그건 아닐 거라고 보시는 거고.

    ◆ 권영철> 법무부장관이 민정수석을 배제하고 대통령에게 직보한다. 그럴 경우에는 법무부장관 본인의 뜻이 아닌 경우에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게 인사권자의 뜻일 경우에는 그게 가능하다는 거죠.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중견 법조인은 "조율이 안 된 인사안을 발표했다는 건 인사권자가 결심했다는 거다. 그럴 경우에 가능하다"는 겁니다. 문재인 정부의 한 고위공직자는 "그렇게 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검사장 인사를 민정수석이 몰랐다는 것도 이상하다. 예정된 프로세스가 있는데 일요일날 갑자기 그걸 깰 수 있는 건 누구일까? 누가 그걸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을 하면서 결국은..."

    ◇ 김현정> 최종인사권자밖에 없다? 그 정도로 할 수 있는 사람은?

    ◆ 권영철>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고위직 공직 출신의 한 관계자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건 인사권자의 결심이 있었기 때문일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청와대나 여권에서는 박 장관의 실수설을 가장 높게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취재 과정에서 얘기했다고 했는데 그럼 박 장관한테 떠넘기고 있다,이런 말씀이세요?

    ◆ 권영철> 상황을 보면 그렇게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단정적으로 책임을 떠넘긴다라고 얘기하기는 아직 좀 미흡한 부분이 있고요.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법무부장관의 보고를 민정수석과 조율이 끝난 걸로 알고 재가했는데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있자 조율이 안 됐다는 걸 알게 됐다" 이렇게 해명하고 있거든요.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법무부장관과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에 이견이 있고 조율 중인 과정인 알고 재가했다고 봐도 되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거는 말씀드리지 않겠다. 왜냐하면 청와대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신 수석은 그 민정수석 원래 하기 싫어했던 사람이에요. 그 자리 고사했는데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인사 아닙니까?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왜냐하면 이제 검찰과의 이 엉크러진 관계 풀어야 한다, 그런 의미로. 그런데 그걸 대통령이 패싱했다는 건 이건 납득이 안 되고 좀 아닌 것 같은데요.

    ◆ 권영철> 그래서 이해가 잘 안 가는 대목이긴 합니다마는 그리고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실시절 사정비서관으로 같이 근무를 했고 신 수석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고 알려져 있어요.

    ◇ 김현정> 캠프에서도 같이 있고 그러지 않았어요?

    ◆ 권영철> 2012년에도 그렇게 했고, 민정수석뿐만 아니라 국정원장설도 나오고 여러 가지 얘기가 계속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게 문제는 왜 갑자기 그랬겠느냐. 그 일이 이제 백운규 전 산자부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갑자기 청구되니까 거기에서 갑자기 격노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잖아요. 혹시 그것 때문 아니겠느냐? 그래서 검찰을 좀 더 옥죄기 위해서 신 수석을 패싱하고 그냥 간 거 아니겠느냐? 그런 얘기들이 나오기는 해요. 그래서 그런 관측이 나오는 겁니다. 왜 갑자기. 사실 문 대통령도 잘 알고 신 수석도 잘 아는 한 관계자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민정수석의 안이 법무부장관의 안과 심각하게 대립했을 때 대통령이 조정을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 김현정> 그렇죠.

    ◆ 권영철> "그렇지만 서로 조율하는 과정인데 수석도 빼고 검찰총장도 빼고 장관하고 인사를 결정했다는 건 수석과 검찰총장을 불신임했다는 얘기가 된다."

    ◇ 김현정> 신 수석은 그런 의미로 해석을 했기 때문에 사표 낸 거다?

    ◆ 권영철> 그렇죠.

    ◇ 김현정> 불신임으로 받아들인 거다?

    ◆ 권영철> 그거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거다. 신 수석이 인사 내용에 불만을 품고 사표를 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절차상 배제됐기 때문이지 인사 내용을 가지고 그렇게 불만을 표하고 사의를 표명할 사람이 아니다. 그게 신 수석을 잘 아는 사람들이 다 하는 얘기들이거든요.

    ◇ 김현정> 법무부장관하고 민정수석하고 다를 수 있고 그러면 최종 인사권자가 결정하는 건 맞잖아요.

    ◆ 권영철> 맞죠.

    ◇ 김현정> 맞는데 신 수석은 내 의견이 반영이 안 됐기 때문에 사표 낸 게 아니라 절차상 패싱당한.

    ◆ 권영철> 배제되니까.

    ◇ 김현정> 그 부분에 나는 불신임당했구나 이렇게 판단한 거라고 보는 거예요.

    ◆ 권영철> 나를 배제한다, 내가 있을 이유가 뭐 있냐 이거죠.

    ◇ 김현정> 이 사표 수리될 거라고 보세요?

    ◆ 권영철> 사표 수리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사실. 신 수석을 임명한 것은 구원투수 아니었습니까? 지금 구원투수를 갑자기 바꾸기도 어렵고 또 지금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잖아요. 이런 상태에서 바꾸기도 쉽지 않을 거고.

    ◇ 김현정> 그러니까 대통령한테 엄청난 부담이 돼서 돌아올 수 있어요.

    ◆ 권영철>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에도 큰 부담이죠. 아니, 전체 문제 해결을 못 하는 사람 아니냐 싶은데 신 수석이 일단 완강하다 싶은데 뭔가 좀 청와대가 다른 해결책을 제시해야 되지 않을까. 여당에서도 지금 바꾸기는 어렵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이거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신현수 민정수석 사표 냈습니다. 사표 낸 것까지는 팩트고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오늘 가능성들 체크해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권영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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