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인터뷰]배구협회 "쌍둥이 자매, 지도자 자격도 박탈"



사회 일반

    [인터뷰]배구협회 "쌍둥이 자매, 지도자 자격도 박탈"

    중징계 내린 협회, 학폭 재발방지
    협회 소속 선수들 학폭 전수조사
    송명근·심경섭도 동일한 징계 적용
    위계질서, 성적 지상주의가 원인
    배구연맹-배구협회 비상대책회의
    학폭, 강력히 처벌해야..한목소리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용구 (대한민국 배구협회 사무처장)

    여자 배구 흥국생명의 이다영, 이다영 선수. 쌍둥이 자매는 우리나라 여자 배구의 톱 클래스 선수들이었습니다. 인기를 아이돌에 비유할 정도였죠. 그런데 중학교 시절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나타났고 그 파장은 지금 스포츠계 전 종목으로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대통령도 나서서 체육계의 폭력 문제를 근절해야 한다, 당부했는데요.

    첫 번째 피해자가 나타났을 때만 해도 징계에 미온적이던 흥국생명이 어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이어서 대한 배구협회도 무기한 국가대표 선발 제외라는 중징계를 결정했습니다.

    배구계에는 커다란 두 축이 있어요. 하나가 아마추어 배구를 관장하는 배구협회고 또 하나가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배구연맹입니다. 그런데 일단 배구협회에서는 국가대표 자격 정지를 내린 거죠. 중징계를 결정하게 된 배경,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까지 들어보죠. 대한배구협회 조용구 사무처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처장님 안녕하세요.

    ◆ 조용구>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무기한 국가대표 선발 제외. 이게 상당히 무거운 징계인데 신속하게 결정을 하셨어요. 그 이유가 있겠죠?

    ◆ 조용구> 네, 그렇습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하여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 김현정>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국가대표들 중에서도 이 쌍둥이 자매는 주전 선수 아닙니까? 전력의 핵심 선수들 아닙니까?

    ◆ 조용구> 그렇죠. 따라서 배구협회가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지금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상당히 고민이 깊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경기력 저하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도 이런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신 거군요.

    ◆ 조용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제가 배구협회 시스템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이 무기한 국가대표 자격 정지가 나오면 향후에 지도자 자격 취득할 때 그 중징계 경력이 자격 제한 사항이 되나요?

    ◆ 조용구> 그렇습니다. 똑같이 적용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 쌍둥이 자매는 지도자로서의 자격도 박탈되는 거군요?

    ◆ 조용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지금 남자배구에서도 OK금융그룹의 송명근, 심경섭 선수. 고등학교 시절에 학폭이 드러나서 스스로 일단은 나는 출전 안 하겠다 지금 스스로 출전 정리를 내린 상태입니다. 혹시 이 두 남자선수도 징계를 고려 중이십니까?

    ◆ 조용구> 네, 그렇습니다. 송명근, 심경섭 선수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가해자는 모두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그러면 피해자가 손을 들고 나와서 드러나는 경우 말고 배구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전수 조사라든지 뭔가 조사를 하시는 건가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돼 이를 인정한 이재영과 이다영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한형 기자

     

    ◆ 조용구>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구협회에서 선수위원회와 별도로 스포츠권익인권센터를 출범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협회에 등록된 전체를 대상으로 폭력피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앞으로가 아니라 과거의 것들에 대해서도 다 전수조사를 한다는 거죠?

    ◆ 조용구> 과거 또는 현재 일도 동일하게 조사를 할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그 사실이 드러나면 어떤 징계가 내려지는 건가요?

    ◆ 조용구> 경중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스포츠위원회 규정에 의하면, 폭력의 경우는 상당히 엄격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아주 경미한 경우도 1년 이상 3년 미만의 출전 정지 및 자격 정지가 되고요. 중대한 경우에는 3년 이상의 출전 정지 또는 3년 이상의 자격 정지. 영구제명까지 가능하도록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남자선수 송명근, 심경섭 선수 같은 경우는 어떤 징계가 내려집니까?

    ◆ 조용구> 지금 우리 배구협회에서는 국가대표 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로는 선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 김현정> 남자 배구선수들도 같은 징계가 내려지는 거군요?

    ◆ 조용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송명근, 심경섭 선수. 두 사람도 자격 정지, 국가대표 선발 제외 결정이 났다는 말씀.

    ◆ 조용구> 네.

    ◇ 김현정> 그런데 처장님, 보면 지금 드러난 학폭이 먼 과거 얘기가 아니에요. 80년대, 90년대 얘기가 아니에요. 불과 몇 년 전, 2010년대 얘기입니다. 사실 옛날이야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야 폭력에 둔감하다 보니까 스포츠계도 그랬던 거 아니냐 치더라도 지금이 어느 때입니까? 지금은 이제 사회 분위기가 전혀 다르거든요. 그런데 왜 유독 스포츠계에서는 폭력이 이렇게 안 잡히는가. 뭐라고 보세요?

    ◆ 조용구> 아무래도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까 그에 따른 위계질서도 있고 또 이 스포츠라는 것은 성적지상주의라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결국 이 스포츠계가 바닥이 좁다 보니까, 쉬운 말로. 이게 침묵의 카르텔 같은 게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고. 또 성적만 잘 나오면 일단 그 선수 위주로 돌아가는 이런 엘리트 체육의 폐해가 아닌가,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용구> 맞습니다. 저도 똑같이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조용구> 지금 2014년경에 체육계에 일종의 정풍 운동이 일어났었습니다. 스포츠 4대 비리 근절 이라는 큰 타이틀을 갖고. 그 이후에 체육계도 상당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성폭력, 폭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인권교육이 실시되고 있어 그 이후에는 사실은 폭력사태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지금 현재 발생한 건은 그 이전의 것이라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향후에는 폭력 사건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정풍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니까 달라진다는 걸 기대해 달라는 말씀인데 그것 외에도 다른 재발방지책 준비된 게 있습니까?

     

    ◆ 조용구> 오늘 오후에도 배구협회와 배구연맹(KOVO)가 공동으로 긴급회의가 예정돼 있고요.

    ◇ 김현정> 배구협회와 배구연맹이 같이요?

    ◆ 조용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자리에서 혹시 배구연맹은 어떻게 이 선수들을 다룰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를 합니까?

    ◆ 조용구> 포괄적으로 같이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배구연맹 쪽 분위기는 어떻다고 전해져요?

    ◆ 조용구> 배구연맹에서도 상당히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알기로는 관련 징계 조항에 대한 게, 지금 일어난 사건은 사실은 프로연맹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건 거의 없거든요. 따라서 그런 부분에 징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얘기, 학폭을 뿌리 뽑는다는 차원에서 징계를 하기는 해야겠는데 적용할 항목이 마땅치 않다, 이런 고민인 건가요?

    ◆ 조용구> 저는 그렇게 지금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이라는 것은 프로에서는 생각지도 못하는 일이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조용구> 10년 전의 일이 지금 터져서 이런 상황이 나왔는데. 따라서 그런 징계 조항은 사실 (그동안은) 있을 수가 없었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 말하자면 지금 이게 문제가 학교폭력인데 학교 배구팀들을 관장하는 배구협회에서는 관련조항이 있지만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배구연맹에서는 사실은 학교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은 없다, 그 말씀이신 거고?

    ◆ 조용구> 그렇죠.

    ◇ 김현정> 다만 크게 적용할 수 있는 품행이 방정해야 된다든지 뭔가 선수로서 자격에 관한 문제, 이런 원칙들은 찾으려면 찾을 수는 있겠군요?

    ◆ 조용구> 그렇겠죠. 오늘 회의에 참석하면 아마 어떤 결론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 없을 것인가 갑론을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무처장님 개인 생각을 여쭙는 건데요.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세요?

    ◆ 조용구> 좀 강력한 징계는 있어야 향후에도 이런 학교폭력이 재발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배구연맹 쪽 분들 얘기 나눠보시면 그쪽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세요?

    ◆ 조용구> 그렇죠. 지금 배구연맹이나 우리 배구인들도 그렇고 모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배구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에서 학교폭력 사태가 일어나니까 찬물을 끼얹었다고 봅니다. 따라서 빨리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찬물을 끼얹었지만 이걸 덮는다고 이게 사라질 문제는 아니니까 정리하고 가야 된다 쪽 의견들이 더 많아요?

    ◆ 조용구> 그렇죠. 덮을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권익인권센터를 출범해서 전수조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성적만 나오면 모든 게 용서되던 시절이 물론 있었습니다. 운동만 잘하면 대학 갈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던 어떤 사회적 흐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마는 지금은 아닙니다. 폭력은 누구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 이번 기회에 반드시 우리 사회가 다시 한 번 명심해야겠고 스포츠계가 바로 서는 계기가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조용구>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한배구협회 조용구 사무처장이었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