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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접나…'롤러블'의 운명은?



IT/과학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접나…'롤러블'의 운명은?

    LG전자 롤러블폰. LG전자 제공

     

    한달 전 쯤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의 질적 개선을 이뤄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15회 전자·IT의 날' 기념행사장에서 권 사장은 MC사업부가 23분기째 적자행진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개선하고 있고 2021년에는 프리미엄 쪽에서 조금 더 성장하고 질적인 개선을 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때만 해도 2021년에는 LG전자가 '롤러블 폰' 같은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제품 외관) 기반의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LG롤러블'로 LG전자의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다시 한번 LG스마트폰의 입지를 튼튼하게 할 경우, 그 영향력으로 바형 플래그십과 가성비 위주의 Q83 모델도 판매 호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실제로 LG전자의 'LG롤러블'은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된 'CES2021'에서 제품 관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외신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새로운 폼펙터경쟁에서 사실상 '폴더블'을 건너 뛴 LG전자로서는 '롤러블'로 글로벌 시장에 사활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룹 내부에서는 'MC 사업부 철수'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권봉석 사장은 지난 20일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자 결국 스마트폰 사업 철수 또는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소문이 사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LG전자 MC사업부의 사실상 철수 또는 대대적 축소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는 'LG롤러블'이 향후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결국은 LG전자가 정리하려고 하는 사업 규모의 수준을 봐야 해답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MC사업부를 대폭 축소해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연구개발(R&D) 조직은 남길 것으로 보고 있다. 통매각 보다는 부분 매각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전에도 AI와 IoT 등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 기기 스마트화의 중핵인 스마트폰 사업을 모두 포기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럴 경우, 디바이스(기기)는 포기하되 핵심 기술은 다른 사업부와의 연계 등을 통해 더욱 더 키워나갈 수 있는 기반이 생기게 된다.

    당연히 '롤러블' 같은 하이앤드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할 여력은 남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부가 향후 어떻게 재편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롤러블'은 계속 개발 중인게 맞다"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가 통매각 등 MC사업부 정리 수순으로 갈 경우 '롤러블' 개발을 계속할 지는 불투명해진다.

    사업부 자체가 정리되는 마당에 "올해안에 상용화가 목표"라던 '롤러블'에 LG전자가 인력을 계속 투입할 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실제로 'CES2021'에서도 8초 분량의 'LG롤러블'의 외관이 공개됐을 뿐 다른 사양 등은 LG쪽에서 함구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상용화까지 해결해야할 기술적 난관 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LG전자는 MC사업부의 향후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MC사업부의 존폐를 둘러싼 그룹 차원의 청사진이 조만간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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