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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오세훈·나경원 '삼국지', 김종인 흔드나…홍준표도 가세



국회/정당

    안철수·오세훈·나경원 '삼국지', 김종인 흔드나…홍준표도 가세

    야권 서울시장 후보 3인방 본격 움직임
    김종인, 野 단일화 두고 안철수 직격…오세훈 비판도
    복당 못한 홍준표, 안철수‧나경원 회동하며 김종인 압박 공세
    김종인 맞선 일부 공동전선 형성 기류…출마 후보들 셈법 복잡

    (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시장, 국민의힘, 나경원 전의원. 자료사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관련 신경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출마를 검토 중인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여전히 당 바깥에 머물고 있는 무소속 홍준표 전 대표가 연일 김 위원장을 저격하는 와중에 주요 후보군들과 홍 전 대표의 개별 접촉이 이어지면서 김 위원장에 맞선 공동 전선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윤창원 기자

     

    ◇安‧吳에 수위 높인 김종인…외연확장 나선 安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3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일부 후보들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안 대표와 오 전 시장 등 일부 후보들의 행보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김 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안 대표를 향해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져야 한다"며 "자기를 중심으로 단일화해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조건부 출마 선언을 했던 오 전 시장을 향해선 전날 비공개 회의에서 "무슨 그런 출마선언이 있냐"며 안 대표를 중심으로 언급되는 단일화 논의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과 당내 일부 인사들이 제안한 '당대 당' 통합 문제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오히려 여의치 않을 경우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안 대표 등 3자 구도에서도 승리를 자신했다.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당대 당' 통합이 진행될 경우 사실상 식물 비대위원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김 위원장 입장에선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연일 야권 주요 인사들을 접촉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0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방문에 이어 11일엔 홍 전 대표와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깜짝 회동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지만, 당초 계획했던 오 전 시장과의 이날 만남은 전날 취소했다. 야권 원로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오 전 시장과의 회동을 미룬 것은 김 위원장을 향한 압박 행보로 분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이후 연일 사회 원로들을 만나고 있는 가운데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에 이어 두 번째 공식 일정이다. 국회사진취재단

     

    안 대표는 반 전 총장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3자 구도에서 승리' 발언에 대해 "야권 지지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을까 좀 걱정이 된다"며 "김 위원장과 저의 목표 지점은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해 쓴소리를 내고 있는 김 위원장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지만 정치 행보를 통해 각을 세운 것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보수층 원로급 인사 중 김 위원장과 가장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 바로 김동길 교수"라며 "거기에 복당 문제로 서로 감정의 골이 깊은 홍 전 대표를 연이어 만났다는 건 사실상 김 위원장을 향한 반격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압박하는 洪…윤곽 드러내는 安‧吳‧羅 3파전

    오는 13일 출마 선언을 예고한 나 전 의원은 이날 홍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을 연이어 만났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나 전 의원은 후보로 차출됐고 홍 전 대표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수장을 맡고 있었다. 나 전 의원의 원정출산 의혹을 두고 2019년 공방을 벌이는 등 둘 사이가 급격히 경색되기도 했지만 이날은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 측은 안 대표와의 회동이 지연된 이후 출마 선언 시기를 검토 중인 분위기다. 조건부 출마의 시한을 제시하며 오는 17일까지 안 대표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판단될 경우엔 즉각 경선 판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야권 후보군들 간 물밑 각축전 중심에는 홍 전 대표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공천 당시 탈당파 4인 중 최근 김태호 의원까지 복당되면서 무소속 인사로 남은 사람은 홍 전 대표와 윤상현 의원뿐이다. 윤 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되면서 복당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홍 전 대표는 불허의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홍 전 대표의 대중적 '비호감'이 너무 커서 당내 의원들의 반발하고 있다고 당은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의중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총선 직후 취임 당시 홍 전 대표가 과거 자신의 '뇌물 전과'를 거론하며 공격한 데 대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적인 감정을 이유로 자신의 복당을 막고 있다고 판단한 홍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군들과 접촉하며 반(反)김종인 전선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몽니 정치"라며 "혜안의 정치인 JP(김종필)도 말년엔 노인의 몽니에 사로 잡혀 결국에는 아름답지 못한 은퇴를 한 일이 있었다"고 김 위원장을 직격했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이달 말 본격 개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 홍 전 대표의 신경전이 더해지며 각 후보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견원지간(犬猿之間)에 가까운 홍 전 대표와 나 전 의원이 이 시기에 따로 만났다는 걸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며 "양쪽이 서로 이득이 된다는 판단이 섰기에 회동이 성사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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