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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이중 메시지…대내엔 '공세적' 대외엔 '수위조절'

통일/북한

    北 김정은 이중 메시지…대내엔 '공세적' 대외엔 '수위조절'

    김정은 '엄정 총화'…"진상을 빠개놓고 투시했다"
    7차 2일로 총화 끝 vs 8차 경제 총화만 2일
    '엄정 총화'로 당 대회 일정 예상보다 길어지나?
    대내 공세 기조 '결함·오류 원인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
    대외 절제 기조 '방위력 강화 거론하며 핵 언급 없어'
    평화적 환경 조성 맥락에서 국가방위력 거론도 주목
    대내 공세·대외 절제 기조 향후 '전략노선'에 합류 가능성

    노동당대회 사업총화보고 하는 김정은. 연합뉴스

     

    "당 제 7차 대회 결정 관철에서 잘못한 것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고 태공한 것은 무엇인가, 실리적으로 한 것은 무엇이고 형식적으로 한 것은 무엇인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당적 지도에서의 결함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비롯하여 그 진상을 빠개놓고 투시하였습니다."(8차 당 대회 김정은 개회사 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8차 당 대회 사업총화보고가 7일 기준으로 사흘째 이어졌다. 2016년 7차 당 대회에서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가 2일 간의 총화로 마무리된 것과 비교가 된다.

    이번에는 경제 분야 사업총화보고 하나 만으로도 당 대회 개막일인 5일에서 6일까지 2일이 걸렸다.

    ◇7차 때보다 심도 깊은 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

    전체적인 사업총화보고의 수준이 지난 7차 당 대회 때 보다 더 심도 깊고 포괄적임을 방증한다는 평가이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5년 동안의 사업에서 나타난 오류와 결함들, "그 진상을 빠개놓고 투시"해 "엄정히 총화"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엄정 총화'를 토대로 새로운 전략노선을 제시할 것이기 때문에 당 대회 일정이 3박 4일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상황 진단 '최악 중 최악 난관'…매우 공격적 대내 메시지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의 대내 메시지도 매우 공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상황을 "일찍이 있어본 적 없는 최악 중 최악의 난국"으로 진단하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할 과학적인 투쟁 목표와 투쟁 과업을 확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7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경제실패를 자인하고,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을 것"을 주문했다.

    "전진을 방해하고 저애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6일 노동당 제8차 대회 2일차 회의에서 사업총화보고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남 탓' 말고 내부 변화로 난관 돌파 강조

    대북제재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등 외부 요인을 변수가 아니라 정해진 상수로 보고, 그 속에서 대내적인 총동원을 통해 경제난관의 돌파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3중고 속에서 당분간 경제건설과 난국돌파의 동력을 내부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등 대외 메시지는 현재까지는 매우 절제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6일 사업총화보고에서 "국가 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여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했다.

    바이든, 선거인단 과반 넘어 대선 승리 공식화. 연합뉴스

     

    ◇김정은 보고 중 핵무력 언급 아직 없어…바이든 행정부 출범 의식?

    김 위원장이 국가 방위력 강화 방침을 거론하는 대목에서 '핵 무력' 언급을 하지는 않은 것이다.

    김 위원장이 개회사에서 국가 핵무력 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반만년민족사에 대서특필할 기적적인 승리와 사변"을 언급하면서도 '핵'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은 것처럼, 수위 조절을 통한 대미 메시지의 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이 국가 방위력 강화 문제를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 수호"의 차원에서 거론한 것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이다.

    나라와 인민의 안전만이 아니라 사회주의 경제 강국건설을 위해 필수적인 '평화적 환경 조성'의 맥락에서 국가방위력 강화를 위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北 "경제 발전을 위해 평화적 환경 조성 필요하다" 강조

    북한이 지난 2018년 전격적으로 호응한 남북, 북미정상회담도 사실 사회주의경제강국 건설노선의 실현을 위해 채택한 대외정책수단으로서의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018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평화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맥락이 통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사업총화보고를 통해 앞으로 경제건설을 위한 전략노선의 제시와 함께 통일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는데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위한 평화적 환경 조성 차원에서 국방력 강화를 언급한 것은 대외적으로 상당히 온건하고 협상의 여지를 두는 메시지의 가능성을 예상케 한다"고 말했다.

    ◇美 바이든 당선 공식보도 한 번도 안한 北…이번에 어떤 메시지?

    물론 김 위원장이 대외관계 분야 사업총화보고에서 핵 무력 강화를 강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한 번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이에 따른 새 행정부 출범 등에 대해 공식 보도를 한 적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미 관계를 자극하기 보다는 일단 신중하고 조절된 메시지가 나올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공세적인 대내 기조와 절제된 대외 기조는 이번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할 전략노선에 합류될 가능성이 있다.

    전쟁 억제력을 토대로 대외분야를 관리하고 평화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일정한 제도변화와 함께 내부적인 각성과 동원을 최대화해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보장을 도모하는 제2의 자력갱생, 정면돌파 형태의 노선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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