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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아이젠 끼고 나왔어요"…'폭설·한파' 출근길 대란 우려



사건/사고

    [영상]"아이젠 끼고 나왔어요"…'폭설·한파' 출근길 대란 우려

    서울 적설량 3.8cm…서초구는 11.7cm 쌓이기도
    북극발 한파까지…밤사이 눈 얼어 빙판길 우려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 권고…"버스·지하철 증차"

    어제(6일) 오후부터 내린 폭설로 퇴근길 정체가 극심했던 가운데 쌓인 눈이 밤새 얼어붙으면서 7일 출근길 대란이 우려된다. 정부는 긴급 제설작업에 나섰고, 서울시는 출근시간대 지하철과 버스의 운행 횟수를 늘렸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는 전날 오후 7시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9시 기준 3.8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초구에는 11.7cm의 함박눈이 쏟아졌고, 과천 11.6cm, 하남 9.0cm 등 경기 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문제는 밤새 내린 눈이 이날 오전 강추위에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는 점이다. 오전 5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A(65)씨는 "사람들이 집 앞의 눈을 많이 치웠지만, 이면도로에는 아직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면서 "염화칼슘을 뿌렸는데도 불구하고 미끄럽더라. 조심스럽게 걸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7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밤사이 내린 눈으로 얼어붙은 길을 따라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출근길에 나선 B씨(55)는 아예 신발에 '아이젠'(겨울철 등산 장비)을 착용하고 집을 나섰다. B씨는 "눈이 오고 이렇게 얼음이 얼려 있고 그러면 미끄러워서 언덕길을 잘 못내려온다"며 "우리는 넘어지면 (뼈가) 부러지는 나이니까 아이젠을 끼고 나왔다"고 말했다.

    북극발 한파까지 덮치면서 이날 아침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5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9시쯤 서울 전역에 한파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게다가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4도까지 떨어져 출근길 시민들은 추위에 떨었다. 새벽부터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김모씨는 "꽁꽁 싸매고 나왔는데도 많이 춥다"며 "혹독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날 밤부터 서울 전역에 긴급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여전히 많은 눈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박모씨는 "바람이 부니까 평균 기온보다 체감 온도가 더 추운 것 같다"며 "높은 곳에 살아 내리막길이 있는데 염화칼슘을 안뿌려놔서 내려오는데 혼났다. 굉장히 미끄럽고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린 7일 오전 서울 올림픽대로 하남방면이 극심한 출근길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종점에서 운행을 준비중이던 시내버스 기사는 "염화칼슘이 도로에만 잘 뿌려져 있지 버스정거장 있는 곳에는 잘 돼 있지 않다"며 "버스가 온다고 승객들이 달려드는데, 미끄럽고 위험하다. 그렇게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출근길 교통 대란을 예방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시간을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로 늘렸고 36대를 증차 운행하기로 했다. 또 시내버스도 출근시간대 최소 배차간격 운행을 30분 연장하고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지하철 일부 구간에서는 추위에 따른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에서 코레일 열차 고장으로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으로 가는 상선 운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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