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홍콩경찰 야당인사 50여명 체포…"민주주의 겉모습조차 지워"



아시아/호주

    홍콩경찰 야당인사 50여명 체포…"민주주의 겉모습조차 지워"

    지난해 7월 실시된 야권 예비선거 관련 인사들
    보안법상 전복 혐의 적용…미국인 변호사도 포함
    美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민주주의 탄압에 반대"

    경찰에 체포되는 홍콩 범민주진영 인사들. 로이터 캡처

     

    홍콩에서 새해 벽두부터 야당 및 민주진영 인사들에 대한 검거 선풍이 일고 있다.

    홍콩 경찰은 6일 아침부터 50명 이상의 전 야당 입법회 의원과 활동가들을 홍콩 보안법상 전복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해 6월 30일 보안법이 발효된 이후 홍콩 경찰이 조슈아 웡, 리미 라이 등 민주 진영 인사들을 꾸준히 체포·수감해 왔지만 50여명을 한꺼번에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체포된 사람은 53명이다.

    국가전복혐의로 체포되는 미국인 변호사. 로이터 캡처

     

    외국인도 체포됐다. 미국인 변호사가 다른 민주진영 인사들과 함께 국가전복 혐의로 이날 오전 검거됐다. 불법집회 조직·선동 혐의로 수감 중인 조슈아 웡의 자택도 수색 당했다.

    이날 체포된 인사들은 지난해 7월 11일과 12일에 치러진 예비선거와 관련된 사람들이다. 홍콩 야권은 지난해 9월 예정되었던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과반 확보를 목표(35+전략)로 야당 후보를 단일화 하기위한 예비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지방정부는 예비선거에 대해 "외부세력의지지 하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현행 선거제도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자 입법회 선거에 대한 공정성 훼손"이라며 보안법 위한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당초 1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예비선거는 61만 명이 참여하면서 흥행을 기록했고 9월 입법회 선거에서 야당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연합뉴스

     

    하지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했다. 당시 입법회 선거 연기가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야권이 승리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왔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의해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은 홍콩 경찰의 야당 및 민주진영 인사 대규모 체포에 대해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시위대를 대대적으로 체포한 것은 보편적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홍콩 시민과 함께 중국의 민주주의 탄압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이 충돌하는 첫 지점이 홍콩 문제일 가능성을 높였다.

    세계적인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 (Human Rights Watch)의 중국 선임 연구원 마야 왕은 이번 대규모 체포 작전은 중국이 홍콩에 남아 있는 민주주의의 겉모습조차 없애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