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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폭증' 부산 명지 신도시 고교는 단 2곳…신설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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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폭증' 부산 명지 신도시 고교는 단 2곳…신설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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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명지동 만18세 이하 인구 5년간 56% 폭증…고교는 단 2곳
    명지지역 고등학생 10명 중 3명은 다른 지역 학교로 배정받아 원거리 통학
    부산 강서구의회, 고교 신설 건의안 만장일치 채택
    부산시교육청, 신설 대신 이전으로 해결한다지만 '난항'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부산 강서구청 제공

     

    신도시 개발로 청년층 인구가 급증하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고등학교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주민과 정치권에서 신속한 고교 신설을 촉구하고 있지만, 시 교육청은 신설에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의 새로운 주거단지로 떠오른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

    명지국제신도시, 명지오션시티 내 대단지 아파트가 즐비한 이곳에서는 거리를 걷는 3~40대 주민과 청소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실제로 명지동 전체 인구와 만 18세 이하 인구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강서구청 통계에 따르면, 명지동 전체 인구는 지난 2016년 5만567명에서 2020년 8만702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만 18세 이하는 2016년 1만4천49명에서 매년 2천여명씩 늘어 2020년 2만1천945명으로 5년 새 56.2%나 증가했다.

    이렇듯 학령인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명지동 일대 고등학교는 명지오션시티 내 명호고(학생 수 690명), 명지국제신도시 내 경일고(학생 수 460명) 등 단 2곳밖에 없다.

    등교하는 고등학생들. 송호재 기자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고등학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지만, 해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명지1동 주민 윤상수(40대) 씨는 "이곳은 주민 대부분이 30대라 초등학생 자녀들이 있다"며 "지금 명지에 초등학교가 7곳 있는데도 과밀 상태인데, 이 아이들이 고등학교 갈 때쯤 학교가 미어터질 건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명지에 있는 고등학교를 배정받지 못하면 학생들은 강 건너 사하구까지 통학해야 한다"며 "이 일대 교통 사정이 매우 안 좋아 출퇴근 시간이면 버스가 꽉 차서 타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공부하기도 벅찬 아이들에게 이런 스트레스까지 줘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역 정치권 역시 명지동 고등학교 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해, 강서구의회는 지난해 12월 17일 '명지동 고등학교 건립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부산 강서구의회. 부산 강서구의회 제공

     

    건의안에 따르면, 이미 명지지역 고등학생 10명 중 3명은 다른 지역 학교로 배정받아 원치 않는 원거리 통학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저출산 여파로 전체 학생 수가 줄고 있다는 이유로 신규건립을 허가해 줄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서, 학습권과 균등한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 지역 여건을 고려한 고등학교 건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은 고교 건립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학교 신설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지만 교육부 중투위(중앙투자심사위원회) 등에서는 강서구와 같은 학군에 속한 다른 지역에서 학생 수가 많이 줄어 신설은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며 "신설 대신 같은 학군 내에서 고교 분산배치(이전)가 가능하다는 게 이유"라고 말했다.

    일정 요건만 갖추면 신설할 수 있는 초등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학군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명지동이 있는 강서구와 같은 학군의 교육수요도 함께 고려해 신설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텅 빈 고등학교 교실. 황진환 기자

     

    현재 강서구는 영도구·사하구·서구·중구와 함께 1학군(서부 학군)에 속해 있는데, 청소년 인구가 급증하는 강서구와 달리 다른 지역은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신입생이 100여명으로 급감한 영도구 소재 부산남고를 강서구 명지지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영도구 지역주민 반대에 부딪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다시 밟기로 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명지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은 교육청이 어떤 방법으로든 고교 부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서구의회 박상준 의원은 "명지 주민들은 신설이든 이전이든 상관없이 고등학교가 하루라도 빨리 들어오는 게 시급하다"라며 "명지는 지금도 전국 인구증가율이 1위 수준인 데다 에코델타시티까지 들어올 예정으로 최소 10년간은 인구증가가 예상되는데, 학군 내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신설이 안 된다고 못을 박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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