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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개]탕수육·마카롱 팔려고…#정인아미안해 '눈살'



사건/사고

    [이슈시개]탕수육·마카롱 팔려고…#정인아미안해 '눈살'

    홍보게시글 하단에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 달아 노출 유도
    술집·마카롱 판매업체도 해시태그 이용해 SNS 홍보

    4일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에 안치된 정인이의 묘지에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한형 기자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만에 사망한 정인이를 추모하는 '#정인아미안해’ 챌린지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이를 홍보책으로 이용한 업체들이 공분을 사고 있다.

    5일 오후 4시 기준 SNS(인스타그램)에서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달고 챌린지에 참여한 게시글은 7만 3천여개다. 현재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자필 진정서 인증사진부터 웃고 있는 정인이의 사진·일러스트, 정성껏 적은 추모글까지 다양한 게시물이 검색된다.

    이런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가게 업주가 자신의 홍보 게시물에 '#정인아사랑해' 해시태그를 붙여 아이의 죽음을 이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제주도 A중국집은 홍보 게시물을 올리고 "흑돼지로 만든 제주만의 탕수육. 이름은 일반탕수육이지만 맛은 일반적이지 않다. JMT(맛있다는 신조어)!"라며 하단에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달았다.

    B마카롱 업체는 상품의 종류와 가격을 나열한 판매게시글에 해시태그를 달아 추모챌린지를 홍보에 이용했다. 마카롱 판매업체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챌린지에 동참하려 했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게시글에는 정인이 관련 추모내용이 한 줄도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의 C프렌차이즈 술집은 '단축영업 안내문'과 함께 "기나긴 단축영업 코로나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하세요"라는 글을 쓰고 #정인아미안해 옆에 #술스타그램 #먹스타그램 해시태그를 연이어 달아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외에도 제빵수업 문의를 홍보해둔 케이크 판매업체와 의류를 판매하는 업자, 에어바운스 대여, 홈카페, 도시락 등의 업체 계정에서도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가 다수 발견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생각이 있나. 추모태그를 이렇게 사용하는게 안 좋아 보인다", "생각 좀 하고 살자. 장사하는 분이 꼭 이렇게 해야 하나" 등의 비판댓글을 홍보게시물에 직접 달기 시작했다.

    논란이 된 홍보게시물들은 현재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도 공유돼 "저걸 광고로 쓸 생각을 하네", "선 넘네", "타인의 불행까지도 이용을 하다니 입양부모들과 다를 바 없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편 입양된 지 9개월 만에 숨진 정인이의 양모는 정인이를 상습적으로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가 달린 홍보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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