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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62명 코로나 확진' 광주 효정요양병원 보호자들 발 동동



광주

    [르포]'62명 코로나 확진' 광주 효정요양병원 보호자들 발 동동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서 집단 코로나 감염
    이틀간 62명 코로나 확진에 감염 공포 확산
    300m 떨어진 곳에 마을… 주민들 불안감

    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김한영 기자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이틀간 6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병원 내 감염이 잇따르면서 추가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낮 12시 광주 광산구의 효정요양병원 앞.

    이날 찾은 요양병원의 입구에는 출입 통제를 알리는 경고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이에 따라 외부인 등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 김한영 기자

     

    같은 시간 요양병원을 찾은 보호자들은 병원 안으로 출입이 통제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날 영광에서 사는 김모(60)씨는 83세의 고령인 어머니를 보기 위해 효정요양병원을 찾았지만,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김씨는 "아침에서야 어머니가 있는 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어머니를 보기 위해 왔지만 방역 당국에서 병원을 폐쇄해 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터진 이후 어머니 면회를 못 했었다"며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하지만 어머니가 고령에다 아픈 곳도 많아 걱정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병원을 찾은 일부 보호자들은 병원 직원들이 환자들에게 코로나를 전파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모(57)씨는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진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환자들은 면회도 못 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병원 직원들이 코로나를 전파시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 경비실 앞에 보호자가 두고 간 생필품 등이 담긴 종이가방. 김한영 기자

     

    이날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의 경비실 앞에는 병원에 격리된 직원들의 가족들이 수건 등 생필품과 반찬이 담긴 종이가방을 두고 가기도 했다.

    효정요양병원의 한 경비원은 "오전에 격리된 직원의 가족들이 찾아와 전달해 달라며 가방을 놓고 갔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가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지난 2일 효정요양병원의 간호사 1명과 요양보호사 1명, 직원 5명 등 7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효정요양병원에는 의사 9명과 간호사 24명, 직원 119명 등 152명이 근무하고 있다.

    효정요양병원 발 코로나 공포가 확산하면서 병원 인근 마을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했다.

    병원에서 300여m 떨어진 칠성마을에서는 인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을주민 박모(73·여)씨는 "병원과 마을이 가까워 혹시나 지나가다 접촉도 했을 것 같아 모두 불안해한다"며 "밖으로 나오기가 두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광주 광산구의 효정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입원환자 53명, 종사자 9명 등 6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효정요양병원과 관련해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광주 하루 최다 확진자수인 65명을 기록했다. 성림침례교회 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8월26일 39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광주시 등 방역당국은 효정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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