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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2020 중국' ②] 시진핑 vs 리커창



아시아/호주

    [인물로 본 '2020 중국' ②] 시진핑 vs 리커창

    시 주석 한마디에 코로나19 전시체제 돌입
    우한에 먼저간 리커창, 베이징에 나타난 시진핑
    코로나가 시진핑 잡을 것이라던 초기 예측 빗나가
    방역 통제는 시진핑 권력 공고화로 이어져
    리커창, 6억명 월수입 17만원 불과 발언 주목
    시진핑 당 조타수로 추대·권력 공고화
    2022년 집권 연장 가능성
    2035년 중장기발전계획을 시주석 장기집권과 연장시키기도

    글 싣는 순서
    ① 열사 리원량 vs 영웅 중난산
    ② 시진핑 vs 리커창
    <계속>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 연합뉴스

     

    중국에서 총리는 대내적으로는 경제를 책임지면서 대외적으로는 국가정상으로서 역할도 수행한다. 장쩌민 총서기 당시의 주룽지 총리, 후진타오 주석 당시의 원자바오 총리 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하지만 2012년말 17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 체제가 확립된 이후 1인자인 시 주석의 권력은 점점 강화되는 반면 2인자 리커창 총리의 역할은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1월초 시 주석의 미얀마 방문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시 주석과 리 총리 모두 국경을 넘는 정상외교를 단 한 차례도 못했다.

    시 주석은 외국 정상과의 전화 통화나 화상 국제회의 등을 통해 주목을 끌었지만 리 총리는 이마저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국내 문제에 집중했지만 독자적인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칭화대 출신에 과묵한 스타일인 시진핑 주석의 권력이 강화될수록 베이징대 경제학·법학박사 출신에 달변가인 그를 떠올리며 리커창이 주석이었더라면 중국이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탄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협했다. 초동대처 실패와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비판은 1인자에 집중됐다.

    외신들은 2003년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겪고도 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된 것은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허용하지 않는 정치체제와 시 주석 집권 이후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러나 우왕좌왕하던 초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1월 20일 시 주석이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 "인민의 생명을 가장 앞에 놓아야 한다"고 천명한 이후 코로나대전이 일사분란하게 전개됐다.

    1월 25일 중국 공산당은 전염병 업무 영도소조를 만들고 리커창 총리에게 지휘권을 맡겼다. 리 총리는 이틀 뒤 전염병으로 봉쇄된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책 등을 점검하고 의료진과 환자를 만났다.

    리커창 총리가 우한을 방문한 뒤부터는 시 주석이 언제 우한을 찾을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시 주석은 두문불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월 10일에 우한이 아닌 베이징 방역 현장에 나타났다, 코로나 대응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졌다.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코로나 발병 두달이 훨씬 지난 3월 10일에서야 이뤄졌다. 그의 방문은 중국이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이후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하게 줄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했고 우한 봉쇄는 76일 만인 4월 8일 해제됐다.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통제는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두 달 연기된 끝에 5월말에 열린 양회 개막식에 시 주석을 선두로 리커창 총리 등 6명의 공산당 지도부가 입장하는 장면은 중국의 정상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또 한 번의 행사였다.

    9월에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 등 코로나19 퇴치 주역들에게 표창을 주며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한번 더 드높였다.

    양회에서 주목을 끈 것은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 홍콩보안법 초안과 리커창 총리의 발언이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연합뉴스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1인당 연간 평균소득은 3만 위안에 달하지만 6억명의 월수입은 1천위안 밖에 안된다. 1천위안(약 17만3천원)으로는 중간 규모 도시에서 집세를 내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모든 국민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사회' 진입에도 불구하고 빈곤 해결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시 주석과 대립적 관계로 보는 분석도 나왔다.

    리커창 총리가 산둥성 옌타이를 방문했을 주택가 노점상을 찾아가 노점 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한 뒤로 한 때 노점상 바람이 불기도 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에는 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현재 인민대중의 교육, 의료, 주택, 식품·의약품 안전, 소득 분배 등 방면에서 느끼는 불만이 여전히 많다"며 부단히 사회 공평을 촉진할 것을 강조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중심은 시진핑이었다. 코로나19는 물론이고 미중갈등·홍콩보안법 등 주요 이슈는 시 주석을 정점으로 전개됐다.

    10월말 개최된 중국 공산당 19기 5중전회는 시 주석을 당의 핵심 조타수로 치켜세우는 한편 2035년 중장기발전계획도 채택했다. 일각에서는 1953년생인 시 주석이 2035년이면 82세가 된다며 그때까지 집권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2년 뒤 2022년 연말에 열리는 20차 공산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임기 연장은 상수에 가까운 분위기다. 그 때 리커창 총리는 집에 갈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 움직임을 좋지 않게 보는 여론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아직 겉으로 흘러나오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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