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기아차의 뉴모닝은 경차로서는 98년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쏘나타를 젖히고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판매량(내수)도 뉴모닝은 6,490대를 기록해 기아차 1월 국내 판매대수의 4분의 1을 혼자 해치웠다. GM대우의 올뉴 마티즈 역시도 지난 1월 1,682대(내수)를 팔아 GM대우 1월 내수 판매실적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편집자 주]
외환위기 이후 십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불황과 함께 ''''경차의 전성시대''가 왔다. 외환위기 직후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마티즈와 아토즈 등 경차들이 쏘나타와 SM5 등 기존의 인기차량을 후순위로 밀어내고 경차들끼리 수위권 다툼을 하는 이례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른바 ''''경차의 격돌''''.
업계에서는 지난 98년 외환위기 직후 불황의 한 풍속이었던''''경차의 격돌''이 올해 다시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경차 시장의 두 강자인 기아차와 GM대우가 만만치 않은 야심작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모닝
◈기아차, 누구나 살 수 있는 LPG 모닝으로 ''''수성''''야심작을 먼저 빼내든 쪽은 기아차. 기아차는 LPG 경차인 모닝 LPI로, 마티즈로부터 빼앗은 경차 시장의 수성을 노리고 있다.
기아차가 오는 3월 선보일 모닝 LPI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1000cc 경차 LPG차량.
우선 기아차 측은 예전에 생산됐다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사라진 비스토 LPG차량 때와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한다.
800cc급 LPG 경차 차량이었던 비스토는 21.5㎞/ℓ(수동변속기 기준)의 높은 연비에도 불구하고 LPG 차량이라 일반인들은 구매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모닝 LPI는 LPG 승용차지만 누구나 구입이 가능하다. 국가유공자 등이 아니라도 LPG 경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
경차의 고연비에다 연료비가 저렴한 LPG 연료를 쓰게 될 모닝 LPI가 요즘 같은 불황기에 크게 어필할 것은 분명해 보이는 상황에서 구매 자유화 조치는 경차 LPG에 날개를 단 격.
바로 이점 때문에 기아차 측은 모닝 LPI의 폭발적인 인기를 점치고 있다. 최근 휘발유값이 들썩이는 점도 탄생을 앞두고 있는 모닝 LPI에게는 출시 축하 선물인 셈.
.모닝진짜
◈GM대우 ''''4세대 마티즈'''' 개봉박두 ''''마티즈'''' 시리즈로 국민적인 인기를 끌어온 GM대우. 지난해 기아차 뉴모닝의 급성장으로 경차의 ''''본가''''라는 명성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올해는 과감한 선수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전혀 새로운 경차를 내놓겠다고 호언장담해온 GM대우는 최근 ''''오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올뉴 마티즈의 후속이 될 1000cc 경차의 양산모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가 이번에 마티즈 후속 모델을 내놓으면, GM대우는 예전 대우시절을 포함해 4세대 마티즈를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지금 나오고 있는 올뉴 마티즈가 3세대에 해당하는 모델이었다.
특히 이번 4세대 마티즈는 GM의 글로벌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GM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경차 이미지에서 확실히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4세대 마티즈와 관련해 공개된 것은 후속모델이 세계 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은 GM의 컨셉트카 비트(사진 참조)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것. 비트는 전륜 구동의 해치백 모델로 스포티한 이미지와 세련된 디자인의 내부로 세계 모터쇼의 관람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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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경차 격돌'''' 이번엔 누가 이기나?
업계에서는 GM대우의 4세대 마티즈가 국내시장에 선을 보이게 되면 모닝이 질주하는 경차 시장이 본격적인 2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황 여파로 경차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과거 외환위기 직후처럼 경차가 판매 수위권에 오르고 있다''''며 ''''채산성 등의 문제로 과거처럼 많은 종류의 경차는 나오진 않겠지만 경차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estNocut_R]
이에 따라 지난 98년 외환위기 직후 불황 속에서 이례적으로 벌어졌던 ''''마티즈 VS 아토즈'''' 의 경차 격돌이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회자되고 있다.
당시 접전에서는 현대의 아토즈도 선방을 했지만, 디자인에서 우위를 점한 대우의 마티즈에는 밀리는 형국이었다. 이 때문에 10여 년 뒤 다시 벌어질 ''''경차 격돌''''의 승자가 누가 될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경차의 격돌'', 현대기아차의 설욕전이 될지 아니면 지난해 뉴모닝에 뺏긴 GM대우의 자존심 회복전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