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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고양이 밥이 알려준 삶의 가치와 희망



영화

    [노컷 리뷰]고양이 밥이 알려준 삶의 가치와 희망

    외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2'(감독 찰스 마틴 스미스)

    (사진=㈜누리픽쳐스, ㈜블루라벨픽쳐스, ㈜영화특별시SMC 제공)

     

    ※ 스포일러 주의

    고양이 밥의 집사 제임스 보웬은 "밥은 나에게 친구 이상이었다. 내 곁에서 내가 잊고 있던 삶의 방향과 목표를 찾아줬다"고 말했다. 나와 같은 말을 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내가 보살펴줘야 할 것 같은 작은 생명체가 인간의 삶에 '희망'을 안길 때가 있다.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2' 속 밥처럼 말이다.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2'(감독 찰스 마틴 스미스)는 기적 같은 실화로 전 세계에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 어깨냥 밥과 그의 집사 제임스 보웬의 실화를 담은 동명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마약중독자인 홈리스 제임스와 상처 입은 길고양이 밥은 운명처럼 만나 서로에게 삶의 이유가 되고 희망을 꿈꾸게 하는 존재가 됐다.

    이 기적 같은 실화를 담은 에세이는 발매 당시 영국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롤링을 제치고 더 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또한 76주간 선데이 타임즈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머물렀고,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 무려 누적 판매 부수 800만 부를 기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누리픽쳐스, ㈜블루라벨픽쳐스, ㈜영화특별시SMC 제공)

     

    제임스와 밥의 이야기가 갖는 가장 큰 힘은 '실화'라는 데 있다. 또한 전혀 다른 두 생명체가 만나 모든 제약을 극복하고 서로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는 점 역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했다.

    둘의 첫 만남과 제임스가 마약 중독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한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가족이 된 제임스와 밥의 그 이후 삶이 나온다.

    제임스와 밥이 한집에서 살게 됐지만,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조차 힘겨운 상황은 여전하다. 여기에 밥을 오랫동안 지켜본 동물 보호국은 제임스와 함께하는 한 밥의 생활 여건이 열악함을 벗어나지 못할 거라 여긴다.

    이래저래 힘겨운 날이 이어지지만, 제임스는 밥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하려 한다. 거리에서 빅이슈를 팔고, 밥과 함께 길로 나가 버스킹을 한다. 이전과 다른 점은 제임스에게는 이제 '밥'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봤을 때 제임스와 밥은 '보통'의 삶과 행복에서 멀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밥이 제임스를 선택한 것은 그의 경제적 여건이나 물리적 상황 등을 본 것이 아니다. 그저 '제임스'였기에 밥은 그와 함께하는 것이다. 동물 보호국은 외적 조건만으로 밥의 행복과 불행을 나누지만, 인간이 아닌 고양이 밥에게 그건 1순위가 아니다. 동물 보호국의 시선은 인간의 것이고, 편견 어린 시선일 뿐이다.

    동물 보호국은 겉모습만을 보고 제대로 알려 하지 않고, 제대로 알고 싶지 않아 한다. 마치 제임스가 자신의 생각에 갇혀 누군가를 오해했듯이 말이다.

    (사진=㈜누리픽쳐스, ㈜블루라벨픽쳐스, ㈜영화특별시SMC 제공)

     

    제임스는 자신이 처한 환경이 밥을 불행하게 만들 거라 생각해 밥을 보내주려 하지만, 결국 밥과의 동행을 선택한다. 밥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찾고, 밥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울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밥이 진짜 함께하고자 하는 것 역시 자신임을 깨닫게 된다.

    이익을 저울질하지 않고,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저 순수하고 강력한 존재와 존재 사이 유대감만이 제임스와 밥 사이에 존재한다. 인간관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제임스와 다른 의미로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밥의 존재는 잊고 지냈던 삶의 의미와 본질을 일깨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절실한 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연기 경력 4년 차 고양이 배우 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 온도가 높아짐을 느낄 수 있다. 전편보다 강력해진 밥의 사랑스러움을 확인할 수 있다.

    92분 상영, 12월 24일 개봉, 전체 관람가.
    (사진=㈜누리픽쳐스, ㈜블루라벨픽쳐스, ㈜영화특별시SM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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