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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非지상파 #트로트…방송가 팬데믹 '전세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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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 #非지상파 #트로트…방송가 팬데믹 '전세역전'

    [문화연예 연말정산 ③]코로나19 수혜 입은 OTT 시장 급속 성장
    미디어 환경 급변…지상파는 영향력 감소·비지상파 신드롬 주도
    트로트·'부캐' 전성시대…여행·다인원 예능은 코로나 직격탄

    문화연예계는 올 한 해 코로나19와 분투를 벌였습니다. 대중과 직접 맞닿아 소통해 온 만큼 어느 분야보다 타격이 컸습니다. 그 혼란 속에서도 코로나 이후 시대를 향한 밑거름을 뿌렸습니다. 엄혹한 현실을 굳은 의지로 낙관하며 헤쳐 온 2020년 문화연예계를 돌아봅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코로나19라는 다이너마이트, 가요계 어떻게 바꿨나
    ②코로나19로 신음한 공연계…온라인 공연, 새 활로 될까
    ③#OTT #非지상파 #트로트…방송가 팬데믹 '전세역전'
    <계속>

    넷플릭스로 4차 한류를 몰고 온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그리고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사진=tvN, JTBC, 넷플릭스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방송사들은 격변의 시대를 맞았다.

    여행을 다니거나 많은 인원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자취를 감췄고, 방청객 없는 비대면 방송이 이뤄졌다. 수혜를 입은 넷플릭스 등 각종 OTT(인터넷 영상 서비스)는 이제 방송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모두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다. CBS노컷뉴스는 올 한 해 방송가의 굵직한 변곡점을 모아봤다.

    ◇넷플릭스가 주도한 4차 한류…지상파는 '우왕좌왕'

    넷플릭스로 유통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그리고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4차 한류를 몰고 왔다. 다국적 OTT 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한류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과거 지상파 3사가 한류로 직결되는 해외 판권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OTT가 그 주축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간 이어진 '집콕' 문화는 OTT 수요 급증에 일조했다. 넷플릭스, 왓챠 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향은 코로나19 확산 초반부터 전세계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 3월 미국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Nielsen)에 따르면 넷플릭스, 유튜브, 훌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OTT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주간 시청 시간은 1614억 분으로 전년 698억 분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왼쪽부터 SBS '낭만닥터 김사부 2' '펜트하우스' KBS 2TV '한번 다녀왔습니다'. (사진=SBS, KBS 제공)

     

    타격은 곧바로 지상파 드라마들에 미쳤다. KBS '한번 다녀왔습니다' 등 주말극은 여전히 굳건한 강세를 보였지만, 2040세대를 주 시청자층으로 둔 월화·수목 드라마는 침체기를 맞았다. 드라마 시청률이 저조하다보니 5%만 넘어도 '평균 이상', 10%가 넘으면 '성공'이었다. 올해 부진했던 MBC는 경쟁력 회복을 위해 드라마본부 조직개편을 결정하기도 했다.

    유일하게 SBS가 금토극을 확장하면서 '낭만닥터 김사부 2' '스토브리그' '하이에나' '펜트하우스' 등 히트작들을 꾸준히 배출해냈다.

    그러나 SBS 활약상을 제외하면 드라마 콘텐츠의 패권 경쟁은 비지상파 채널이 우위를 점했다. tvN과 JTBC는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외에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부부의 세계' 등이 높은 화제성과 함께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이전이었다면 지상파로 향했을 유명 작가나 주요 배우들도 비지상파 채널에 쏠렸다. 미디어 업계에서 지상파 영향력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시그널'이었다.

    국산 OTT 카카오TV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다국적 기업이 대표하는 OTT 업계에 도전장을 냈다. 종합콘텐츠 기업 카카오M이 선보인 카카오TV는 웨이브, 왓챠 등과 달리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없지만 꾸준한 투자와 실험적 콘텐츠 개발이 특징이다.

    EBS 대표 캐릭터 자이언트 펭귄 '펭수'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부캐' 그룹으로 인기를 모은 싹쓰리, 그리고 TV조선 예능 '미스터트롯' 성공을 바탕으로 제작된 '미스터트롯: 더 무비'. (사진=자료사진, MBC, TV조선 제공)

     

    ◇트로트·'부캐' 전성시대…코로나19 사태 속 예능 실종사건

    2020 예능 키워드는 단연 '트로트'가 독점했다. 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을 이은 '미스터트롯'이 최고 시청률 35.7%를 돌파하면서 대국민 예능프로그램 반열에 올랐다.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파동이 계속될 동안 트로트 오디션은 끝모를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미스터트롯' 이후 방송가는 트로트 예능이 봇물을 이뤘다. 오히려 높은 제작비가 들어가는 드라마보다 이들 트로트 예능이 방송사 '효자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방송만 하면 채널 불문 시청률 10% 이상은 보장됐다.

    '부캐'(부캐릭터의 준말) 예능 또한 대세였다. MBC 김태호 PD의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부캐 시리즈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룹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 부캐 프로젝트는 색다른 개성과 매력을 보여주면서 잇달아 성공을 거뒀다. EBS는 본체와 별개인 자이언트 펭귄 캐릭터 '펭수'의 여전한 인기로 킬러콘텐츠 시대를 열었다.

    '웃음' 코드 역시 변하기 시작했다. 국내 코미디를 대표했던 KBS '개그콘서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제 시청자들에게 약자를 향한 혐오나 비하 등은 '웃음'이 아닌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순한맛' 예능이 인기를 끈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연반인'(연예인+일반인) 재재를 앞세운 SBS 유튜브 콘텐츠 '문명특급', KBS 2TV '1박 2일 시즌4' 등은 건강한 웃음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물론 '매운맛'의 '막장' 예능도 인기를 누렸다. 부부가 주인공인 리얼리티 관찰 예능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의 부부 예능은 불륜, 도박, 이혼 등 자극적인 사생활 소재를 다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프로그램들도 상당했다.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을 비롯해 '배틀트립', JTBC '한끼줍쇼' tvN '더 짠내투어' 등은 제작이 중단됐다. 10대 퀴즈쇼, 여행, 집밥 토크 등 다채로운 소재로 오랜 시간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아왔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은 언제 제작이 정상화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잠정 종영'이 아닌 프로그램들 역시 코로나19에 맞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해외 촬영이 멈추자 나영석 PD의 tvN '여름방학' '신서유기', SBS '정글의 법칙' 등은 국내로 무대를 옮겨왔다. 음악 예능들은 방청객 없는 현장에서 투표 시스템 등을 바꿔가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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