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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숨은 공로자' 약사들이 떨고 있다



사회 일반

    K방역 '숨은 공로자' 약사들이 떨고 있다

    확진자 방문한 서울내 약국 2천곳 넘어
    확진자 방문으로 감염돼 약사 사망한 사례도
    약사들, 언제 올지 모르는 확진자에 불안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대응의 숨은 공로자인 약사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증상을 감기로 착각한 확진자가 선별진료소 방문에 앞서 약국을 찾아오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확진자가 증가한 만큼 확진자의 약국 경유 횟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약사회 코로나19비상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내 약국 중 2042곳에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약국에 확진 환자가 3차례 이상 방문한 사례도 있어 약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A(42)약사는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요즘에는 감기약을 사러 오는 환자만 봐도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수시로 손소독을 하고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개별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 약국의 B(38)약사도 "증상을 듣고 선별진료소로 보낸 사례도 여러 번 있다. 그래도 환자인데 안 받을 수는 없지 않느냐. 약사로서의 숙명이지만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실제로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약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10월 서울 성동구의 70대 약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확진자 방문에 따른 감염이었다. 앞서 해당 약사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던 배우자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한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기 전 일주일가량 매일 약국에 방문한 사례도 나왔다. 그는 코로나19 초기 증상을 감기로 착각해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선별진료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약국 경유 횟수도 늘면서 약사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는 모습이다.

    서울시약사회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다 보니 현장에서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약국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철저하게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한다거나, 약국 안에서 약복용을 하지 못하도록 환자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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