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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 친일파가 조각한 전봉준 장군 동상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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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정읍시, 친일파가 조각한 전봉준 장군 동상 철거

    친일조각가 김경승 1987년 군부정권 설치
    그동안 동학 관련 단체 지속적인 문제 제기
    민족문제연구소 "친일·독재 잔재 전수조사"

    전북 정읍시 황토현에 세워진 친일 조각가의 전봉준 장군 동상. (사진= 정읍시 제공)

     

    전북 정읍시가 황토현에 세워진 친일 조각가의 전봉준 장군 동상을 철거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정읍시의회는 정읍시가 의회에 제출한 2021년도 예산안에 황토현 전봉준 장군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운 방식의 기념물을 제작하기 위한 예산 12억 원을 원안대로 통과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읍시는 문화재 보호구역인 황토현 내 동상 철거를 위해 문화재위원회 현상변경 절차를 거쳐 내년까지 기존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운 기념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정읍시 시민소통위원회는 친일파가 조각한 전봉준 장군 동상을 철거한 이후 설치될 예정인 동상과 탑, 조형물 등 기념물 방식을 올해 연말까지 결정한다.

    지난 1987년 군부정권 당시 황토현에 설치된 전봉준 장군 동상은 대표적인 친일 조각가로 알려진 김경승의 작품이다.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조사와 민족문제연구소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는 김경승의 친일행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김경승은 1942년 6월 3일자 '매일신보'에 "더 중대한 문제는 재래 구라파의 작품의 영향과 감상의 각도를 버리고 '일본인의 의기와 신념'을 표현하는데 새 생명을 개척하는 대동아전쟁 하에 조각계의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일 것입니다. 나는 이같이 중대한 사명을 위해 미력이나마 다하여 보겠습니다"라는 기고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는 "그동안 동학 관련 단체에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이어 받아 정읍시가 내년 예산에 전봉준 장군 동상 재건립 비용을 편성한 건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친일작가 장우성이 그린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충렬사에 있고 유신 독재자 박정희 내장호 친필표지석 등 친일 독재 잔재들이 정읍지역에 산재해 있다"며 "정읍시가 나서서 친일 독재 잔재들에 대한 전수 조사와 함께 처리 방법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정읍시 송령마을 주민들은 지난 10월 6일 주민 총회를 열어 '전두환 방문 기념비'를 철거했다.

    비석 철거 전후 모습. (사진= 자료사진)

     

    '전두환 대통령 각하 송산동 순방 기념비'라고 적혀 있는 비석은 지난 1983년 1월 2일 전두환 씨가 송령마을 방문을 '기념한다'는 의미로 세워졌다. 1985년 1월 당시 주민 등이 성금을 모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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