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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선 넘은' 충주시 유튜브 논란…"반성의 시간 갖겠다"

"반기문 모친", "자기만족 추미애" 등 부적절한 언행 도마 위
"시에서 운영하는 공식 채널 맞습니까?" 등 여론 뭇매..."당분간 영상 제작 어려워"

(사진=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충TV'가 예견(?)된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 제작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당분간 제작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충주시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충TV'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고, 당분간 영상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사과문을 통해 "부주의한 언행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학생들과 영상 제작 과정에서 언급한 무리한 표현들은 변명의 여지없는 잘못된 행위였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당사자인 해당 영상의 학생들에게 먼저 사과를 드렸다"며 "당분간 반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달 24일 채널에 올린 '반모? 자만추?ㅣ요즘 고등학생은 유승준을 알까?ㅣ신조어 VS 라떼어 대결'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비롯됐다.

이 영상에는 채널 운영자인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이 충주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신조어 맞히기 퀴즈 등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서 김 주무관은 고씨 성을 가진 학생에게 "혹시 고유ㅈ(정)?"이라고 되묻거나 신조어인 '반모(반말모드)'나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에 대해 "반기문 모친"이나 "자기만족 추미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공무원이 할 발언은 아니었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이번 일만 보고 무작정 손가락질하고 욕하지 말자'는 등의 옹호 반응도 있지만 문제의 발언을 모은 영상이 각종 SNS를 통해 번지면서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도를 넘어섰다고 꼬집으며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시에서 운영하는 공식 채널 맞습니까? 이걸 위에서 승인해줬다고요?", "위에서 관리 좀 해라", "이게 공식 채널에 올라올 만한 것인가?", "정치 중립 의무가 있을 텐데 공식영상에 별말을 다하네", "아슬아슬하더니 결국 선 넘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4월 개설한 '충TV'는 B급 감성을 활용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채널 가운데 구독자 수(19만 천명)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충주시는 공식 유튜브 채널 임에도 '충TV'의 영상 제작부터 소재와 내용 등에 대한 운영 책임을 김 주무관에게 일임해왔다.

하지만 시는 최근 논란이 되자 해당 영상을 비공개 조치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파장이 있어서 당분간 추가 유튜브 영상 제작은 어려울 것 같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상 소재와 내용 등을 내부적으로 협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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