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사랑의 불시착'에 빠졌다"…日 '혐한' 무너뜨린 한드



문화 일반

    "'사랑의 불시착'에 빠졌다"…日 '혐한' 무너뜨린 한드

    일본 우익 인사들 잇따라 '사랑의 불시착' 애청 고백
    대표 혐한 소설가부터 '위안부' 망언 극우 정치인까지

    (사진=tvN 제공)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 우익 인사들까지 '한류'에 빠뜨렸다. 정치·역사 문제와 별개로,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롭게 시작된 4차 한류 흐름을 수용하는 모양새다.

    일본 혐한 소설가로 유명한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23일 SNS에 '사랑에 불시착'에 빠지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친한 편집자가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한류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하길래 '날 놀리는 거냐. 쓰레기 한류 드라마 같은 걸 볼 리가 없잖아'라고 일갈했다. 속는 셈 치고 한 번 보라고 해서 넷플릭스로 봤는데 빠졌다"고 적었다.

    이어 "'사랑의 불시착'은 설정이 황당하고 심각한데도 코믹한 엉터리 드라마라 1회에는 이게 재미있나 싶었는데 어느새 빠졌다. 죄송하다. 한류를 얕잡아 보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사랑의 불시착'이 우수한 점을 꼽기도 했다.

    햐쿠타 나오키는 "작가의 눈으로 보고 감탄하는 지점이 도처에 있다. 하나만 말하면 배우가 굉장히 잘한다. 일본 드라마처럼 아이돌이나 아마추어 학예회 같은 곳이 없다. 억울하지만 그것만은 일본이 졌다"고 호평했다.

    '사랑의 불시착'에 빠졌다고 고백한 햐쿠타 나오키의 혐한 막말 전적은 화려하다. 한창 수출규제 보복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에는 일본 전철 내 한글 안내문 사진을 촬영해 "(한글은) 구역질이 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2014년 강연회에서는 "'위안부'나 난징 대학살은 역사적으로 없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날조는 진실을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왜곡된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은 '영원의 제로'(2006)라는 소설로 2차 세계대전 말 일본 제로센 전투기와 자살 돌격대를 미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저서 '지금이야말로 한국에 사과하자'에는 "일본이 한국을 개화해 발전시켰으니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식민사관에 근거한 주제를 담았다.

    여러 '막말'로 문제가 된 극우 성향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 지사 역시 '사랑의 불시착' 애청자임을 인정한 바 있다.

    그는 "드라마는 잘 안 보는 편이라 사무실 스태프에게 추천을 받고 처음엔 2~3회 정도만 보려고 했는데 모두 다 봐버렸다"고 전했다.

    도루 전 지사는 지속적으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게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 "'위안부'가 폭행이나 협박을 당해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망언을 일삼아 온 인물이다.

    한국에 여러 번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예외는 아니다.

    그 역시 민감한 한일간 정치·역사적 문제에는 우익 성향을 드러내 왔다. 지난 1월 연설에서는 "다케시마(독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밝혔고, 지난달에는 독일 정부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테기 외상은 평소 한국 드라마 애청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냉랭한 한일 관계 속에서 '사랑의 불시착'을 "다 봤다"고 답변해 화제를 모았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