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 총리. (사진=박종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따른 대국민담화를 발표해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 달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금의 확산속도는 지난 2월 대구, 경북에서의 위기 상황과 흡사할 정도로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식당가에 체온측정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특히 정 총리는 "그동안 확진자가 거의 없었던 산간마을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이제 전국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 확산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우리의 일상이 다시 제약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상기했다.
이어 "그 어느때보다 우리 모두의 실천이 중요하다"며 연말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겨울철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화해달라"며 "직장인들은 송년회, 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촉구했다.
매장에 들어가기 전 QR코드를 체크하는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또한 "젊은이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젊은 층의 특성상 확산의 범위와 속도를 감당하기 어렵다. 학업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면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기업에서도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터 방역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앞장서겠다. 각 부처, 지자체, 전국의 공공기관은 각종 회식·모임 자제, 대면회의 최소화, 재택근무 활성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다음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이한형 기자)
아울러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온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방역에 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실제 국민들에게 접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마스크 쓰기 등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의심증상만으로도 무료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느껴지면 주저하지 말고 조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서 스스로 방역사령관이 돼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실천해 달라"며 "지금의 위기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으로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