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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태일들'이 1970 전태일을 기억하는 법



문화 일반

    2020 '전태일들'이 1970 전태일을 기억하는 법

    '너는 나다' 안치환·양희은·치타·하림이 노래로 전한 위로와 여운
    전태일이 간직했던 꿈의 현주소…여전히 열악한 노동 현실

    (사진=방송 캡처)

     

    전태일 열사 서거 50주기 특집 뮤직 다큐멘터리 '너는 나다'가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12일 방송된 KBS1 '다큐인사이트-너는 나다'(이하 '너는 나다')가 50년 전 엄혹한 노동의 현실을 고발하며 산화한 전태일을 기억하고 2020년 오늘을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전태일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너는 나다'는 노동자 전태일이 남기고 간 삶의 흔적을 통해 그가 떠났던 1970년 그날과 그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오늘을 노래한 뮤직다큐멘터리이다. 이날 방송은 50년 전 "불쌍한 내 형제"인 노동자들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 전태일의 글과 안치환의 '그런 길은 없소'로 시작됐다.

    안치환의 가슴을 파고드는 목소리와 함께 전태일의 생전 모습, 그의 영정 앞에 쓰러져 우는 어머니, "마음의 고향"인 과거 평화시장의 영상과 사진들이 공개됐다. 이와 함께 당시의 참혹한 노동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기로 한 전태일의 결심이 내레이션으로 흘러나왔다. 평화시장이 바로 보이는 오간수교 수상무대에서 래퍼 치타가 당시 노동자들의 삶과 그들을 위해 분연히 일어선 전태일,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를 노래한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를 열창했다.

    이후 전태일과 같은 나이인 1948년생 경비원의 고단한 하루와 일찍 취업 전선으로 나가 10대에 첫 직장을 갖게 되는 직업 학교 아이들 그리고 제2의 이소선 여사라 불리는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의 투쟁이 그려지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바랐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꿈의 현주소를 돌아봤다.

    살기 위해 온갖 일을 해 왔다는 경비원의 "죄가 있다면 나이 먹은 죄 밖에 없습니다"라는 울먹임, "아이들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을 때 속상하더라구요"라는 한 특성화고 교사의 안타까움 그리고 더 이상 자신의 아들에게 일어난 일과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는 김미옥씨의 "(노동자들이 희생당하는 걸) 멈춰야 하고 바꿔야 해요"라는 외침이 아직도 열악한 노동 현실을 대변했다.

    양희은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안치환의 '떨림', 하림의 '그 쇳물 쓰지 마라'가 그들의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다.

    전태일의 어머니에서 모든 노동자들의 어머니로 나섰던 고 이소선씨의 이야기도 그려졌다. "타협하지 마세요"라는 전태일과의 마지막 약속을 평생 가슴에 간직했다고 하는 여사의 생존 육성 영상과 함께 양희은과 서울대학교 합창단의 '상록수'가 울려 퍼졌다.

    노래가 끝난 후 카메라는 전태일이 산화한 곳에 세워진 전태일의 동상을 비췄고 "어느 날, 당신이 지쳐 쓰러지더라도 혼자는 아닐 것이다", "그 곁에 분명 보이지 않게 함께 하는 이들이 있기에"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하림은 "너는 나다"라 말하며 담담한 목소리로 '어느날'을 부르면서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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