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수비진에 둘러싸인 마이애미 히트 지미 버틀러 (사진=연합뉴스)
LA 레이커스가 10년 만의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마이애미 히트는 이제부터 통산 4번째 우승을 위한 벼랑 끝 승부를 해야 한다. 두팀은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2019-20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5차전을 벌인다.
레이커스는 지난 4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갔다. 르브론 제임스가 28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넣은 앤서니 데이비스는 22득점 9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힘을 보탰다.
마이애미의 주전 센터 뱀 아데바요가 목과 어깨 부상을 딛고 4차전에 복귀했지만 히트는 막판 승부처 싸움에서 밀렸다. 레이커스의 수비는 강력했고 마이애미 수비에는 구멍이 있었다. 5차전에서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AD 앞에 선 지미 버틀러의 영리함과 과제
앤서니 데이비스는 LA 레이커스가 102대96으로 승리한 지난 4차전에서 마이애미의 스윙맨 지미 버틀러의 수비수로 나섰다.
데이비스는 빅맨이지만 높이와 기동력, 수비 센스를 모두 갖췄다. 스위치를 통해 수비수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는 버틀러는 자신의 주무대인 중거리 지역에서 1대1 공격을 하기 어려웠다.
데이비스는 3점슛 라인 부근에서 버틀러를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다. 버틀러가 3점슛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수비했다.
영리한 버틀러는 '간격'을 이용했다. 자신이 핸드오프 공격을 위한 스크리너로 나섰다. 빅맨의 역할을 한 것이다.
버틀러와 멀리 떨어진 데이비스가 스크린을 받고 나오는 슈터를 빠르게 압박하기는 어려웠다. 버틀러는 4차전에서 18번이나 핸드오프 스크린을 했다. 시즌 최다 기록이다.
하지만 마이애미의 공격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버틀러가 직접 공을 들고 주도권을 잡을 때다. 그 결과는 40득점에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4차전 승리였다. 마이애미와 버틀러는 어떻게 대응할까. 5차전의 중요한 키포인트다.
▲던컨 로빈슨, 막강한 슈터 하지만 수비는…
켄타비오스 칼드웰-포프는 지난 4차전에서 레이커스가 5점차로 앞선 종료 2분 전 마이애미 슈터 던컨 로빈슨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해 골밑 레이업을 넣었다. 공을 잡자마자 폭발적인 첫 스텝을 앞세워 순식간에 골밑을 파고들었다.
로빈슨은 정규리그에서 총 270개의 3점슛(성공률 44.6%)을 기록해 마이애미 구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상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며 38.2%라는 준수한 성공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로빈슨은 수비가 약하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로빈슨과의 매치업을 선호한다. 로빈슨이 앞에 서면 누구든지 주저없이 1대1 공격을 펼쳤다.
마이애미가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2-3 형태의 지역방어를 자주 시도한 이유다.
맨투맨 수비에 어려움이 있을 때, 특히 상대가 스위치를 강요해 선호하는 매치업을 찾을 때 지역방어를 꺼내들어 효과를 봤다. 마이애미는 로빈슨을 뒷선 사이드에 배치해 개인의 수비 부담을 최소화시켰다.
로빈슨은 마이애미 공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각이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지난 4차전부터 지역방어를 거의 쓰지 않고 있어 맨투맨 수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마이애미에게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
블랙맘바 유니폼을 입고 레이업을 시도하는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 (사진=연합뉴스)
▲코비를 위해…블랙맘바 저지 입는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블랙맘바(코비의 별명) 저지는 레이커스의 승리를 돕는 행운의 요소였다.
레이커스는 이 유니폼을 입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덴버 너겟츠를 상대로 이 유니폼을 입고 버저비터 3점슛을 넣었다.
레이커스는 당초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 블랙맘바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었다. 계획을 앞당겼다. 5차전에서 어떻게든 우승을 결정짓겠다는 것이다.
레이커스는 올해 1월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블랙맘바 유니폼의 무패 행진이 또 한번 이어질 수 있을까.
버틀러는 4차전 승리 요인으로 리바운드를 꼽았다. 아데바요의 공백 속에서도 승부처에서 레이커스의 높이에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5차전에서는 막판 중요한 공격리바운드를 내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내내 공격리바운드를 잡는 능력을 강점으로 여겨왔다.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도 지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