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오는 14일부터 11월29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옛 국군광주병원,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MaytoDay'전을 선보인다. 민주주의의 봄 전시 전경. (사진=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정신의 동시대성을 탐색하기 위해 추진한 다국적 프로젝트 'MaytoDay'가 대만과 서울, 독일에 이어 광주에서 개최된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오는 14일부터 11월29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옛 국군광주병원,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MaytoDay'전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애초 지난 9월 중순 개최하려 했던 이번 전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정을 조정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 대만, 아르헨티나, 독일의 전시들을 한 데 모아 1980년 이후 현재까지 축적된 광주정신 등의 다양한 시선들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MaytoDay'는 5월(May)과 하루(Day)를 의미하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지난 40년의 기억을 오늘(Today)로 재배치하는 의미를 담았다.
앞서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MaytoDay'는 코로나19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5월 1일~7월 5일)를 시작으로 지난 6월 서울(6월 3일~7월 5일), 7월 독일 쾰른(7월 3일~9월 27일)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2021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의 도시에서 진행되었던 전시들은 이번에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5관과 민주평화기념관 3관 등에서 펼쳐진다.
무엇보다 5·18민주화운동에서 비롯된 각 전시의 주제인 △민주주의의 봄(서울) △오월 공-감: 민주중적중류(대만) △광주 레슨(쾰른) △미래의 신화(부에노스아이레스)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민주주의 정신의 동시대성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울에서 선보였던 목판화 전시는 더 확장된 규모로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같은 기간 동안 진행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항쟁을 증언했고, 현재는 운동의 기억들을 매개하는 역할로서의 목판화 작품들을 다시 만날 기회다.
MaytoDay 광주 전시 포스터. (사진=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2018년 출범해 세계적인 작가들의 깊이 있는 연구조사를 통해 지역의 역사, 예술, 시민정신과 관련된 가치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신작을 선보였던 GB커미션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오는 2021년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8년 GB커미션에 참여한 마이크 넬슨(Mike Nelson)의 작품 '거울의 울림'(장소의 맹점·다른 이를 위한 표식)과, 2018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에 출품되었던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의 작품 '이동하는 경계들'이 2년 만에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다시 전시된다.
임민욱 작가는 지난 2014년 제10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된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를 민주평화기념관 3관에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시오타 치하루(Shiota Chiharu)는 병원 안 성당에 기억을 주제로 한 장소 특정적 설치작업을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호 추 니엔(Ho Tzu Nyen)은 동학운동에서부터 5·18민주화운동까지 이어져 온 민주화운동의 궤적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편집한 영상작업을 ACC 문화창조원 5관에서 공개한다.
사전예매 등 한 자세한 사항은 재단 웹사이트와 MaytoDay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국내 다른 지역 및 해외에서의 방문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온라인 전시를 구현해 무료로 공개하고, 기획자와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멘터리 영상도 구상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김선정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시 환경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방법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