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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장사항 수족관 물고기 떼죽음…상인들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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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 장사항 수족관 물고기 떼죽음…상인들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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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은 태풍으로 해수인입관 '말썽'…지난 1월에도 파손
    "모래 치우는 게 일…청호동까지 가서 물 얻고 있어" 성토
    외부 환경에 취약한 해수인입관…대책 마련 필요성 '제기'

    연이은 태풍과 기록적인 폭우 등으로 해수인입관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족관 물고기가 폐사했다.(사진=독자 제공)
    "수족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걸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요."

    강원 속초시 장사항 일대 횟집 상인들은 잇단 태풍으로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성토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너울성 파도로 비슷한 일을 겪은 상인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하이선이 할퀴고 지나간 9일 찾은 장사항 일대. 연일 큰 태풍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한 장사항 일대는 스산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얼핏 봐도 100명은 넘게 수용했을 한 횟집은 손님용 테이블이 다 빠진 채 주인이 없는 공간으로 변했고, 영업 중인 횟집의 일부 수족관은 어찌 된 일인지 텅텅 비어 있었다. 어마한 양의 모래가 담긴 수족관도 종종 눈에 띄었다.

    폐업한 속초 장사항 일대 한 횟집으로 수족관 안에는 모래가 쌓여 있다.(사진=유선희 기자)
    장사항 번영회 임용규(56)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폐사 사진을 보여주며 "계속 문제가 발생하던 해수인입관이 이번 연이은 태풍으로 완전히 망가지면서 대략 1000여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며 "놀란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어떻게든 일단 신선도라도 유지해야겠다 싶어서 곧바로 냉동창고로 옮겼다"며 급박했던 태풍 당일을 떠올렸다.

    상인들에 따르면 문제는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속초시는 지난 2017년 장사항 횟집단지에 '해수인입관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노후화한 시설을 개선하고 안정적이고도 충분한 바닷물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해당 정비사업은 민간보조사업으로 추진됐으며, 예산 4억 6200만 원이 투입됐다. 속초시에 따르면 도비 1억 3800만 원, 시비 2억 7600만 원, 상인들 부담 4800만 원으로 편성됐다. 정비는 지난 2018년 5월 31일 마무리 됐다.

    잘 마무리된 듯한 해수인입관은 불과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아 이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깨끗한 해수는커녕 바닷물과 함께 모래가 수족관 안으로 쓸려 들어와 장사가 아니라 모래를 치우는 게 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횟집 상인 박기모(59)씨는 "실제 공사를 해 놓은 걸 보니 해수인입관이 수심 6m 정도에 심어놓는다는 설명과 달리 모랫바닥을 제대로 다지지 않으면서 4~5m에 심은 것 같다"며 "무엇보다 너울성 파도에 바닷속에서 해수인입관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물이라도 세우는 등 조처해야 했지만, 아무것도 없더라"고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모래더미가 된 수족관 내부(사진=유선희 기자)
    장사항 일대에서는 이미 지난 1월 너울성 파도에 해수인입관 일부가 파손돼 횟집 수족관의 고기가 폐사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파손된 해수인입관은 아직도 인근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제대로 문제가 시정되지 않으면서 연이은 태풍에 일대 상인들은 또 피해를 봤다.

    상인 권동식(65)씨는 "가뜩이나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은 제대로 된 물 확보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27곳의 횟집 중 3곳이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며 "솔직히 손님이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니 어떻게서든 노력해서 끌어들이면 되는데 해수가 안 나오니 영업 자체를 못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또 "같이 장사하는 상인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정말 무너진다"며 "저희는 깨끗한 물을 확보하려고 요즘 청호동 쪽으로 물을 푸러 다니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해수시설은 육상과 달리 지속성이 떨어져 보통 사후관리 기간이 뚜렷이 명시돼 있지 않다. 다만 보조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지자체에서 아예 '나 몰라라' 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너울성 파도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피해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관리의 한계는 분명하다. 특히 바닷가에서도 가장 취약한 시설로 꼽히는 '해수인입관'은 더욱더 시설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너울성 파도로 파손된 해수인입관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사진=유선희 기자)
    실제 속초시는 지난 1월 너울성 파도로 해수인입관 일부가 파손된 이후 재난·재해 목적 예비비 1억6200만 원을 긴급 투입, 시설복구를 지원했다. 하지만 연이은 태풍에 속수무책으로 또 피해가 발생하면서 속초시도 난감한 상황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민간보조사업으로 시설 목적대로 사용하면 저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저희로서도 보조해달라고 해서 지원을 해준 건데 도를 넘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참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에는 일부 반발이 있어 개별관 사용을 금지했지만, 뾰족한 대안이 모아지지 않는다면 개별관 사용도 할 수 있도록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피해를 본 상인들의 울분이 반복되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해수인입관 관리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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