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사진=연합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해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해 13일 밝힌 바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들은 생산성 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총 조사에 응답한 9개 응답 기업 가운데 88.4%가 사무직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었고, 2.9%는 시행 예정이었다.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거나 시행계획이 없는 사업장은 8.7%였다. 이중 일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시행을 검토하고 있었다.
업무 생산성에선 사무직 근로자들의 46.8%가 재택근무의 업무생산성이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정상근무의 80~89%라는 응답이 25.5%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고, 70~79%라는 응답이 17.0%를 차지했다.
반면 70% 미만이라는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
경총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조사대상이 대기업인 만큼 IT 프로그램과 업무·성과관리 시스템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차질 없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재택근무를 시행한 기업의 77.6%는 근로자의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해 협업 툴이나 메신저 등 IT프로그램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 방식으론 구성원을 2개나 3개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하는 '교대조 편성 등 순환'을 채택한 기업이 44.4%로 가장 많았다. 건강·돌봄·임신 등의 사유로 재택근무가 필요한 인력을 선발하거나 개인이 신청하는 기업은 27.0%,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은 15.9%였다.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직무 특성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없었다. 다만 필요시 연차휴가 이외의 별도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식사·휴게시간을 조정하는 등 감염병 예방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총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후에도 재택근무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재택근무 활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53.2%로 절반 이상에 달함에 따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