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청 청사 전경(사진=자료사진)
전남 여수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여수시민의 날'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1997년 9월 9일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 3개 시군 통합이 결정된 날이나 이듬해 통합 여수시가 출범한 4월 1일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9일 성명을 통해 3려통합 정신 계승을 위해 3려통합 주민의견 조사가 이뤄진 9월 9일을 시민의 날로 개정하자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23년 전 1997년 9월 9일은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 3개 시군으로 나뉘어 있던 여수가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에 의한 민주적인 3려 행정구역 통합을 실현해 한국사회 지방자치와 지역민주주의 운동사의 기념비적인 날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1994년부터 관이 중심이 된 3차례의 3려통합 찬반 주민의견조사는 실패로 끝났지만,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주도한 1997년 9월 9일 제4차 주민의견조사는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며 "일부의 반대가 있었지만, 농어촌과 도시, 여수시와 여천시·군이 서로 양보하고, 찬성과 반대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대화와 설득을 통해 다함께 잘살자는 희망 속에 통합시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전경(사진=자료사진)
연대회의는 또 "시민참여운동을 통한 성공적인 통합운동의 자긍심은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개최하는데 큰 힘이 됐다"며 "여수시민들이 스스로가 참여하여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였던 23년 전 통합정신과 시민참여방식만이 오늘날 산적한 여수시의 갈등과 분열을 이겨내고, 화합과 통합의 미래를 열어가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이어 1997년 9월 9일 3려 행정구역 통합 주민의견 조사일 또는 1998년 4월 1일 통합 여수시 출범일을 '여수시민의 날'로 개정해 당시의 정신을 계승하자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통합 여수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위대한 화합과 양보, 협치와 대화의 통합정신은 가장 자랑스러운 여수시민들의 역사이자, 자긍심"이라며 "지역분열과 갈등을 이겨내고 모두가 다함께 잘사는 여수시를 만들어가자고 외쳤던 그날을 기리고, 축하하는 '여수시민의 날'을 개정할 것을 여수시에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여수YMCA, 여수YWCA, 여수시민협, 여수일과복지연대,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환경운동연합, 전교조 여수시지부 등 여수 지역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