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항공사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사진=박진홍 기자)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이 코로나19로 셧다운 된 지 5개월 만에 출국할 수 있게 됐지만, 입국은 인천으로 해야 하는 '반쪽 재개'에 그쳐 입국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 관계부처 회의에서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이 현시점에서는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 출국은 가능하다는 방침은 재확인함에 따라, 앞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 제주와 대구공항처럼 출국은 김해공항을 이용하되 입국은 인천공항으로 하는 형태로 운항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에어부산은 김해-칭다오 노선 주 1회 운항을 중국 당국에 허가해 달라고 요청해 둔 상태로, 늦어도 이달 말쯤에는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계획대로 운항이 재개되면 김해공항에서는 '셧다운' 5개월 만에 국제선 비행기가 이륙하게 된다.
하지만 김해공항으로 입국은 할 수 없기 때문에, 항공기가 칭다오에서 국내로 돌아오면 김해공항에 도착해 재급유만 한 뒤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승객을 내려줘야 한다.
앞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4월 7일부터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 입국을 금지하고 검역을 일원화했다.
이후 부산시와 항공업계는 중국 등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동남권 승객 불편을 이유로 방역 당국에 김해공항 입국 재개를 지속 요청해왔다.
특히 부산시는 김해공항 입국 재개 시 검역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했지만, 방역 당국은 검역 인력 문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수도권 2.5단계)가 유지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입국 재개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공항 정상화를 기대했던 부산시와 지역 항공업계 사이에서는 방역 당국의 '반쪽 운항' 결정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우선 정부 지침에 맞춰 출국을 재개하지만, 앞으로 김해와 중국을 오가는 기업인들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 있다"며 "현재 해외 입국자 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고, 방역에 큰 지장이 없다면 김해공항 입국을 열어야 한다는 게 부산시와 저희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