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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률 국세청장 낙마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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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률 국세청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국세청 내부 권력 암투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인 이 모씨의 입이었다.

    이씨는 2007년 당시 한상률 국세청 차장이 전군표 청장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고가의 그림을 건냈다는 얘기를 모 신문사 기자에게 전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전군표 청장은 이 같은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전 전 청장은 부인 이 씨를 심하게 질책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이 씨의 행동은 이렇듯 사전 예정에 없는 돌발적인 것이었다.

    이 씨는 한청장이 남편을 욕보였다는 류의 소문을 누군가로부터 전해 듣고 폭로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군가 이 씨에게 접근해 이 씨의 화를 북돋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배후로는 우선 서울지방국세청 A 국장이 거론된다.

    한 때 지방국세청장 등으로 잘 나가며 미래 국세청장감으로까지 손꼽히던 A 국장은 최근 인사에서 잇따라 한직으로 물러나면서 한 청장에 대한 극도의 불만감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그림인 학동마을을 현재 소장하고 있으면서 이와 관련된 루머를 양산한 곳이 다름 아닌 A국장의 부인 H씨가 운영하는 G갤러리였다는 사실은 되씹어 볼만한 대목이다.

    국세청은 A 국장과 H씨가 전 전청장의 부인 이 씨를 부추겼다고 잠정 결론짓고 있다.

    A국장은 최근 자신의 인사문제로 한청장과 면담까지 했으나 1년간 미국 연수를 가는 것으로 결론나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한청장에 대한 그림로비 의혹은 최근 청와대에 투서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투서이후에 별다른 반응이 없자 언론을 통해 이슈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률 청장은 어제 밤 사표를 내기 직전까지 "내가 사퇴하면 인사불만 때문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한사람에게 조직전체가 휘둘린 꼴이 되고 만다"며 이런 정황을 충분히 고려해달라는 의견을 청와대에 피력했고 국세청 고위간부 상당수가 이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도 내사결과 이같은 사정을 파악하고 경질 여부를 고심했으나 사유가 어찌됐던 고가의 그림이 존재하고 있는데 대한 국민적 시선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어제 밤 사퇴를 유도했다는 후문이다.

    어찌됐건 국세청은 최근까지 청장 3명이 모두 줄줄이 불명예 퇴진하는 기록을 안게 됐다.

    전군표 전청장에 이어 한상률 청장까지 인사청탁과 뇌물 스캔들로 옷을 벗게된 결과는 국세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특히 내부의 분열로 인해 현직 청장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조직전체가 큰 상처를 안게됐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구성원의 강한 결속력과 상명하복의 전통, 철저한 조직우선주의등 그동안 내심 자랑스러워했던 국세청 특유의 문화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제 변하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말해 알쏭달쏭한 뉘앙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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