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얼굴을 만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병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이번엔 보직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추 장관의 아들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압이 있었다는 것이다.
7일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실에 따르면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을 지냈던 예비역 대령 A씨는 최근 신 의원실에 "추 장관 아들을 (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장관실이나 국회연락단에서 많이 오고 그랬다"고 말했다.
신 의원이 확보한 녹취록에서 A씨는 "제가 회의 때도 '이것은(청탁) 너희들 잘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그러면서 제가 선발 방법을 제비뽑기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 휴가와 관련해 관련자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어 A씨는 "추 장관 아들까지 포함해서 (통역병에) 지원한 애들을 다 집합시킨 뒤 '너희들이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내가 제비뽑기로 한다. 문제 있는 사람 손 들어봐'해서 없길래 제비뽑기를 해 (추 장관 아들을) 떨어뜨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최종적으로 추 장관의 아들은 평창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외압은 계속됐다고 A씨는 말했다. 그는 "그래서 안 갔는데 나중에 추가적으로 또 보내라고 하는 것을 제가 막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추 장관의 아들을 두고 병가 특혜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엔 보직 청탁 의혹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여기에다 추 장관의 병가 특혜 논란을 두고 육군본부에서 직접 개입했다는 진술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이 복무했던 미 2사단에서 함께 근무했던 예비역 병장 B씨는 최근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조사에서 "추 장관 아들에게 '복귀 안 하느냐'는 취지로 전화를 걸었는데 이후 상급 부대에서 대위가 와서 '휴가로 처리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B씨는 "해당 대위가 단 마크가 육군본부 마크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