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여전히 부족한 의료진…6개월째 '원정 출산'하는 엄마들



영동

    여전히 부족한 의료진…6개월째 '원정 출산'하는 엄마들

    강원 영북권 지역 임산부들 피해…1시간 넘게 이동
    속초의료원 "현재 인력 활용해 곧 분만 업무 시작"
    지난 2018년에도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확보 '난항'

    진료·분만을 위해 강릉의 한 상급병원으로 온 동해지역 임산부(사진=유선희 기자/자료사진)

     

    강원 속초지역의 한 분만 산부인과가 지난해 의료사고 논란에 휩싸여 끝내 분만실을 '폐쇄'한 이후 영북권 임산부들은 6개월째 '원정 출산'을 감내하며 피해를 보고 있다.

    속초와 고성, 인제, 양양을 포함하는 영북권 지역에서는 지난 3월부터 분만 산부인과가 사라졌다. [관련기사 : CBS노컷뉴스. 2월 3일. 속초지역 분만 산부인과 끝내 '폐쇄'…농어촌 임산부들 피해 '우려']

    해당 지역 임산부들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대부분 1시간 넘는 거리를 이동해 강릉에서 출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산부들은 "매번 배가 불러서 강릉 다니는 게 너무 벅차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속초의료원이 나서 공백을 메운다고 밝히며 인력과 장비 확보에 나섰다. 속초의료원은 강원도와 영북권 지자체 등으로부터도 예산을 지원받아 채비를 갖췄다. 하지만 아직 의료진 확보는 완전히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속초의료원 산부인과에 필요한 인력은 전문의 3명을 비롯해 간호사 12명, 마취간호사 1명 등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채용된 인력은 전문의 2명과 간호사 9명이다.

    속초의료원은 지난달부터 산부인과 외료진료는 먼저 시작했지만, 장비와 인력 확보 문제 등으로 아직 분만·입원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속초의료원과 강원도는 현재 인력으로라도 조만간 임산부들이 분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분만과 입원 업무를 진행하려면 24시간 돌아가야 해 아무래도 전문의는 더 필요할 수밖에 없지만, 일단은 현재 인력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9월 중순쯤부터 분만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의 채용공고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속초의료원이 의료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속초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에서 야간에도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담당 의사는 야간근무에 난색을 보이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야간은 물론 평일에도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아이를 둔 부모들은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관련기사 : CBS노컷뉴스. 2019년 2월 13일. "의사가 없어서" 소아과 야간진료 차질…부모들 '발동동']

    당시 속초의료원은 채용공고를 냈지만, 의료진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2개월 넘게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이후 8차례 채용공고 끝에 겨우 의사를 모집했다.

    속초의료원 김진백 원장은 "아무래도 의사들이 지방으로 오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며 "필수의료 취약지에서 공공의료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할 생각으로, 일단 현재 있는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분만 업무를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