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새벽에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킨 30대 남성이 의료계 파업으로 가까운 병원에서 제때 응급조치를 받지 못하고, 20km 가까이 떨어진 병원까지 이송됐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분쯤 의정부시 장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가 심정지로 쓰러졌다는 가족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오전 5시 10분쯤 도착해 가슴 압박 등 응급 조치를 하고 오전 5시 25분쯤 이송을 시작했다.
구급대원들은 의정부 시내 4개 병원에서 '이송 불가' 통보를 받고 약 18㎞ 떨어진 양주 덕정동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는 오전 5시 43분쯤 심정지를 일으킨 지 40분이 지나서야 병원에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4개 병원 중 2곳은 원래 야간에 심정지 환자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단 연락을 한 것이며, 나머지 두 병원의 수용 불가 이유는 병원 측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하지만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수용불가를 통보했던 의정부시내 B병원은 당시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A씨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과 관련해서 인력 등 여건이 되지 않아 당시 환자를 받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를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지난 27일 오후 약물을 마신 C(47) 씨가 3시간가량 응급처치 병원을 찾아 헤매다 결국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