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영상]'역대급'이라던 태풍 바비…기상청이 또 틀렸나?



사건/사고

    [영상]'역대급'이라던 태풍 바비…기상청이 또 틀렸나?

    북상한 바비, 오늘 오후 3시 중국에서 소멸
    수도권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 안팎 기록
    국내 피해 크지 않아, 인명피해 0건…'오보' 지적도
    기상청 "태풍 중심부 강해 위험반원 작아졌다" 해명
    태풍 경로·강도 등은 비교적 제대로 예측

    '역대급' 강풍을 예고했던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7일 오후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북상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링링'(2019년)이나 '볼라벤'(2012년)보다 강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던 예보와 달리 바비는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한반도를 비껴 갔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상청이 또 다시 '오보'를 냈다고 지적했지만 기상청은 "태풍의 우측 강풍 반경(위험반원)이 예측보다 좁게 나타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북상한 바비, 오늘 오후 3시 중국에서 소멸 …국내 피해는 생각보다 적어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이날 오후 3시 중국 선양 동쪽 약 180km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소멸됐다. 오후 들어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태풍 특보도 모두 해제됐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기상청은 "바비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60m 초강력 태풍으로 발전할 전망이다"며 "막대한 피해를 줬던 링링이나 볼라벤보다도 강한 위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예보와 달리 서울과 경기내륙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20~30m, 인천·경기 서해안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30~40m 정도를 기록했다. 바비로 인해 가장 강한 바람이 분 곳은 전남 신안 흑산도(최대순간풍속 초속 47.4m)였다. 역대 10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 역시 볼라벤이나 링링보다는 약했다.

    다행히 시설·인명 피해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집계한 시설피해는 550건이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이재민은 주택 지붕 파손에 따른 1세대 5명이 전부였다. 앞서 볼라벤은 재산 피해액이 6364억원에 달했고 링링의 경우 재산피해 333억원, 인명피해 4명이었다.

    예상보다 태풍의 체감 위력이 크지 않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기상청이 다시 한번 오보를 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앞서 기상청은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한 올 여름 반복되는 오보로 '오보청'이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27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원내동에 먹구름이 빠르게 이동하는 틈새로 푸른 하늘이 드러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 누리꾼은 "역대급 태풍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비도 오다가 말다가 한다"며 "어떻게 맞는 게 하나도 없느냐"고 지적했다. 경기도에 사는 20대 A씨는 "대비하라는 것은 좋지만,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 "경로, 강도는 맞았다"…"위험반원 작아져서 발생한 현상"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가 강해 위험반원이 작아졌고 이에 따라 영향권인 내륙의 풍속이 낮아져 피해가 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 바비는 26일 오후 3시쯤 제주도 서쪽 200㎞를 지날 때 중심기압 94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의 강도 '매우강' 태풍으로 발달했다. 이후 서해상으로 북상해 황해도에 상륙할 때에도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초속 39m로 강도 '강'이 유지됐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우리나라에 오는 태풍들은 대부분 약해져서 오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태풍이 워낙 강하다 보니 태풍 중심으로 공기가 모여 들면서 강풍 영향이 타원형이 아니라 원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태풍 중심과 먼 내륙지방은 바람이 약했고, 중심은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었다"고 설명했다.

    또 윤 통보관은 피해가 적었던 이유에 대해 "서해 5도나 도서지역은 실제로 바람이 강했다"며 "그런데도 피해가 적은 이유는 사전대비가 잘 됐던 점이 영향을 끼쳤다고도 본다"고 밝혔다.

    제8호 태풍 '바비' 예상 이동경로(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은 진로나 강도는 예측한 것과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 기상청은 당초 바비가 황해도 내륙을 향하리라 예측했지만, 태풍의 이동경로에 따라 예상진로를 옹진반도 쪽으로 수정했다.

    케이웨더 이재정 예보팀장은 "다른 기관에서 예측한 것보다 이동경로나 상륙지점은 대체로 맞았다"며 "흑산도의 최대순간풍속이 볼라벤(초속 51.8m)이나 링링(초속 54.4m)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큰 차이를 보이는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