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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옵티머스 투자자에 유동성 지원 결정…한투 선지원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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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NH證, 옵티머스 투자자에 유동성 지원 결정…한투 선지원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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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급금 성격…투자자들 수용할 지 미지수

    옵티머스자산운용. (사진=박종민 기자)

     

    사기 의혹이 불거진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에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긴급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 긴급 유동성 자금은 무이자 대출이나 조건 없는 선지원이 아니라, 가지급금 성격이어서 투자자들이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NH투자증권은 2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가입자에 투자금 대비 최저 30%에서 최고 70%에 이르는 자금을 선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측은 "지난 6월 25일 임시이사회를 시작으로 6번째 이사회만에 어렵사리 결론을 내고 최종 의결에 도달했다"며 "그만큼 이사회 내부에서도 의견 접점을 찾는데 진통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고객별 자금사정 및 자산현황 등을 고려해 가입 규모 기준으로 최대 70%까지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개인 고객의 경우 3억이하 고객에게는 70%, 10억미만에는 50%, 그리고 10억이상에는 40%를 지원한다. 법인에 대해서도 개인과 동일한 비율을 적용하되, 10억이상 법인에 대해서는 상대적인 유동성 여건을 감안해 30%를 지원한다.

    NH투자증권. (사진=연합뉴스)

     

    펀드 만기가 도래한 고객들에 한해 유동성 지원 자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자금 수령 후에도 분쟁 조정 신청 및 소송제기가 가능하다. 구체적인 사항은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선지원 방안은 가지급금 성격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무이자 대출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니다. 증권 회사는 예대 업무를 할 수 없다"면서 "불완전 판매로 배상하는 형태가 아니고 운용사 사기 이슈이기 때문에 배상이 아니고, 경제적으로 자금이 정말 필요한 분들에게 지원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즉, 투자 규모에 따라 가지급금이 결정되고, 향후 펀드 손실과 회수 자금 규모에 따라 투자자가 선지원 금액보다 더 받을 수도 있고 선지원 금액 일부를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선지원 방안과는 다른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옵티머스 사태가 커지자 분쟁 조정이나 소송과 관계 없이 투자 금액의 70%를 미리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하고 무조건 70% 지급한다고 결정한 것"이라며 "당시 나머지 상황을 파악해야해서 30%는 9월 말까지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옵티머스운용 중간 검사 결과에 따르면 약 5151억원 가량이 이미 환매가 연기됐거나 환매가 불가능한 상태로 이 중 84%에 이르는 4327억원어치가 NH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됐다. 개인고객 884명, 법인고객 168개사 등 총 1052개 계좌의 돈이 묶였다.

    이에 대해 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한국투자증권과 똑같은 선지원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최대 70% 유동성 지원을 받은 사람들도 결과에 따라 정산 후 다시 토해낼 수도 있는 꼼수"라면서 "유동성 공급 방안을 전면 거부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큰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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