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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VS 조희경…조현식 가세, '남매의 난' 본격화



기업/산업

    조현범 VS 조희경…조현식 가세, '남매의 난' 본격화

    한국타이어家 장남 조현식, 장녀 조희경 '성년후견' 심판 참여키로
    조현범 주식 증여 절차 도마 오를 듯
    "장남-장녀 동맹, 견고하지 않다" '동상이몽' 분석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본사(사진=연합뉴스)

     

    한국타이어가(家)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 남매의 난으로 본격화됐다.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부친인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인 심판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조 회장 슬하의 자녀는 2남 2녀다. 희경, 희원(이하 딸), 현식, 현범 순이다. 이날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심판 절차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처음 밝히면서 조현범 사장에 대한 반대 진영이 장녀와 장남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미국에 거주 중인 차녀 희원씨의 입장은 전해지지 않았다. 한국타이어 측은 '중립'이라고 알리고 있다.

    남매의 난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장녀였다.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아버지가)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성년후견 카드를 꺼낸 바 있다.

    그러자 당사자인 조 회장은 다음날인 31일 입장문을 통해 "딸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질책과 함께 본인의 건강과 판단력에 이상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장녀가 성년후견인 신청으로 부친의 차남에 대한 주식 증여를 부인한 뒤 부친이 이를 반박하자, 다시 장남이 누나의 편에 가세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왼쪽부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 조현식 부회장·조현범 사장(사진=연합뉴스)

     

    앞서 조 회장의 입장문이 발표된 뒤 업계 일각에선 성년후견인 신청과 맥을 같이 하는 입장에서 "조 회장이 작성한 입장문이 맞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때문에 쟁점은 조 회장의 건강상태 및 판단력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서울가정법원은 '한정후견' 필요성에 대해 심판하고 후견인을 지정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조 회장의 자의에 따른 결정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판결이 날 경우 조 회장의 주식 전체를 사들인 뒤 조 사장이 사실상 경영권을 물려받은 결과의 원인에 대해 이의가 제기될 수 있다.

    여기에 조 사장의 주식매입대금도 변수다. 조 사장은 아버지 주식을 사들이면서 2400억원 중 2200억원을 주식담보대출로 빌렸다. 대출금 상환 역시 아버지에게서 받아 갚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조 사장은 6월 중 시간 외 대량 매매로 조 회장 몫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서 지분이 42.9%으로 늘었다.

    하지만 조 이사장이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면서 여기에 제동이 걸렸다. 현금 증여가 안 되면 조 사장이 지분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조 부회장도 이날 입장문에서 "또 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조 사장이 지분 다수를 점한 상황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조 사장 지분이 42.9%으로 나머지 셋의 지분을 합해도 30.97%에 불과하다. 지분다툼으로 조 사장의 경영권을 무력화시키려면 국민연금(7.74%) 등 주요 주주들이 합심해 장녀와 장남 등 남매 편에 서야 한다.

    조 부회장과 조 이사장이 최종적으로 한 편인지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조 부회장의 법률 대리인은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을 대리했던 법무법인 원이다. 조 이사장 측과는 다른 대리인이다.

    업계에선 이번 다툼을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이견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조 이사장은 조양래 회장이 사회 환원에 관심이 많았으며, 그 일환으로 평소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국타이어나눔재단 등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고 주장한다. 이 대목에서 조 부회장이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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