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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확진자의 무책임한 '일탈'…방역 활동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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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인 확진자의 무책임한 '일탈'…방역 활동에 '찬물'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잇단 도 넘은 행각
    연일 감염 확산 중인 수도권 방역 활동에 찬물
    이재명 도지사 "무관용 원칙, 형사 고발 조치"
    밀접접촉 집단 비협조, 깜깜이 감염 확산 우려

    1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발병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폐쇄 돼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9명이 발생했으며 이중 수도권 지역 확진자는 245명을 기록했다. (사진=이한형 기자)

     

    코로나19에 확진된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경기도에서 잇따라 일탈 행위를 벌이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감염 확산에 대한 방역 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못 믿겠다…너도 걸려봐라" 거침없는 일탈

    포천시에서는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사 대상인 사랑제일교회 교인 부부가 검체를 채취하러 온 보건소 직원을 강제로 껴안고 침을 뱉는 등 도를 넘는 행각을 벌였다.

    15일 광화문 집회에 다녀오고도 검사를 받지 않았던 부부는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이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은 보건소 직원들을 향해 "우리가 만난 사람도 많은데 왜 우리만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며 계속해서 검사를 거부했다.

    이어 보건소 직원들의 신체를 건드리며 "우리가 만졌으니 당신들도 검사를 받으라"고 난동을 부렸다.

    결국 억지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이들은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고도 "검사 결과를 못 믿겠다"며 격리 수칙을 어기고 인근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 경찰이 출동했다.

    18일에는 남양주시에서 한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은 뒤 "검사 결과를 못 믿겠다"며 3시간 넘게 연락을 끊고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해 경찰이 위치추적을 통해 소재 추적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앞서 파주에서는 치료를 받던 확진자가 병원을 탈출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18일 새벽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사랑제일교회 교인 50대가 경기도의료원 파주 병원을 탈출했다가 25시간여 만에 서울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병원을 벗어난 뒤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유동 인구가 많은 종로와 신촌 등 서울 시내를 활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인의 거주지인 평택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해당 교인에 대한 고발장을 19일 평택경찰서에 제출한 상태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감염병 환자가 격리조치 등을 어기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확대이미지

     

    ◇ 이재명 지사 "무관용 엄정 조치"‥깜깜이 감염 우려도

    확진된 일부 교인들의 도를 넘은 행위가 잇따르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포천에서 난동을 부린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 교인 부부에 대해 형사고발을 비롯한 엄정 조치를 지시했다.

    20일 이 지사는 "방역 방해는 도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엄정 조치해야 한다"며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 시·군에 엄정 조치 지침을 전달하라"고 말했다.

    이에 도는 포천시와 협의해 교인 부부의 행위를 공무집행방해로 보고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포천시보건소 직원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상해죄 적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또 도는 이번 포천시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 재발할 경우, 도에 신속히 상황을 전파하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고발하는 등 엄정 대응하도록 각 시·군에 공문으로 통보했다.

    이 같은 일부 교인의 일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감염 국면이 자칫 전국적으로 번지거나 이른바 '깜깜이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는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일부 교인 때문에 이후 집회를 통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까지 병을 옮길 수 있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밀접접촉이 많은 집단은 확진자의 연쇄 감염,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파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며 "신천지 때 그랬듯 시설을 폐쇄하고 확진자를 빨리 찾아 격리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오후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교인과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53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76명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도내 환자는 10명이 추가돼 이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99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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