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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 국세청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위에 오른 데 이어 조직내 고위공무원 인사를 둘러싸고 불만이 외부로 표출되는 등 국세청이 흔들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주까지만해도 4대 권력기관장 인사에서 유임이 유력시되던 한상률청장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시사저널은 ''한상률청장이 지난달 25일 경북 경주에서 한나라당 K모 의원을 비롯해 포항지역 기업인 등 유력 인사들과 골프를 쳤으며 이가운데는 이 대통령의 동서인 신모씨도 포함됐다''고 13일 보도했다.
한 청장은 이런 사실이 청와대에 적발돼 주의를 받기도 했다.
◈ 인사철 앞두고 골프로비?당시는 국세청장을 포함한 4대 권력기관장의 교체여부가 수면위로 떠오르던 시점이어서 한 청장이 인사철을 앞두고 로비를 벌이려 한게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한청장은 13일 오후 일본 교토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개국 국세청장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25일 포항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동서 신모씨를 포함한 지역인사들과 골프를 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누구와 쳤는지는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뇌물수수혐의로 수감중인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지난 2007년 초 인사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대 그림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한청장의 또다른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13일 변호사를 통해 한상률 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고가의 그림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나서면서 그림로비 의혹은 미궁 혹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그러나 또다시 골프로비 의혹이 불거졌고, 여기에다 고위공무원 인사를 둘러싼 조직내 불만까지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
◈ G갤러리 대표는 국세청 A국장 부인전군표 전 청장이 소유하고 있던 그림 ''학동마을''이 화랑가에 매물로 나왔다고 공개한 G갤러리 대표 홍 모씨는 국세청 현직 A국장의 부인이다.
A국장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행정고시 선배들을 제치고 승승장구하면서 출세가도를 달렸던 인물.
[BestNocut_L]그러나 A국장은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마친 뒤 지난해 3월 이례적으로 본청국장이 아닌 서울청 국장으로 하향전보된 데 이어 이번주중 단행될 국장급 후속인사에서 미국국세청(IRS)으로 파견발령이 날 예정이었다.
이때문에 A국장은 이번 인사의 부당성에 대해 사실상 공공연히 불만을 표출해왔고 이때문에 국세청 조직내부에서도 이번 그림로비 파문의 배경이 단순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개각이 임박한 시기"라며 "이 시기에 A국장의 부인인 G갤러리 대표 홍씨가 전군표 전 청장의 부인으로부터 그림판매를 위탁받은 사실을 공개한 것은 누가봐도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수천만원대 그림로비의혹에 이어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골프로비의혹, 조직내 인사불만 표출 등이 겹치면서 ''국세청의 환골탈태와 국민신뢰회복''을 기치로 내걸었던 한상률청장 개인은 물론 국세청이 지금 위기에 몰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