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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입은 모차르트' 김준수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



공연/전시

    '청바지 입은 모차르트' 김준수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

    [노컷 리뷰]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
    올해 6시즌째 맞아 서사와 무대, 연기 내공 깊어져
    전 출연진이 '황금별' 합창하는 커튼콜 인상적

    (사진=EMK뮤지컬 컴퍼니 제공)

     

    올해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 지나온 세월만큼 작품의 내공이 깊어졌다.

    초연 공연(2010년)이 열렸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0 버전 '모차르트!' 공연이 한창이다. 폭우를 뚫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타이틀롤 '모차르트'(김준수)의 심리상태에 따라 감정이 요동치는 듯했다. 관객석에서 때론 안타까운 탄성이 흘러나왔고, 때론 폭소가 터졌다.

    '모차르트!'는 올해 6시즌째를 맞았다. "이번 시즌에는 최고의 스토리텔링을 기대해도 좋다"는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의 말처럼 작품의 서사가 촘촘해졌다.

    홀로서기를 원하는 모차르트와 아들을 통제하는 아버지 '레오폴트'(홍경수)와의 갈등 관계가 뚜렷해졌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의인화한 '아마데'(이시목) 캐릭터도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특히 홀로서기한 모차르트가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후 점점 악마로 변하는 아마데에게 잠식당하는 모습, 자신의 천재성과의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던 중 아버지의 부고를 접한 뒤 아마데에게 심장을 찔리는 모습이 압권이다.

    작품은 모차르트가 레오폴트에게 폴짝 안기는 장면으로 끝맺는다. 죽어서야 순수와 자유를 되찾은 모차르트의 모습이 애달프다.

    아이돌에서 최고 뮤지컬 스타로 우뚝 선 김준수의 인생궤적은 모차르트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여준다.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의 김소현이 황금별을 부르는 모습(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0년, 2011년 이후 9년 만에 '모차르트!'에 출연한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2010년 소속사와 분쟁으로 설 무대가 없었을 때 '모차르트!'가 나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줬다. 내가 이 작품에 출연한 이후 아이돌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뮤지컬계의 시선이 바뀌었다고 고마워했다.

    초연 후 10년의 세월의 흘렀다. 김준수는 세파에 속절없이 흔들렸던 소년에서 심지가 굳은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는 "사랑하는 음악이 있어서 지난한 세월을 버텨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작품에서 김준수가 부르는 넘버의 여운이 짙다. 넘버를 부르는 장면에서 그의 실제 삶이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사진=EMK뮤지컬 컴퍼니 제공)

     

    '나는 나는 음악'은 모차르트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드러내주고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에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모차르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이 '황금별'을 부를 때 옆에 서 있던 모차르트의 표정에서는 아버지의 통제를 벗어나 자유를 향해 날개짓하려는 열망이 느껴졌다.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은 다시 무대에 섰다. "여러분 힘내세요" 아마데를 연기한 아역 배우의 한 마디 직후 전 출연진이 황금별 조명이 쏟아지는 가운데 '황금별'을 합창했다. 18세기에서 건너 온 청바지 입은 모차르트가 21세기 관객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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