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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중부지역 물폭탄, 시베리아 나비효과였다"



날씨/환경

    기상청 "중부지역 물폭탄, 시베리아 나비효과였다"

    중부지역 물 폭탄, 태풍보단 장마 영향으로 봐야
    시베리아 더운공기가 정체전선 중부지역으로 내려
    태풍 '하구핏', 직접 영향 없지만 강수량엔 영향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옵니다. 원래 8월 초면 장마 끝나고 이제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쨍쨍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참 이상하죠? 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서요. 경기도 이천에는 저수지 둑이 무너져서 주민들 모두 대피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사망자도 6명, 실종자도 8명에 이릅니다. 문제는 이 엄청난 양의 비가 더 이어질 거라는 사실입니다. 기상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좀 듣고 가죠. 윤기한 통보관, 연결이 돼 있습니다. 윤 통보관님, 안녕하세요.

    ◆ 윤기한>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장마가 안 끝난 겁니까? 아니면 지금 이 태풍 영향 때문인 거예요?

    ◆ 윤기한> 일단 장마라고 얘기할 때 지금 우리나라가 한 남북으로 길기 때문에 3등분을 합니다. 세 구역으로. 제주도 그리고 전라남북도하고 경상남북도를 합친 남부 지역, 그리고 충청도하고 경기도, 강원도를 합쳐서 중부지역, 제주도와 남부지역은 장마철에 다 벗어났고요. 문제는 중부지방이 계속 정체전선이 걸리면서 중부지방에 장마철이 이어지는 걸로 말씀을 드리고요.

    일단 장마철이 생기는 게 정체전선에 의한 건데요. 정체전선은 큰 북태평양 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선선하고 건조한 대륙 고기압의 사이에서 벌어집니다. 이 규모가 굉장히 큽니다. 태풍보다요. 그래서 실제로 태풍이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태풍이 있든 없든 간에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선선한 공기 사이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태풍과 상관없이 큰 기단에서 만들어지는 거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국 곳곳 흐리고 비가 내리는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한형기자

     

    ◇ 김현정> 그러니까 장마예요, 장마. 남부, 제주는 끝났지만 지금 중부는 계속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일단 제일 궁금한 거, 언제 끝납니까?

    ◆ 윤기한> 일단은 중부지방의 지금 현재 내리는 비는 이번 주에도 계속 중부지방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이번 주 주말 정도에 남부지방까지 일시 영향을 줄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북쪽에서 조금 내려오는 걸로 해서 남부지방까지 영향을 주고요. 서울 쪽 중부지방은 다음 주 중반 이후까지도 계속 장마에 의한 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다음 주 중반까지 계속 이렇게 물폭탄이 쏟아지는 건 아니지만, 조금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다음 주 중반까지는 장마가 계속될 거다. 그 말씀이시군요.

    ◆ 윤기한> 네. 등락폭은 있을 걸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8월 중순 거의 다 되는 건데요. 통보관님, 제가 예년 생각해 보면 8월 초에 저희 가족 중에 생일이 있어서 제가 정확히 기억을 하는데요. 가족 생일 때쯤이면 피서예요. 뜨거워요. 항상 제 동생 생일에는 어디 피서지에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이렇게 장마가 길어요?

    ◆ 윤기한> 일단 남부지방이나 제주도는 장마철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지금 남부지방하고 제주도는 폭염주의보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어서 그쪽은 뭐 예년과 같이 비슷한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요. 중부지방 분들이 예년과 다른 느낌을 굉장히 많이 가지시고, 실제로도 그런데요.

    문제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장맛비를 내리는 정체전선이 태평양의 규모, 북태평양의 규모 그리고 아시아 대륙의 규모에 의한 기압계에 의해서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두 가지가 변화를 해야 정체전선이 북한으로 간다든지 남쪽으로 간다든지 하는데요. 이 큰 사이즈들이 연초부터 해서 좀 이상한 징후를 보이고 특히나 여름 들어서 시베리아 쪽에서 굉장히 고온 현상이 있었지 않습니까?

    지난 2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의 수위가 높아져 물에 잠긴 잠수교.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네.

    ◆ 윤기한>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 북쪽에서 고온현상에 의해서 굉장히 기존과 다른 패턴들이 연쇄고리로 일어나면서 크게 확산되고 증폭이 되면서 시베리아 쪽이 차가워야하는데 따뜻해지고, 그 위에 동쪽에 있는 차가운 공기를 우리에게 내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연쇄 반응을 일으키면서 지금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요.

    결국은 우리하고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시베리아 쪽의 고온현상, 산불 이런 것들이 연쇄, 연쇄 연결고리로 이어지면서 아시아권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우리나라, 일본 아시아권에 폭우를 내리게 하고 우리에게는 직접적으로 중부지방에 장마철이 계속 이어지는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해가 됐습니다. ‘시베리아의 고온 현상, 산불이 난 게 우리한테 무슨 영향이야?’ 싶었는데 시베리아 고온현상이 영향을 주고, 주고, 주고, 그게 영향을 미쳐서 결국 올해 이상장마, 장마가 이렇게 길어지는 현상을 가져왔다. 그러니까 올해가 이례적인 건 분명히 맞네요?

    ◆ 윤기한> 네, 올해 이례적인 것은 장마로 나타나지만 예년에 다른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주 중반까지는 여러분, 일단 장마를 생각하셔야 되고 그리고 ‘하구핏’이라는 태풍이요. 그 태풍은 어떻게 진로를 예상하세요?

    ◆ 윤기한> 다행히 ‘하구핏’은 모레 새벽에 중국 상하이 부분에 상륙을 해서 중국 상하이 내륙 쪽에서 아마 소멸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크기도 작고, 약하고 해서요. 단지 이제 하구핏이 열대지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필리핀 부근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하구핏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수증기들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통해서 우리나라 중부지방으로 도착을 해서 지금의 정체전선도 강한데 이 강한 정체전선에 약간의 보탬 역할을 하면서 더 많은 비가 올 수 있는 역할은 할 걸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직접 때리고 가고 이런 건 아니네요.

    ◆ 윤기한> 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일반적인 태풍, 그런 영향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또 예년 생각해 보면 8월 말, 9월 초, 8말 9초쯤에 태풍이 하나 꼭 올라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과수원에 배농사 짓고 이러시는 분들 걱정하고 울상 짓고 이랬던 기억이 늘 나는데 올해는 안 그렇겠습니까?

    ◆ 윤기한> 확률적으로 통계적으로 본다고 하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일단 태풍은 굉장히 조그마하고 실제로 만들어져야 우리가 경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통계적으로 본다면 금방 말씀하신 것처럼 8말 9초. 8월 말부터 해서 10월까지 언제든지 태풍은 올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태풍의 진로, 우리나라의 영향 여부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우리나라가 가장자리에 드냐 안 드냐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현재로는 통계상으로는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오느냐, 안 오느냐는 태풍이 발생한 이후 말씀을 드릴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윤기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 잠깐 연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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