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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암갯벌 파괴, 봉암교 확장공사 백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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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성명 "봉암갯벌을 경제발전, 편의 위해 훼손시키려 해선 안돼"

    창원 봉암교 전경(사진=자료사진)

     

    환경단체가 창원시의 봉암교 확장공사에 대해 '봉암갯벌' 파괴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창원시가 봉암교의 교통체증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창원의 유일한 습지보호구역인 봉암갯벌을 파괴하는 봉암교 확장공사 설계에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봉암교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과 성산구 양곡동을 연결하는 다리다. 창원시는 국비와 지방비 324억원을 들여 현재 왕복 5차로인 봉암교를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벌인다. 공사는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시는 "봉암교는 창원국가산업단지와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연결하는 주간선도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교통량 증가와 출퇴근 시간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어 확장공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봉암교 확장공사를 위해 2019년에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완료했고, 2020년 초에 국토교통부에서 창원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 지구지정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봉암교는 봉암갯벌 습지보호구역과 불과 14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아주 근접한 위치로 봉암갯벌 생태가 바람 앞에 등잔불이 됐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설상가상 창원시의 봉암교 확장공사 추진안은 봉암갯벌 방향으로 길이 410m 폭 20m 도로확장을 하겠다는 것으로 봉암갯벌에 더욱 가까워지는 상황이 벌어져 봉암갯벌 생태파괴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고 했다.

    봉암갯벌은 매립과 오염으로 점철된 마산만 무역항에서 유일하게 남은 짜투리 갯벌이다. 봉암갯벌에는 한때 황조롱이, 멸종위기야생동 식물 II급인 물수리,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와 같은 물새와 맹금류가 찾아오기도 했다. 또 멸종위기종 붉은발말똥게는 봉암갯벌을 대표하는 상징이 됐고, 이곳에는 갈대군락, 지채군락, 칠면초군락, 큰비쑥군락, 갯개미취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정부는 2011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지선 20번지 일원의 봉암갯벌 중 0.1㎢(9만 2396㎡)에 해당하는 면적만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시민연대는 "창원시가 불과 20년 만에 그 의미를 잊어버리고 또다시 봉암갯벌을 경제발전과 편의를 위해 훼손시키려 한다"며 "시민의 투쟁으로 지켜내고 지속적인 실천으로 살려낸 봉암갯벌은 더 이상 그 누구도 손톱만큼도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 시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봉암갯벌은 창원시 전역을 마산만, 하천, 숲으로 이어주는 생태통로로서 중요하다"며 "창원시는 봉암갯벌 보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봉암교 확장공사 백지화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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