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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만원으로 창업 年매출 1천억 '파파레서피' 김한균 대표 "아름다움으로 세상 연결"



생활경제

    2백만원으로 창업 年매출 1천억 '파파레서피' 김한균 대표 "아름다움으로 세상 연결"

    글로벌·디지털·온라인 강화 시장 확대 전략… "다음 목표는 지구상 모든 아름다움"
    "글로벌 뷰티&헬스 그룹 도약"…철인3종 피트니스 센터·기능성 땀복 등 신사업 '박차'
    AI·빅데이터 '맞춤형 솔루션' 뷰티 테크 추진…"사회와 공존하는 기업으로 성장"
    "좋은 원료에 좋은 제품" 사업 초부터 친환경 브랜드 구축

    창립 9주년을 맞은 코스토리 김한균 대표는 화장품 브랜드에서 아름다움, 건강을 통해 세상을 연결하는 "글로벌 뷰티& 헬스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연지 기자)

     

    "아름다움과 건강을 통해 세상을 연결하고 싶어요."

    31일로 창업 9주년을 맞은 코스토리 김한균 대표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고, 이것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ABT, 다음 무대는 '지구'다. "All Beautiful Things, 지구상 모든 것들이 아름답길" 꿈꾸며 화장품 회사에서 세계적인 뷰티&헬스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 강원도 원주 8평 사무실에서 20여개 국에 화장품 수출하는 K뷰티 브랜드로

    2011년 7월 31일 고향인 원주의 창업보육센터에 26㎡(약 8평) 사무실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법인명은 '코스토리'. "화장품(cosmetic)에 대한 이야기(story)를 소비자와 공유하겠다"는 열정을 담았다.

    학창 시절부터 그는 오로지 '화장품'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화장품이 나오는 대로 다 써보고, 친구들에게도, 군대 가서도, 피부 타입에 따라 화장품을 추천해줬다. 그렇게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오랫동안 품어 왔다.

    열정뿐이었다. 금수저도 아니고, 소위 '인(in)서울'도 아니다. 그렇다고 "'지방대 출신'이라 위축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그다. 남들이 단지 취업을 위해, 토익 점수나 자격증을 따는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며 본인만의 실력을 키웠다.

    2000년대 중후반, 유일무이한 남성 패션 뷰티 부문 파워 블로거로 활약했다. 하루 최고 방문자 1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업계에서는 유명세를 떨쳤다. 나만의 뷰티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화장품학을 부전공하고 메이크업 자격증,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화장품에 관한 책도 냈다.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 대학원 향장학과에도 진학했다.

    "화장품은 제게 단순히 병 안에 든 내용물이 아니에요. 사람들은 화장품의 브랜드만 듣고도 이미지를 떠올리잖아요. 거기엔 사랑도 있고, 추억도 있고, 그리운 마음도 있죠. 고마운 마음이 담기기도 하고요. 화장품은 제게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책이었어요.”

    현재 연평균 매출 1천억 원의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성장했다. 시작은 지방의 한 대학교 단칸방이었지만 지금은 서울 강남 노른자위 역삼동에 지상 15층 건물을 올렸다. 그곳에서 임직원 100여 명과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 '딸바보 아빠'가 만든 파파레서피, 중국에서 '돌풍' …'사드', '코로나'에도 굳건

    코스토리의 대표 브랜드는 '아빠가 만든 화장품'이란 뜻의 '파파레서피'다. 딸이 심한 건성 피부인 데다 태열도 심해 아이 몸에 바르는 어떤 것도 좀처럼 안심할 수 없었다. 제품 뒷면에 적힌 성분을 꼼꼼히 따지다 보니 영유아 제품인데도 성인 화장품 성분과 비슷하단 걸 알게된 것이다.

    이렇게 딸을 위한 천연 재료로 만든 아기 오일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10개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초창기에는 유기농제품 및 기초라인에 집중했다면 색조브랜드, 건강기능식품, 남성라이프스타일까지도 라인업을 늘렸다.

    코스토리가 성장가도를 달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중국에서 파파레서피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 시리즈'가 '대박'을 내면서부터다. 이 브랜드 라인은 중국 전역의 뷰티편집숍인 '왓슨스'와 'VIP' '샤오홍슈몰' 'T 갤러리아' 등과 현지 온라인몰 판매되고 있다.

    이어 색조 브랜드 '잉가(INGA)', 슈퍼푸드 속 피토케미컬을 연구하는 '무스투스' 등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는 중국 시장을 필두로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러시아, 유럽 등 전 세계 약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무역의 날 1천만 불 수출의 탑', 2019년 '3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특히, 사드 이슈가 한창 불거질 때나 최근 코로나19 사태에도 큰 흔들림 없이 잘 버텨냈다. 그 비결로 "깊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꼽았다. 인기에 힘입어 당장 판매만 늘리기 위해서라면, 수없이 거래처를 늘릴 수도 있었지만, 넓진 않아도 깊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다른 뷰티브랜드가 국내외적인 이슈로 중국 거래처들이 하나둘씩 손절하는 동안에도, 코스토리 중국 거래처들은 꾸준히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31일 창립 9주년을 맞은 코스토리 김한균 대표는 화장품 브랜드에서 아름다움, 건강을 통해 세상을 연결하는 "글로벌 뷰티& 헬스 그룹 ABT(All Beautiful Things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연지 기자)

     

    ◇ "글로벌 뷰티&헬스 그룹으로 도약"…美는 외모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과 건강도

    코스토리는 창립 9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지난 1년간 안식년을 가진 뒤 7월 31일, 대표직에 복귀했다.

    전문경영인 강대준 대표이사에게 회사 운영 전반을 맡긴 기간 동안 코스토리는 SCM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조 파트너사인 코스온과 함께 제조설비 합작 투자를 추진했다. 또 보다 발전된 임상 시험을 위해 진셀팜(한국피부과학연구원)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독자원료를 확보하고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벨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기간 동안 제품을 더 개발하고, 고객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 브랜딩 영역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열정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면서 "중국에서 해외 시장 경험도 쌓고, 중국어까지 배우며 현지 경영 수업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ABT(All Beautiful Things)로 거듭나는 것이다. 코스토리에서 '글로벌 토탈 뷰티 & 헬스 브랜드 그룹'을 새롭게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김 대표는 "다시 한번 질적인 변화와 도약이 필요한 도전적 시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코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지난 10년 가까운 시간 매진해 온 일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제는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새로운 전략적 방향성을 갖고 더 큰 꿈을 펼쳐 나가야 할 때"라면서 "그 비전과 가치를 담을 새로운 그릇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프로젝트 중심 조직 개편…AI·빅데이터 '화장품 맞춤형 솔루션' 뷰티 테크 추진

    기존 코스토리가 온라인과 면세, 중화권에서 성장하고 제조 투자와 임상센터 투자 등으로 기반을 다졌다면 이제는 ABT에서 글로벌, 디지털, 온라인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도 준비 중이다. 기존 전통적 화장품회사 조직 구조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 ABT M(마케팅, 디자인, 브랜딩), △ ABT P(상품), △ABT E(커머스), △ABT C(콘텐츠) 등으로 나눠, 업무 성격을 분명히 하면서도 보다 구체적인 목표로 협업이 더 쉬워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각기 다른 팀이 자기 일만 잘하면 되는 조직이 아니라, 조화롭게 어우러져 협업하며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려 한다"면서 "리더나 대표 일꾼에 의존하기보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조직, 모두 같이 공유하는 가치를 보고 일해 나갈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세계 시장도 미국, 중국, 아시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다. 김 대표는 "미국 아마존 소비자들과 소통하다 보면 온라인을 통해 해외 고객과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이제는 전 지구가 무대"라고 말했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는 더 강화하는 동시에 샴푸, 치약 등 생활용품, 기능성 건강 보조식품, 헬스-피트니스 관련 사업까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이어지는 제품으로 영역도 확장한다.

    김 대표는 "아름다움에는 외모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 건강도 다 포함된다"면서 "지구상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서포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 연결되는 신사업도 구상 중이다. 코스토리 사옥 지하 1층에 철인3종 피트니스 센터 '비커스랩(Bikus LAB)'을 만들어 사업화를 노리고 있다. 또 기능성 땀복을 개발, 출시해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첨단 디지털 기술도 적극적으로 도입해 생산,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를 구축하고 있다. 또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개인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뷰티 테크 기업'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 "좋은 원료에 좋은 제품" 친환경 브랜드 구축…"사회와 공존하는 기업으로 성장"

    김 대표는 친환경 제품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앞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각되면서 환경의 중요성 역시 놓칠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파파레서피'를 필두로 한 코스토리 화장품은 '좋은 원료에서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믿음으로 일찌감치 친환경 브랜드로 구축해왔다. 김 대표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와 공존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창업 초기부터 꾸준히 기부하고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도 실천해 오고 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모습은 없을 것"이라면서 "한 사람의 배우자이자 네 아이의 아빠인 김한균으로서, 또 창업하고 기업을 경영하는 대표로서 후회 없는 삶이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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