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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은 돌고래 죽이는 감옥…제발 가지마세요"



경남

    "아쿠아리움은 돌고래 죽이는 감옥…제발 가지마세요"

    [인터뷰] 계속되는 아쿠아리움 속 어린 돌고래들 폐사

    7월에만 여수, 울산에서 두 마리 폐사
    전국 7곳, 50마리 중 절반이상 폐사
    수명 40~50년이지만 10~20살에 죽어
    거제 씨월드, 70분간 돌고래 타기 체험도
    높은 지능, 사회성 가진 돌고래를
    몇 미터짜리 수조에 감금, 폭력, 학대
    한정된 먹이, 좁은 공간, 소음, 스트레스
    국민들이 이용하지 말아야 개선된다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원종태 사무국장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지난 20일 전남 여수 한화 아쿠아플라넷에서 12살 벨루가(흰고래) '루이'가 세상을 떠났다.(사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김효영> 며칠 전에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아쿠아리움에서 많은 관람객들의 귀여움을 받았던 벨루가 돌고래 세 마리 중 한 마리죠. '루이'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울산시에서 운영하는 고래생태체험관에서도 한 마리의 큰돌고래가 숨졌고요. 정말 많은 돌고래들이 갇힌 상태에서 지내다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거제에 있는 '거제씨월드'에서 돌고래 타기 체험행사까지 강행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돌고래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원종태 사무국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원종태>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효영> 7월 중순에만 두 마리가 또 죽었어요.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원종태 사무국장(사진=경남CBS)

     

    ◆원종태> 네. 전국에 7개의 아쿠아리움이 있는데요. 한 50마리 정도 있다가 절반 이상 죽은 것으로 10년간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지난 10년 동안에만 전국의 7개 아쿠아리움에서 50마리의 돌고래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죽어나갔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거제씨월드. 돌고래타기 체험행사 강행하고 있는 거제씨월드에서도 많은 돌고래들이 죽어나갔죠?

    ◆원종태> 네. 2014년 개장한 이후로 당시 20마리가 들어왔는데요. 9마리가 현재까지 폐사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김효영> 거제씨월드 돌고래타기 체험행사는 뭐예요?

    ◆원종태> 전 국민적인 공분을 사게 된 것은 새로운 프로그램입니다. 'VIP라이드'라고요. 70분에 20만 원인데요. 1인당. 벨루가를 스핀보드처럼 등에 타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사진=거제씨월드 홈페이지 캡처)

     

    ◇김효영> 하고 있나요?

    ◆원종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고래하고 키스하기, 허그, 안아주기. 만져보기. 다음에 돌고래 날개라고 하죠? 지느러미를 잡고 헤엄치기 등등 이런 프로그램들을 쭉 했는데 이번에 자기들 말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업그레이드한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소개를 하면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죠.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사진=거제씨월드 홈페이지 캡처)

     

    ◇김효영> 괴롭히는 거잖아요. 돌고래 입장에서는.

    ◆원종태> 굉장히 괴롭히는 수준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죠.

    ◇김효영> 거제씨월드에서는 뭐라고 이야기를 합니까?

    ◆원종태> 공식 해명을 내놓았는데요. 해양동물보존을 위한 연구활동이다. 지역사회발전을 위해서 개장했는데 트레이너와의 정서적인 교감, 활동욕구를 충족하고 자유로운 행동과 선택권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질관리시스템도 굉장히 양호하고 동물보호 기본원칙에 따라서 동물학대금지조항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강변하는 자료를 내 가지고 저희들이 한 마디로 어안이 벙벙한 이런 상태입니다.

    거제씨월드 입장문 일부(사진=거제씨월드 홈페이지 캡처)

     

    ◇김효영> 연구활동이라 했다고요?

    ◆원종태> 통상적으로 동물원 및 수족관 관람법에 따라서 수족관과 동물원들을 운영하거든요. 거기에 보면 주목적이 야생생물들에 대한 연구, 이런 것들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수입을 주로 하죠. 명분은 그렇게 수입을 해가지고 사실상은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하고 있죠.

    ◇김효영> 일본이 연구목적으로 포경을 합법화해서 잡아먹는 것과 같은 거군요.

    ◆원종태> 네. 비슷한 논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효영> 또 활동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요?

    ◆원종태> 정서적인 교감도 이루고 있다. 자유로운 행동과 선택권을 부여한다. 이렇게.

    ◇김효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같은 항변에 대해서.

    ◆원종태> 우선 돌고래한테 물어봤냐고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돌고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교감이라고 하면 자기 결정권을 가진 자유로운 존재들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이런 교류지 않겠습니까? 근데 사육사와 동물의 관계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관계지 절대 자유로운 관계라고 볼 수 없습니다.

    ◇김효영> 훈련 과정에서 실제로 그런 뭐 폭력적인 행동이 뒤따르게 됩니까?

    ◆원종태> 당연히 그렇다고 보는데요. 예를 들어서 먹이를 준다, 안 준다는 것을 가지고 행동을 잘 하면 먹이를 주고 생사여탈권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느냐. 그런 활동이 되지 않고서 어떻게 사육이 되고 교육이 되겠느냐. 지능이 있는 해양포유류에 대해서 충분히 추측이 가능하고요. 저희들 볼 때는 수심 수백m, 행동반경이 수만km가 되는 이 돌고래 류를 7m내지 20m의 수조에 가두는 것 자체가 폭력이고 감금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김효영> 다른 종류에 비해서 돌고래를 이렇게 가둔 채 사육시키고 훈련시키고 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뭡니까?

    ◆원종태> 모든 동물에 대해서도 이렇게 유희와 오락,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서 하는 것은 좀 하면 당연히 안 되겠는데요. 포유류 같은 경우 특히 해양포유류 같은 경우는 지능이 매우 높고 사회성이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김효영> 네.

    ◆원종태> 그렇게 높기 때문에 이런 훈련도 잘 소화하고 사육이 잘 되고 이런 각종 인간과의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지 않느냐 판단이 들고요. 또 벨루가나 돌고래 같은 경우는 무리생활을 합니다. 공동육아를 한답니다. 그래서 새끼돌고래 같은 것을 한 마리 잡으면 그 근처에 공동육아하던 어미들이 한꺼번에 따라서 잡아오는 이런 행위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굉장히 사회성이 높다. 이런 동물들을 강제적으로 떼 와가지고 바다에서 생존터에서 데려와 가지고 좁은 수족관에 콘크리트 안에서 사육하고 훈련시키고 먹이를 가지고 행동을 잘 하도록 유도하고. 상당히 옳지 않다. 이렇게 저희들이 보고 있죠.

    ◇김효영> 그러면, 그런 환경 때문에 수족관에 들여온 돌고래들 중 절반이 빨리, 목숨을 잃게 된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겁니까?

    ◆원종태> 네. 저희들 자료 보면 사인이 패혈증, 페렴, 기관지 폐렴, 세균성 폐렴. 폐렴이 굉장히 많네요. 폐질환. 신우신염. 대체적으로 신부전증, 이런 종류로 해서 죽은 걸로 나와 있네요. 그 원인들이 한정된 먹이, 좁은 공간, 굉장한 소음, 스트레스, 이런 것들로 인한 면역력 상실. 이런 것들이 좀 중복되어서 일어난 일이 아닌가 싶고 어떤 기록에서 보면 항생제, 면역 강화제, 소화제 이런 것들을 상당량을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생태적인 환경과 완전히 다른 곳에서 살다보니 과도한 스트레스나 이런 것들로 인한 원인이지 않는가. 이런 것으로 볼 때 가두는 것 자체가 학대다. 이렇게 봅니다.

    ◇김효영> 그럼 정상적으로 깊은 바다 속에서 무리를 지어서 사회성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고 교감했을 경우에는 돌고래의 평균 수명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습니까?

    ◆원종태> 보통 한 40-50년 정도.

    ◇김효영> 40-50년까지 사는 돌고래인데 지난주에 폐사한 여수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살던 벨루가는 12살에 죽었습니다. 지금 대개 폐사하는 아이들의 나이대가 어느 정도 입니까?

    ◆원종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0살내에서 한 20세 이하, 절반 정도밖에 못 살지 않는가.

    ◇김효영> 수명의 절반도 누리지 못하고 죽는 다는 것 아니에요. 수족관에 돌고래를 가두는 것 자체를 동물학대로 봐야 된다는 말씀이시면 아쿠아리움 같은 것이 없어져야 되는 것이군요?

    ◆원종태> 그렇죠. 해양포유류 뿐만 아니라 지능이 있고 이런 야생동물에 대해서 포획이라든지 이동, 전시, 체험 이렇게 하는 행위들이 좀 근본적으로 없어져야 되지 않느냐. 저희들이 지금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거제씨월드에 이렇게 돌고래 타고 하는 손님들이 좀 있습니까?

    ◆원종태> 환경단체나 동물보호단체의 노력으로 많은 국민들이 아, 이것은 좀 학대구나 이런 식의 체험은 좀 안 해야 되겠구나. 이런 의식이 좀 많이 성장하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런데 강제적으로 그런 프로그램을 막을 수는 없습니까?

    (사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원종태> 동물학대에 대한 5가지 기본 원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동물의 본래 습성과 신체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할 것. 동물이 갈증, 굶주림을 겪거나 영양이 결핍되지 않도록 할 것.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할 것. 고통 상해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것.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고 불편함을 겪지 아니하도록 할 것. 이게 동물보호의 기본 원칙이거든요. 거제씨월드는 이걸 자기들이 지킨다고 자랑하고 있어요. 전혀 지키지 않거든요. 앞뒤가 많이 다르고, 강변으로 좀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고요. 거제시는 거제씨월드 부지 8천 평방미터 약 2500평이거든요. 18년간 무상임대 특혜를 주었습니다. 생태적인 반성이 필요합니다. 좀 국민적이고 세계적인 요구에 따라서 동물학대 쇼를 하는 수족관 산업은 좀 재평가되고 반성을 해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봅니다.

    ◇김효영> 지도 감독은 경상남도가 해야 합니까?

    ◆원종태> 그렇죠. 저희들이 뭐 상당히 요구를 많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도점검을 했다든지 이런 자료들이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효영> 우선, 거제씨월드의 돌고래타기 체험을 막기 위해서는 경상남도가 결정을 내려야 되는 것이죠?

    ◆원종태> 네. 저희들의 요구에 따라서 전문기관, 저희들의 학대 주장에 대해서 학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울산 고래연구소라는 곳이 있거든요. 거기 유권해석을 의뢰해놓은 상태랍니다.

    ◇김효영> 돌고래 쇼를 보거나 체험 한 번 해볼까 생각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하시고 마치죠.

    ◆원종태> 네. 동물쇼는 전 근대적인 동물학대행위라고 봅니다. 동물수족관은 반생명산업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수족관에 가지 않는 방법으로 표를 사서 동물쇼를 관람하는 이런 산업을 낡은 시스템으로 좀 폐퇴시켜야 되지 않을까. 관광객 여러분들의 좀 합리적이고 좀 생명중심의 의신 전화이 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효영> 동물학대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르시고 찾아오시는 분도 있을 수 있거든요.

    ◆원종태> 네. 생태감수성은 좀 길러지는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좀 고민을 하고 그럴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저희들이 거제씨월드 폐쇄를 위해서 한 달 동안 8월 18일까지 집회신고를 내놓았습니다. 씨월드 정문에. 그래서 우리 찾아오시는 분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애기들하고 가족단위로 많이 오거든요. 그 분들이 저희 피켓팅이라든지 집회내용을 좀 보고 아, 이게 왜 그렇지 하는 반성. 새로운 의식전환의 계기가 좀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효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원종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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