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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화→구조조정→재매각…아시아나 새로운 시나리오



생활경제

    국유화→구조조정→재매각…아시아나 새로운 시나리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국유화 등 모든 가능성 놓고 협의"
    코로나19로 새 인수자 찾기 사실상 불가능…LCC 분리매각도 현실성↓
    국유화 이후 구조조정 등 경영 정상화 이후 시장 안정되면 재매각 방안 유력시

    (사진=자료사진)

     

    인수합병 노딜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 주가는 28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가능성' 한 마디에 요동쳤다.

    손 부위원장은 28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가 끝난 뒤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이 무산될 경우 국유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리 이쪽으로 간다, 저쪽으로 간다 예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금융당국의 공식적인 국유화 가능성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유화 가능성 언급에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20.65%(735원) 오른 4295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오후 12시 이후 급등해 장 중에 45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인수합병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 가능성은 '제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인수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상황이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이스타항공 사례처럼 노딜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인수합병이 '노딜'로 끝날 경우 통상적으로 새 인수자를 찾아야 하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새 인수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지만 코로나로 경영난이 악화된 LCC만 사겠다는 매수자가 나올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처럼 청산절차를 밟는 대신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8000억원을 출자 전환해 주식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는 국유화 방안이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산은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현재 아시아나 지분 30.77%를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에 차등 감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최고운 수석연구원은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현산의 재실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산은 발을 뺄 가능성이 높다"며 "딜이 무산되면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경영 악화에 책임이 있는 만큼 차등감자를 실시해 구주 가격을 낮추는 방안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등감자는 금호산업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방안이기 때문에 금호측에서 응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산은은 금호산업 지분 44.99%를 담보로 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에 1천300억원을 빌려준 바 있다. 지난 4월 상환 만기가 연장된 상황이어서 산은이 금호고속 차입금을 빌미로 감자를 요구할 경우에 금호산업이 이를 거절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산은은 지난해에도 대주주 감자 카드를 사용해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 계약 체결을 성사시킨 바 있다.

    감자를 통해 채권단이 경영권을 확보하면 구조조정을 통해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 수석연구원은 "1년 전만 해도 LCC만 사겠다는 주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며 "국유화를 거쳐 경영 정상화를 이룬 뒤 항공시장이 정상화로 돌아섰을 때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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