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박종권 대표 (탈핵경남시민행동)
탈핵경남시민행동 박종권 대표(사진=자료사진)
◇김효영> 경상남도가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에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했습니다. 비상선언을 했으니까 그 이후에 뭔가 조치가 있어야겠죠.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의 박종권 대표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종권>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경상남도가 일단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했습니다.
◆박종권> 네.
◇김효영>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환경의 날 기념 행사(사진=경남도청 제공)
◆박종권> 세계적으로 지금 현재 30개국에서 1700개 정도 되는 지방정부가 비상선언을 했는데요. 지금 기후변화가 비상사태다 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거든요. 이 비상사태는 인정을 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인증했다는데서 상당히 큰 의미가 있고요. 그 다음에 실천이 따라와야 된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 언론도 사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김효영> 무지합니다.
◆박종권> 지금 코로나19는 매일 보도하잖아요? 근데 기후위기는 그보다도 몇 백 배 더 위험하거든요,
◇김효영> 그러니까, 어느정도 위험한가? 구체적으로.
◆박종권>과학적 데이터를 우리가 알게 되면 깜짝 놀랍니다. 지금 대기 중에는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의 주범인데요. 지금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냐면 금년 5월에요. 417ppm. 인간의 등장 이후에 최고치입니다. 매일매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2만 년 전 빙하기 때는 얼마였냐면 200ppm이었습니다.
◇김효영> 두 배군요.
◆박종권> 마지노선이 450ppm입니다. 450ppm이 되면 지구평균온도가 2도가 올라가게 되면 지구의 생태계는 복원이 어렵게 된다. 지금은 태풍이 1년에 한 두 개 오지만, 그때 되면 태풍이 10개, 20개 올 수 있다.
◇김효영> 그리고요.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진화하고 있는 소방대원(사진=연합뉴스)
◆박종권> 지금 산불이 많이 나는 것도 기후변화 때문에 많이 나는 겁니다. 호주 산불이 6개월 동안 불탄 것은 역사상 없었습니다. 그게 다 폭염과 기후변화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러면 450ppm이 되려면 언제 그렇게 될 것이냐. 지금 올라오는 속도를 보면 추정이 되거든요. 1년에 2.7ppm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 10년이면 27ppm이죠. 그러면 곧 442ppm이 됩니다. 444ppm이 되죠. 그러면 13년 걸린다고 지금 현재는 그렇습니다.
◇김효영> 13년 남았군요.
◆박종권> 그럼 2033년이지만 이게 더 빨라집니다. 왜냐하면 거대한 산불이 더 많이 생기거든요. 그럼 10년이라고 본다면 2030년이면 2도가 올라가서 이 지구는 생태계가 회복이 불능이 된다. 농사를 지을 수 없다. 태풍이 10개씩 오면 농사 못 짓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지구는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이죠. 근데 그게 멈추지를 않고 있습니다. 2015년에 파리협정이 되어서 이런 일이 논의가 되어서 만장일치로 통과는 시켰는데 2015년 파리협정 이후에 이산화탄소 증가량은 더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이게 심각한 것입니까?
◇김효영> 희망이 없다고 보세요?
◆박종권> 그래도 아직 희망은 조금은 있습니다. 전 세계 초중고학생들, 10대 아이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150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고 금요일마다, 데모를 합니다. 어른들이 정말 부끄러워해야 될 일이고 이건 끔찍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반성하지 않을까,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지금부터 잘 관리하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까? 그러기 위해서.
◆박종권> 그렇습니다. 1.5도까지 막을 수 있습니다.
◇김효영> 그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되는가. 비상이니까 비상대책이 나와야 되겠죠. 지금 다 당장 해야 되는 것이죠.
◆박종권> 그렇습니다. 칼날 같은 시간밖에 없다고 합니다.
◇김효영> 뭘 해야 됩니까?
◆박종권> 기후위기의 주범은 이산화탄소가 있는데요.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주범은 석탄발전소입니다. 화력성 연료가 대부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죠. 그래서 우리나라 석탄발전소가 전부다 60기 있습니다. 엄청 많은 겁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박종권> 전체 전력의 42%를 석탄발전소, 아직도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이 상태를 빨리 벗어나야 됩니다. 빨리 로드맵을 만들어서 2030년, 35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다 없애겠다. 이런 로드맵을 작성해서 선언을 해야 됩니다. 기후 비상사태인데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비상사태는 뭡니까? 긴급하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게 제일 시급한 문제인데 우리 경남에서는 그럴 생각도 없고 정부도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석탄발전소 아니면 전기를 전혀 못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이고 경남에도 14개 석탄발전소가 있는 것을 아시잖아요? 이 석탄발전소는 미세먼지도 발생시키죠. 그 다음에 온실가스 배출하죠. 그래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겁니다. 1해마다 9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조기사망 한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김효영>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재생에너지도 함께 가야 되잖아요?
◆박종권> 맞습니다. 우리가 전기를 안 쓸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풍력과 태양광을 지금 현재처럼 해가지고는 이거는 불가능합니다.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습니다. 지금보다 2배 이상 확대해야 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박종권> 우리나라 정부도 지금 두산중공업에 해상풍력을 하도록 격려하고 지금 그러고 있지 않습니까?
◇김효영> 네.
◆박종권> 지금 울산앞바다는 6기가 정도의 해상풍력을 하기 위해서 울산시가 주관을 하고 있습니다. 6기가면 원자력발전소의 6기에 해당하는 겁니다.
◇김효영> 엄청난 양입니다.
◆박종권> 그걸 추진하고 있는데 그런 데 우리 두산중공업이 들어갈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기술이 없어서 못 들어옵니다. 일반 국민들은 풍력 그러면 뭐 날개 달린 것 돌리면 되지 않느냐 하는데 이거 엄청난 첨단기술입니다. 그래서 독일이 지금 세계 해상풍력에서 1위를 하고 있는데요. 지멘스는 2011년에 후쿠시마 사고를 딱 보더니 원전은 끝났다. 원전을 포기했습니다. 선언을 하고 풍력으로 다 돌아왔습니다. 지멘스가 지금 전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두산중공업도 지멘스처럼?
◆박종권> 가능합니다.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김효영> 제2의 지멘스가 두산중공업이 될 수 있다?
◆박종권> 그렇습니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김효영> 대통령의 의지도 확고합니까?
◆박종권> 제가 볼 때는 대통령은 확고합니다. 보수언론에서 아무리 뭐라해도 지금 꿈쩍도 안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그건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김효영> 문재인 대통령께서 얼마전에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죠?
◆박종권> 대통령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나라 전력설비가 지금 30% 남습니다. 근데 더 이상 또 짓는다는 것은 어렵습니다라고.
◇김효영> 그러니까 주호영 원내대표가 경제도 어려우니까 신한울 3,4호기 재개해달라고 하니까, 그렇게 답하신 겁니다.
◆박종권> 네. 더 이상 신규 건설을 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두산중공업 하나 살리자고 지금도 30% 남아있는데 또 원전을 짓는다는 것은 엄청난 국가적인 낭비일 뿐만 아니라 위험을 가중시키는 겁니다. 지금도 탈원전 시기가 60년인데 그럼 70년 또 늘어나는 겁니다. 그리고 그 하나 두 개 짓는다고 해서 두산의 어려움이 해결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원전의 노동자들을 원전 해체 쪽으로 기술을 가르쳐야 되는 겁니다.
◇김효영> 기술교육을 시켜서.
◆박종권> 원전을 짓는 사람들이 해체도 할 수 있거든요. 조금만 더 교육시키면 됩니다. 그 사람들을 한 2, 3년동안 훈련생으로 재취업을 시켜줘야 됩니다. 그건 정부가 해야 되는 겁니다. 그것은.
◇김효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종권>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탈핵경남시민행동의 박종권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